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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ORY

도예가의 일기 #12 solitude 고독

쉽지 않다. 

내가 가진 믿음과 철학에 반하는 일을

사람들이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하다가 결국 나를  잠식당하게 하는 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낀다. 

여전히 나는 여기서 내 스스로 이방인이 되어가고 있기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푸앵카레의 추측이라하는 세계적인 수학의 난제를 푼 패렐만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는 그 어떠한 소셜활동과 직업도 가지지 않은채 오직 이 문제에만 매달려서 

이 난제를 풀었다. 

그가 가졌을 집중력

그리고 고독, 여기서는 외로움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solitude가 요새 자주 생각난다. 


solitude


내가 지금 필요한 것이다. 


예술가라는 직업은 정말 힘든 일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말...

대중에게 예술을 친숙하게 하기 위한 혹한 이야기로 다가갈 수는 있겠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을 만든 사람들은 애초에 잘못이고 

진짜 예술가들이 깨어있지 못한 까닭이다. 


정말 한 작품 한 작품 만드는 것이

이러한 어마어마한 solitude와 리서치가 필요하다면 

누가 과연 제대로 된 예술을 하려고 할까. 


봄은 완연하고 날씨는 좋은데

여전히 나의 마음은 런던의 비와 다르지 않다. 


______________



잘 알지는 않지만 주위의 사람들 중에는 정말 

직업과 나이, 외모, 국적 이런 모든 겉으로 판단하는 것만을 다 떠나서 

인간미가 있는 사람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또 깨달았다. 

이런 사람들은 유명하건 유명하지 않건 숨은 고수이다. 

삶에서 감사할 줄 알 줄 알고 나누는 기쁨을 누린다. 

그래서 삶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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