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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6 동행 프로젝트

Polyptyque 폴리티크 #1 (밀알미술관)


Polyptyque 폴리티크 #1 



밀알미술관에서 5회째 진행하는 크로스 오버_Cross Over 이라는 그룹 전시에 초대를 받았다. 

내 작품에는 은연 중에 '십자가'와 크리스쳔으로의 나의 삶이 다 녹아들어 있지만 

이번 전시가 중요하건 안 중요하건 ....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었다. 




<크로스 오버_Cross Over>


십자가라는 오랜 종교 상징을 공통의 표제를 삼아 한국의 도예가들이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전시 

(글 인용은 홍지수 도예평론 박사, 포스팅 아래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밀알미술관 >


알미술관은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정서장애 학생들이 교육 받을 수 있는 밀알학교가 정성스럽게 지어진 후 홍정길 목사님(밀알미술관 설립자)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주신 아름다운 마음을 표현하고 추구하는 장소로도 사용되어지길 소원하였다. 이 뜻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기증한 귀중한 소장품들과, 설립자께서 지금까지 수집하고 보관했던 작품들을 전시하고, 교육함으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미술을 통하여 사랑을 나누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문화의 장으로 기틀을 마련하고자 미술관을 계획하게 되었다. 또한 동ㆍ서양의 문화와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여 모든 사람들 특히 장애인들이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출처 여기




벌써 4회나 진행되었다고 하나 나는 영국에 계속 있었으므로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어서,  주최하는 홍익대학교 도예 연구소에 말씀드리니 감사하게  2회분의 도록도 보내주셨다. 

작가들이 어떠한 식으로 자신의 십자가를 해석했을까 너무나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말 십자가 십자가...의 형상이 제일 많았고 십자가의 의미를 넓게 해석한 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가장 도드라진것은 참여 작가가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단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십자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역사 속에서 십자가는 어떠한 모습으로 예술 속에 등장하였는가. 


나에게 십자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에 대한 리서치를 한 달 정도 한 후에 작업을 위한 테스트에 들어갔다. 

한 달여동안 사실 새로운 흙과 다른 형태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테스트 결과가 내가 원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서 

다른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작업은 정말 모르는 일같다.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에서 작가가 결정하는 것과 고민이 작업의 결과를 이끌어 낸다. 

그래서 그만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같다. 










이번 전시에 내가 선보일 작품은 Polyptyque (폴리티크)란 작업이다. 

작업하는 사진을 보다 보면 도대체 도자기는 어디있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곧 등장한다. 포스팅 2편에서^^



Polyptyque는 다폭으로 이루어진 제단화라는 뜻으로 종교화의 한 형식이다. 

교회나 성단 제단 위에나 뒤에 안치하는 제단 가리개로 사용되며 회화, 조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통 패널에 날개가 달려있어 문처럼 열고 닫을 수 있다. 

아래 사진처럼 보이는 종교 재단화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Polyptyque L'Agneau articulé à panneaux surmontés de pinacles


Polyptyque는 이러한 제단화의 형식을 빌어 현대적으로 cross의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바깥 부분에는 십자가의 형태를 간결화 하여 주로 색 (파랑, 금색, 흰색)으로 표현하였고 날개 안쪽 부분에는 공간과 차원의 무한성 (Infinity)를 드로잉으로 나타내었다.


사진에서 잘 보면 미리 종이로 모델을 만들어 보고 접었다 피고.... 

공학적 머리는 전혀 없으니 

직접 내가 만져볼 수 있는 것으로... 손으로 직접 느끼면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간단해 보여도 혼자서 끙끙대면서 작업했다. 

그래도 새로운 스타일의 작업을 한다는 것은 

때론 시간상 무모하지만 작가로서 너무나 가슴뛰는 일이다. 



사람들이 주로 어떤 작업을 하느냐고 많이 물어보신다. 

도자기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물레를 하느니 캐스팅, 조형을 하느니... 

테크닉으로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나의 아이덴티티는 물레가 아니다. 캐스팅이 아니다. 

나의 아이덴티티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세상, 유토피아를 도자기라는 언어를 통해서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기술이 나의 작업을 정의할 수 없다. 


마치 이런 생각도 한다. 

내가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하는 이유는 

마치 나의 작업과 비슷하다는 생각. 

하나의 principle 은 있지만, 어떻게 표현되고 섞이느냐에 따라서 

Fran도 되고 Annie도 되는 것이다. 매번 다른 형태로 보여지나 결국에 하나의 목표를 담고 있다. 

(알아듣는 사람만^^)






이야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2015 크로스 오버전 Cross·Over Ⅳ>


홍지수 <미술학박사, 도예평론>
Ph,D.of Art studies, Ceramic Critic Hong, Ji su

<크로스 오버_Cross Over>전은 십자가라는 오랜 종교 상징을 공통의 표제를 삼아 한국의 도예가들이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새롭게 해석하는 전시다. 종교와 예술의 오래된 관계를 인류문화 발전과 궤를 같이 해 온 가장 오래된 미술형식인 도자예술로 새롭게 풀어내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참여 작가들은 대부분 평소 종교미술에 매진하던 이들은 아니다. 자신이 가장 잘 다루는 재료와 방법으로 주체적 개성을 표출하고 우리 시대의 미의식이 요구하는 새로운 도자조형의 언어와 형식을 창출하기 위해 고민해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크로스 오버>전은 단순한 종교미술 형식에서 이탈한 새로운 십자가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는 표현의 장이며, 동시에 오늘날 세계도자문화의 큰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도예가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재료와 방법, 조형정신을 목격하는 장이다.참여 작가들은 ‘십자가’라는 하나의 단어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작가들이 고심해 내놓은 십자가의 이미지와 의미는 모두 다르다. 이처럼 우리가 ‘십자가’라는 하나의 단어에서 파생한 다종다양한 십자가를 대면할 수 있는 이유는 도자예술의 표상이 그것을 바로 작가가 대상을 어떻게 보느냐, 또 어떤 재료와 방법으로 표현하는가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지기 때문이다. 도예가들은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해독한 결과를 직접 몸을 흙과 부비며 형상화하고 최종적으로 불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따라서 우리가 참여 작가 수만큼이나 다종다양한 흙과 불의 십자가를 마주하는 일은 작가들의 독특한 개성과 삶의 태도를 일일이 만나는 일이며 그 가운데서 그와 닮은 우리 모습과 생을 발견하고 반추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자연재의 성질에 순응하고 그와 조화함으로써 형상을 얻는 도자예술을 통해 인간보다 위대한 존재의 섭리와 인간의 태생을 새롭게 재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공예와 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현대 도자예술의 독특한 지형만큼이나 <크로스 오버_Cross Over>전에는 도자예술의 다양한 표현들을 만날 수 있다. 신앙심이 깊은 작가는 십자가를 예수님의 보혈과 영성의 대상으로 여기는 고전적 시각에서 ‘은혜로운 십자가’를 만들어낼 것이다. 어떤 이는 십자가를 종교물이 아닌 우리 생활공간을 바꾸고 마음의 평안을 주는 좋은 공예품으로서 해석하기도 한다. 공예품이 아닌 예술적 표제로서 십자가를 새롭게 해석하는 작품들을 회를 거듭하는 이 전시에서 발견하는 일도 더 이상 생경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다종다양한 십자가를 대면하는 목도(目睹)의 즐거움 이외에 이번 전시의 숨겨진 즐거움 중 하나는 발견(發見)의 즐거움일터다. 4회째를 맞이하는 만큼 작가 개별이 회마다 생각과 표현을 달리하여 만든 십자가들의 추이를 비교하여 살피는 것도 이번 전시를 들여다보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처럼 타고난 그리고 단련된 재기로 재료를 다루고 형상화하는 작가들의 탁월한 성취를 같은 장소에서 시간차를 두고 목격하는 것은 우선, 한국현대도예의 표현과 지형의 변화를 감지하는 일이며 둘째, 인간 삶 그리고 정신을 위로하는 종교와 예술의 오래된 관계와 접목의 가능성을 세밀하게 따라가는 일이라는 점에서 중한 의미가 있다. 인류문화사 가운데 끊임없이 삶의 유한(有限)과 인간의 연약(軟弱)을 위로하고 질문해온 두 매체-종교와 예술의 오랜 조우를 현대 도자예술의 새로운 방법과 해석으로 새롭게 타진하는 이 전시를 해를 거듭해 들여다보고 기다리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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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OVER> is an exhibition that ceramic artists in Korea reinterprets the Cross, the old religious symbol, as common title in a variety of materials and methods. This exhibition is significant due to newly attempt for interpre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religion and art through ceramic art, which is the oldest form of art that has coincided with the development of human culture.

Most of participating artists usually do not concentrate upon religious art. They strive to create new language and form of ceramic sculpture that requires a sense of beauty in our time and express their independent personality with the most confident materials and methods. For that reason, <CROSS·OVER> is a place of __EXPRESSION__ where you can find a whole new world of cross away from simply religious art form. At the same time, it is a place for witnessing various materials, methods and sculptural spirit of Korea comtemporary ceramic artists in a large flow of world ceramic culture of today.

Participating artists starts from one word, ‘the Cross.’ However, meanings and images of the cross which artists made through struggle are all different. In this way, we can face a wide variety of cross derived from one word ‘cross’ through representation of ceramic art which is changing infinitely depending upon materials and methods, or how artist sees the cross. Artists recognize the world through their own eyes and the result of decoding are formed in contact with clay and their body, ultimately to complete the work through the fire. Therefore, we meet wide variety of cross of clay and fire as we see all the participating artists’ personality and their attitude toward life, and we can discover and ruminate life which is similar to ours. Furthermore, it is possible to newly reaffirm the providence and human identity of the great existence by ceramic art, compliance with the natural material properties to create form.
As unique terrain of contemporary ceramic art that crosses the area of fine arts and crafts, there are many __EXPRESSION__s of ceramic art in <CROSS·OVER> exhibition. Pious artists will create a “gracious cross” from the classic point of view to be considered a subject of blood and the spirituality of Jesus Christ. Some have also interpreted the cross as non-religious object but a good craft that gives peace of mind and change our living space. It is no longer unfamiliar to discover works that newly interpret the cross as an art not a craft.

However, in addition to the pleasure of witnessing a wide variety of cross, one of hidden pleasure in this exhibition is the fun of discovery. It is an important way to watch the exhibition, the fourth time this year, in comparison to the transition of the cross that was created by artists’ changing thoughts and EXPRESSIONs every time. There are two significant meaning in witnessing the excellent results of the artists, who are either gifted or trained, in the same place but in different time period, first, discovering the changes of EXPRESSION in Korea contemporary ceramic art, second, following finely the old relationship between religion and art, comforting human life and spirit, and possibility of combining those two. Here is an important reason for waiting and viewing this exhibition every year, long encounter of two media-religion and art, which have been questioned and softened the finite and weak life throughout human cultural history, percuss them in a new way of EXPRESSION and interpretation of contemporary ceramic art.

http://www.milalmuseu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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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eramic Artist Sun A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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