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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TERY IN KOREA

Exchange & Mentoring

RCA에 석사과정을 위해서 입학했을 때 1학년과 2학년을 멘토와 멘티로 이어져있었다. 처음 학교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모르던 나에게 홍차를 대접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물론 학교 생활 속에서 더 이상 처음에 이어졌던 이 멘토와 멘티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고 모든 이들이 서로의 멘토와 멘티가 되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비엔날레 혹은 단기 프로젝트 형식의 도예 멘토와 멘티 간의 프로젝트 식의 레지던시와 전시가 행해지고 있다.





최근 너무나 친한 선 후배가 참여해서 다녀온 김해에서 행해진 호주와 한국의 작가를 초청해서 이루어진 Beyond Limitation에 하루 시간을 내어서 다녀왔다. 오랜만에 사람들을 보아서 좋았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자유로웠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작가들은 어떠한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리플렛에 쓰여있는 것처럼 영아티스트의 비전과 발전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는 목적은 달성되었을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절대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절대 비평하고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난 너무나 이런 것들이 진심으로 궁금하다.















오늘날 교환 프로그램의 취지는 대체적으로 무엇일까?


도자기의 역사 속에서 교환(exchange)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런던 V&A에서 2004년도에 했던 전시 Trade with Asia 1500-1800: Encounters 를 보면 교환과 조우에 관한 다양하고 놀라운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중국, 일본으로 부터 도자기 전래가 처음 유럽에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내었는가는 많이 알려져있다.
서로의 정보가 거의 없었던 시절의 misunderstanding, mistranslation의 결과는 시각예술의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


너무나 다른 오늘날, 마음만 먹으면 전 세계를 이전보다 쉽게 갈 수 있는 세상에 교환과 멘토링 프로그램은 어떠한 가치가 있을까? 한 달간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준비와 계획들이 필요했을까.


나는 많은 예술계에서 사용하는 표현 중의 하나인, ' 영아티스트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제시' 한다는 말에 주목하고 싶다. 과연 어떤 비전과 발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왜 필요한가.... 과연 영 아티스트들에게는 어떠한 비전이 필요한가. 그들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은 그들이 필요한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과연 답을 알고 있고, 제시를 할 수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프로페셔널은 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답을 모른다면 제시를 할 수 있는 내공이 있어야한다. 문제만 제기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리고 전문가는 그들이 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제시해야한다.



예술에서의 멘토와 멘티.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선배와 교수님들과는 또 다른 컨셉이다. 인생에서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에게도 예술에 있어서 멘토가 있다. 도예를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존경하는 인물로서의 멘토도 되고 함께 다 나눌 수 있는 동역자이기도 하다. 이 전시를 보면서 나도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나의 실력, 인성, 내공이 더 필요하겠지.... 아직은 너무나 부족하기만 하다.


너무 멀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그곳에 못다녀온 사람들을 위해 찍은 사진이라도 블로그에 잠시 소개한다. 시간은 많으니 한 번 다녀오는 것도 추천.
















www.sunaek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