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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ERAMICS/영국 도자기 전시

Nantgarw China Works Museum


Nantgarw China Works Museum에 다녀온 이야기 지금 부터 펼쳐 집니다.


전시나 레지던시만 하면 왜 이렇게 발음하기도 힘든 ㅋ 곳에서 항상 기회가 오는 것인지. 3월 1일 부터 참여 했던 전시 덕분에 처음으로 웨일즈 카디프에 다녀왔습니다.난트카루인지 낭가루인지 어떻게 읽어야 잘 읽었나 하는 뮤지엄은(낭가루...였어요, 방금 영국 친구한테 컨펌 받음ㅋ) 생전 처음 들어 봤는데 전시 초대를 받고 홈페이지에 가보니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Welcome to Nantgarw China Works, the only surviving 19th century porcelain works in Great Britain. From its beginning on this site between the years 1813-14 and again in 1817-20, the finest porcelain of its day was produced by William Billingsley (1758-1828), one of the most remarkable porcelain painters and manufacturers of his day.

한마디로 19세기에 시작이 되어 지금까지 건물이 살아있는 영국의 유일한 워크샵이자 박물관이라는 것 입니다. 그러한 곳이 다 있었나 궁금도 하고. 무엇보다도 홈페이지에 사진이 정말 저를 가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것!

보는 순간 뭐 이런 7명의 난쟁이와 함께 도자기 만드는 백설공주가 살것 같은 곳이 있나...하는 생각? 물론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이지만 저도 나름 여자인지라 ㅋ꿈과 환상과 모험의 세계를 좋아라 하지요. 그나저나 여기는 정말 숨어 있습니다. 바로 옆이 모터웨이 이고요, 장소는 카디프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Rhondda Cynon Taf라는 동네에 있습니다. 물론 카디프 시내와 아주 가까워요. 물론 차로.. 이 전시를 초대해 주신 웨일즈의 도예가 Lowri Davies가 친절히 저를 여기까지 시내에서 데려다 주었습니다. 만삭의 몸을 하구 ㅜㅜ

역시 외국인들의 체력은 남달라요 ㅋㅋ 여기 오면서 로리의 남편도 픽업하는데, 남편이 운전할 줄 알았더니 뒤에서 수다만 떠는 ㅋㅋ 처음 보았지만 사람이 정말 착하고 친절하더라고요. 하루종일 잘 대접받고 오는 느낌이어서 피곤한 6시간 왕복 버스 안에서도 보람찬 하루였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여기를 왜 갔나. 하면 바로 아래에 포스터 처럼 여기서 전시를 하게 되었지요.


런던에서 카디프 시내의 버스 스테이션까지 버스로 3시간을 잠을 자고 오고 바로 National Museum of Cardiff라는 곳에 들렸습니다. 물론 중간에 마켓에서 감자를 하나 사먹기도 하였습니다. 원래 Jacket Potato나 아웃백 가면 사이드로 나오는 감자 같은 거 별로 안좋아 하는데, 로컬 마켓에 감자 반개가 아주 먹음직 스러워서 아침 겸 점심으로 해결하느라고 정작 시간은 30분 밖에 없었습니다. 30분 동안 웨일즈의 도자기를 보아야지~하고 있었는데 1층에 있던 새, 곤충, 꽃 등 자연사 박물관 쪽에 더 눈이 가서 그것 보느라고 또 10분 소비..ㅋ 결국 도자기는 20분 동안 19세기 웨일즈 도자기 역사를 짧게 보고 나왔죠. 안타까워요. 하루 종일 있어도 되는 이런 박물관을 ㅜㅜ




그나저나 한국은 3월 1일이 3.1절인데 영국은 St David's 데이라 하더군요. 알지도 못하고 로리가 문자를 해서 알았다는 기고한 사연이...영국에 살면서도 영국에 살지 아니하고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에 살지 않는..요즘에는 참 고립되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런 인터넷이 많이 발달된 이 시대에 말이죠.

어쨌던, 그래서 많은 수선화가 여기저기 보이고, 피어 있고, 사람들 옷에 꼽고 다니고...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웨일즈의 꽃이 바로 수선화(Daffodil)입니다.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빨간 용을 얼굴에 그리고 다니고 ㅋㅋ 용이 웨일즈의 상징이라고 하더라고요.



뮤지엄에 드디어 도착해서 가장 먼저 본 것은...아무도 내려 가지 않는 지하 투어~를 하였습니다. 카디프는 19세기 때 산업 혁명으로 많은 산업이 밀집되어 있어서 남자들도 많았대요. 그래서 당연히 담배피는 사람들도 많고. 그래서 여기 Nantgarw China Works에서 특별히 도자기 파이프를 만들어서 많이 팔았다 합니다. 저는 도자기 파이프는 생전 처음 봐요. 아직도 많은 몰드와 구멍 뚫는 기계가 있더라고요.처음에는 총 몰드인가...했네요 ㅋㅋㅋ




땅에서 파서 나온 파편들도 잔뜩 있고요.

Saga( 아래 보이는 통같은 거로 도자기를 그 안에 넣고 굽습니다)가 아무렇게나 이렇게 보관되어 있고 ㅋㅋ 이런거 완전 유물인데 말이죠.



담배 꽁초처럼 보이는 이것들은 도자기 담배 파이프 끝의 부분들 입니다. 물론 파편들이죠. 도자기에 얇게 구멍을 뚫는다는게 힘들긴 해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실패작들이 있었겠죠?





이 도구가 바로 도자기 파이프 구멍 뚫는 기계. 아직도 사용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세숫대야?에 담긴 도자기 파편들... 참 아름다워요~


영국은 한국과 달리 병가마(Bottle Kiln)이 전통적으로 발달 되었어요. 물론 지금은 사용하지는 않지만 뒷뜰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가마를 보니 정말 재미있어요. 당시에는 이렇 가마때문에 공해도 진짜 심하고, 병들고 죽는 사람들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도예가이면서도 목숨?을 내놓고 작업하지 않아도 되니 천만 다행 입니다. 예전에는 보통 이런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50세가 넘기지도 못하고 하늘나라에 갔대요. 그만큼 삶이 힘들고 고되었을 듯 합니다. 지금 태어나서 감사합니다.




맷돌처럼 생긴 도구 인데, 제 생각에는 아마도 유약 만드는 재료나 흙 재료를 부술때 맷돌 처럼 사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복원하고 있는 가마.아주 천천히.. 이 뮤지엄은 도시 카운슬에서 구매 해서 이 뮤지엄을 사랑하고 보존하고 싶은 일반인 멤버들이 일년에 4600파운드의 렌트비를 내고 유지 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많은 돈이 없죠. 복원 작업도 상당히 그만큼 오래 들어갈 것 같아요. 그래도 이러한 유산을 보존하려고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도예가로서는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그래서 이러한 전시도 해서 판매금액의 수수료, donation을 받기도 하고 가끔 안틱 세일을 해서 기금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이제 뮤지엄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설명은 생략하고 사진 나갑니다!!!!



오늘의 프라이빗 뷰(오프닝)이 3시 부터 였는데 벌써 사람들로 분주 합니다. 웨일즈에서는 세인트 데이브스 데이에 에프터눈 티를 먹는다 합니다. 다들 차와 케잌 먹기 위해 모인 것 같은...아니면 나만 ...


차 마시기 전에 살짝 위에 가서 전시를 구경했어요. 물론 제 작품도 있지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웨일즈 시장 부부도 오셔서 축하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tea가 빠질 수 없죠. 처음 먹어본 웰시 케익. Welsh Cake은 이 지방의 특산품 같은 것인데, 사실은 예전에 먹어본 적은 있는데 손수 만든 것은 처음 먹어 봤어요. 단것 먹으면 안되지만 오늘은 특별하게 웨일즈 온 기념으로 ...두개나 먹음 ㅜㅜ 보기에는 납작한 팬케익 같기도 하고 눌러진 스콘 같이 생겼으나 사실 얼마나 부드러운지...버터가 들어간 그 촉촉함이 아니라 밀가루가 부드러운 그 맛?이라고 할까요? 예전에 먹었던 것은 한 4년전에 수퍼에서 파는 것이었는데. 이번 것은 할머니의 솜씨?가 들어간 그런 맛이 었어요. 물론 요즘 많이 파는 케익과 마카롱..뭐 이런것에 비하면 소박한 케익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왠지 한국에 가면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타래과 같은 그런 느낌이 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뮤지엄을 곳곳히 헤집고 다녔지요...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저는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사진도 찍고 글도 읽고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나 하나 여기에 소개 하기는 힘들지만 언제가는 기회가 있겠죠?

















오늘은 낭가루 뮤지엄에 대한 짧은 소개와 사진만 보여 드렸지만 제가 좀 글좀 읽고 공부좀 한다음에 다시 소개 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어요. 영국 사람들도 관심있지 않으면 모를 이런 작은 공장과 뮤지엄에 다녀오게 된 것이 새삼 감사한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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