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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ORY

재능십일조 이어가기

최근 가수 션과 그의 아내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그리고 그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다. 멋진 사람들이다. 


션은 힙합 가수로 많은 돈과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정말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 

명예, 성공, 돈... 세상적인 성공한 삶이 아니라 

남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매일 1만원을 모아서 365만원을 후원하고 

연탄 기부를 하는 것도 모자라 그 연탄을 모두 직접 나르고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고 

푸시업 1000개를 해서 모금을 하고...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그가 무슨 물려받은 돈이 많아서 일을 안하는 것도 아닌데..

그러한 시간은 어디서 나며..

또 이 모든 일을 시작하는 매일매일 항상 새벽예배를 놓치지 않는다. 



나도 스스로 재능십일조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기도했는데

현재는 재능십일조는 켜녕 일반 십일조도 지키지 못할 때가 있다. 




때로는 디자이너로 남들이 그러하는 것처럼 회사에 취직해서 월급을 받고 

돈도 모으고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도 돕고 

얼마나 인생을 나름대로 계산된 대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도 그냥 남들처럼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거짓말 안하고 백만번은 한 것 같다.

매일 하는 것 같다. 지금 이순간에도. 


그냥 나 혼자 눈 한번 딱감고 

예술가로서 나의 자아를 죽이면 되는데 

죽어도 그건 못한다. 

많이 시도해보고 해보았다. 



나는 내 삶의 모토가 있고 원하는 바가 뚜렷하다. 

단 하나이다. 

예술(도예)로써 선교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아 힘들다 ㅜㅜ 

현재는 예술로서 나 자신 한 몸도 못돕고 남에게 의지하고 있는데 

누가 누굴 돕는다는 건지. 



혹자는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는 많은 사업을 했고, 가수로서 성공했고, 와이프도 유명하고 

돈이 많으니깐 기부도 할 수 있는 거야. 

그러면 나같은 사람은 1원도 기부를 못할 것 같다.


또 이러한 고민을 하다보면 

주일 설교는 하필 좁은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이고...ㅋㅋㅋㅋㅋㅋㅋㅋ


재능십일조는..

돈이 없는 나같은 가난한 예술가가 하나님이 내게 잠시 허락하신 재능과 달란트를 가지고 기부하고 싶기 때문에 

만든 나만의 말이다. 내가 정말 내 삶 전체를 통해서 하고 싶은 것이다. 


꼼수를 쓰는 곳에서의 '재능기부'는 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적정한 댓가를 주고 받아야 하는 예술가의 능력이 재능기부라는 너무 쉬운 말로 예술가들의 생계를 더더욱 위협하고 있다. 

안그래도 한국에서 요즘 행하는 많은 예술가지원 사업들을 보면 말도 안되는 것들이 많다. 이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탁상공론과 예술가를 더 죽이는 사업들이 행해지고 있다. 


그래서 정말 내가 하고 싶고, 믿는 사람을 통하지 않고서는 하지 않을 재능 십일조..


지금까지 내가 재능십일조라고 혼자 생각하고 한 프로젝트: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아서 디자인 작업에 함께하였고 

북스포캄보디아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북스인터내셔널과 함께하였고 

교회에서 설교 그림을 담당하였고 

현재는 통역봉사를 하고 있다. 


굵직한 프로젝트가 아니라도 

일상에서 소소하게 재능십일조를 실천하고 싶은데 

진짜 지금 내 마음 밭으로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멋진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열려있다. 


Your greatness is not what you have, it is what you give 


그냥 닥치고 just need to deal with it myself


_______________________


여기까지 쓰고 올렸는데.. 


운동다녀 오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쳤구나

그것은 바로 HOW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 스스로 다짐한 재능십일조를 이어나갈 것인가. 

남들이 다 틀렸다고 해도 

안된다고 해도 

내가 믿는 것 하나만 있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도전정신과 

될까 안될까 맞을까 틀릴까라는 걱정근심이 아니라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까라는 

Problem -solving 

의 마음가짐. 


잠시 잊고 있었다. 

이래서 사람은 깨어있어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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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eramic Artist Sun Ae Kim


공식홈페이지 www.sunae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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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bakedpot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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