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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비자카드 x Sun Ae Kim

비자카드 x 싱가포르 항공 x 김선애 도예가

비자카드 x 싱가포르 항공 x 김선애 도예가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 정말 실감나게 느끼는 요즘이다. 



미국에 있을 때 여행관련 방송 출연 스카이프 인터뷰를 보았는데 보기좋게 말아먹었다. 스카이프에서 소리가 잘 안들려서 약간 당황하다가 내가 준비한 것을 모두 다 잊어버리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만 하다가...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자책하던 찰나. 



싱가폴에 있는 비자카드 아시아 태평양 지부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한국에 언제오냐고 물어보신다. 



싱가포르 항공에서 거의 마무리 단계였던 광고영상을 보더니 너무 좋다며 흔쾌히 기내에서 상영가능하게 하고 싶다고... 

비자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살짝 예전에 귀뜸해준 내용인데 컨펌이 되었다니 너무나 기뻤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에 오면 다시 싱가포르로 와달라고 했다. 싱가포르 에어를 타고 공항에서 출발, 비행기 안, 도착 모습, 싱가포르 여행을 다시 한번 촬영해야 한다는 것. 머리색과 스타일도 그때 찍었던 것과 똑같이 해달라고 계속 이메일을 보내왔다. 


관계자를 안심시킨 후 홍대 펑크샬롬에 가서 머리도 하고 사람같이 보이게? 최소한의 뷰티 관련 노력들을 했다. 

사실 내가 평소에 꾸미고 다니는 사람은 아니라서 이런 일이 있으면 정말이지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ㅎㅎㅎㅎㅎ


그 중에서 펑크샬롬은 세계최강이다. 오늘의 선애킴 세라믹아티스트 스타일링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이글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영상 찍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새벽 5시 30분쯤 촬영 감독이 나를 집까지 픽업하러 왔다. 

그 분은 그 전날밤에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런 극한직업이 어디있나.


나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씻고 화장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미 나를 픽업하러 홍대에서 출발하여 도착이라니.. 홍대에서 4시 50분에 출발했다고 했다. 

나에게는 5시부터 5시 30분 사이에 온다고 해서 대기하고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조명을 담당하던 미국인 제프리는 커피 전문가 와이프와 함께 2년 전에 싱가포르로 이사왔다고 한다. 

지금은 영상 감독일을 하는데 영상을 담당하는 회사 Click2View에서 최고의 감독이라고 들었다. 

프로정신이 대단했다. 1분도 안되게 편집할 영상을 가지고 정말 끊임없이 찍었다. 



나는 너무나 피곤해서 잠깐 잠깐 10분~20분씩 자다가 일어나서 

밥이 오면 밥먹는 것 찍고 

음료가 나오면 음료 마시는 것 계속 찍고 이런 식이었는데



미리 정해진 플롯에 따라서 감독님은 

1분도 안 주무시고 계속 아이디어를 내셨다. 

오늘도 사람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싱가포르에 도착해서도 시내를 돌면서 계속 찍었다. 혹시 모를 footage를 남겨야 한다면서 ..

저번에 시내 돌고 택시타고 다 찍었지만, 계속 찍으신다. 



오피스를 가서도 한국인척하고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도 못먹고 배고파서 죽을 뻔ㅋㅋㅋㅋ 



촬영이 끝나고 영상 회사 팀들이 펍에 모여있다고 해서 나도 가서 대화를 나누며 하하호호 

술은 못 마시지만 그 또한 어떠하리. 당근주스를 마시며 즐겁게 인사를 나누었다.

모두가 나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편집 담당하는 에디터 말이, 어떤 사람이 나온 영상들을 편집하다보면 영상 속에 사람하고 친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ㅎㅎㅎ

막상 그 사람은 모르지만 말이다 ㅎㅎㅎㅎ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사람 사는 것, 감정 다 똑같다. 

이번 미국에서도 그렇고 싱가포르에서의 짧은 출장에서 또 인생을 배우고 간다. 








호텔은 이번에는 엄청 좋은 곳으로 정해주셔서 편안하게 푹 잤다. 

별이 4개 있는 곳이었는데... 수영장, 저쿠지, 스파도 있었지만 너무 바빠서 이용할 시간은 없었다. 

넘나 안타까운 것. 수영복도 챙겨갔는데 말이다. 








촬영이 없던 날은 마침 내 생일이었는데 내내 돌아다니면서 전시를 마음껏 보고 

저녁에 비자카드 디렉터랑 만나서 나름 근사하게 생일 파티를 했다. 


호커센터에 가서 맛있는 사테와 조개요리, 레몬치킨, 코코넛 워터도 마시고 

아이온 제일 꼭대기 55층에 있는 바에 가서 칵테일도 마시면서 생일 밤을 보냈다. 



비자카드 디렉터랑은 그동안 친해져서 이제 친구가 되었다. 

사는 이야기도 듣고 옛날 추억 이야기도 들으면서 또 이렇게 하루를 보냈다. 




덧붙여.... 


인생살이 새옹지마.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바람같이 돌아다니면서 살지 나도 모르겠다. 


어떤 한국 사람들은 아직까지 왜 결혼도 안하고 이렇게 살고 있냐며 혀를 끌끌찬다. 

마치 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러모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런 모든 말도 안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길은 과연 있을까.

그나마 이런 여행이 삶에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것은 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내일 일을 모르지만, 내일을 믿음으로 준비하면서 오늘을 열심히 살 뿐이다. 


오늘도 이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