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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레지던시 에세이: THE COLOUR OF AKRON 레지던시 에세이: THE COLOUR OF AKRON (월간도예 2017년 7월호) 지난 2월부터 4월 말까지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작은 도시 애크런 Akron에 있는 주립대학교에서 방문 교수이자 레지던시 아티스트 (Long-term Visiting Artist)로 초대 받았다. 도예과에서 학교 내 스튜디오 공간을 제공하고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레지던시 시스템으로, 마음껏 학교 내의 가마 사용과 모든 재료를 허가받았다. 숙소는 공식적으로 제공되지 않았지만, 나를 초청한 드류 이폴리티 교수님 집에서 머물 수 있는 감사한 혜택도 주어졌다.[1] 그리고 레지던시가 끝날 즈음에 작품 전시회와 워크숍, 강의 등의 조건도 포함되어 있었다. 필자가 과거에 참여했던 레지던시는 주로 영국과 유럽에서 경험한 프로젝.. 더보기
비자카드 x 싱가포르 항공 x 김선애 도예가 비자카드 x 싱가포르 항공 x 김선애 도예가 인생은 새옹지마라는 말. 정말 실감나게 느끼는 요즘이다. 미국에 있을 때 여행관련 방송 출연 스카이프 인터뷰를 보았는데 보기좋게 말아먹었다. 스카이프에서 소리가 잘 안들려서 약간 당황하다가 내가 준비한 것을 모두 다 잊어버리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만 하다가...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자책하던 찰나. 싱가폴에 있는 비자카드 아시아 태평양 지부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한국에 언제오냐고 물어보신다. 싱가포르 항공에서 거의 마무리 단계였던 광고영상을 보더니 너무 좋다며 흔쾌히 기내에서 상영가능하게 하고 싶다고... 비자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살짝 예전에 귀뜸해준 내용인데 컨펌이 되었다니 너무나 기뻤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서 한국에 오면 다시 싱가포르로 와.. 더보기
WEEK 9 크랜브룩 DAY 60 월요일부터 잠을 잘못잤나 허리가 아프더니만, 어제는 아예 아파서 잠을 못잤다. 바닥에서 자서 너무 딱딱한가 해서 소파로 옮겨서 자고, 허리를 못펴고 자고 웅크려서 옆으로 자면서 한시간씩 깨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허리가 무너져 내리는 느낌…. 오늘은 운동이고 뭐고 집에서 일을 해야했다. 뚱뚱이가 되어가고 있어서 운동을 좀 해야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몸도 그렇고 눈두덩이에 무슨 피부염같은 게 생기고 난 후 더이상 아프지는 않은데 완전 말라?서 쪼글쪼글 할머니가 되었다. 한국에 가면 피부과부터 가야지.. 운동도 바로 등록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자카드 엑스트라 광고를 찍는 다는 것. 저번에 싱가포르에 가서 찍었던 광고에 싱가포르 에어라인이 한국, 싱가폴 공항이랑 비행기 안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 더보기
WEEK 8 부활절과 크로스핏 Day 49 Mon 새벽 4:30에 일어나서 아침 7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 공항을 출발했다. 유니 남편은 5시까지 출근이어서 병원에 내려주고, 유니는 날 공항에 데려다주고 바로 회사 내에 있는 운동을 갔다. 정말 부지런도 하다. 예전에 런던에서 유니랑 같이 살때 아침에 일주일에 2번 수영을 같이 다녔었는데, 그때 엄청 재밌게 살았다.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못살거라는 말을 하면서 우리는 추억을 회상했다. 애크론 집에 돌아오니 오후가 다 되었다. 급하게 아껴두었던 짜왕과 계란찜을 먹고 주연언니와 장을 보러 나갔다. 날이 정말 따뜻해서 완연한 봄이었다. 이번주에 한국은 벚꽃이 만개 했나 보다. 작년에도 일때문에 못봤는데 올해는 뭐 벚꽃 다 지고 한국에 가게 생겼다. 30분을 넘게 걸어간 작은 식.. 더보기
WEEK 7 달라스의 햇살 WEEK 7 Day 46 + 47 급하게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유니가 있는 텍사스 달라스로 여행을 갔다.또 어디를 떠나려니 할 일이 산더미라는 것이 이제 신기하지는 않다. 시카고를 통해 Dallas Forth Worth라는 공항에 도착했는데,애크론 시골에만 있다가 텍사스에 오니 정말 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녁에 도착해서 그 유명한 텍사스 바베큐도 먹어보고 한인 마트에 가서 김치 만들 재료와 이것저것을 샀다. H Mart라는 곳인데 마트가 정말 컸다. 목요일에는 아침에 일을 좀 하다가 근처 아울렛으로 가서 간만에 쇼핑을 했다.카톡으로 사진찍어 보낸게 화근이었다. 이것도 사오라 저것도 사오라… 엄마랑 동생이 사오라는 것이 많아서 캐리어 가방까지 사고 말았지만, 정말 지금도 아쉬울 정도로 득템을.. 더보기
WEEK 6 미국레지던시 이야기 WEEK 6Day 37 2017년3월 27일 월요일 작업 Day 38 2017년3월 28일 화요일 크로스핏을 하러 갔다. 11시 30 분 수업이었는데, 오하이오에는 거의 동양인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선이 모두 몰렸다. 뭐 나쁘지는 않다. 내가 런던에서도 뭐 그깟 시선 쯤이야 하면서 다 친구로 만들었는데ㅋㅋㅋㅋㅋ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지. 오늘은 스트랭스데이인가 보다. 다행히 와드는 없었는데 내가 1년은 하지도 않던 스콰트와 런지 등이 있었다. 무릎 이야기를 하고 무거운 것은 못한다고 하고 조심스럽게 스트랭스를 했다. 확실히 무릎에 힘을 안쓰려고 하니 허벅지 앞 콰드에 힘이 엄청 들어갔다. 근육을 다 잡고 스콰트를 하니, 내일이면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간만에 즐거운 운동 시간... 더보기
WEEK 5 미국 레지던시 이야기 WEEK 5 Day 30 2017년3월 20일 월요일 오늘이 미국에 딱 온지 한 달되는 날이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지금도 아무것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 한 달동안 정말 잘 쉬고 잘 자고 잘 작업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할말도 없지만, 요새 정말 자주 느끼고 있는 것은 ‘사색의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색의 시간은 작가에게 작가에게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다. 하루에 1끼, 2끼를 먹고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사색의 시간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생각의 궁전에 천천히 들어가려면 ‘느긋함’도 있어야 하고 ‘절실함’도 있어야한다. 게으른 상상과는 또 다른 것이다. 그래서 감사한 시간이다. 공사다망하지 않아서 좋다. 물론 사람은 사회의 동물이라 어울리고 살아가야하고, 또 그렇지 않으면 외로움을 타지만, .. 더보기
WEEK 4 미국레지던시 이야기 WEEK 4 Day 23 2017년3월 13일 월요일 작업을 했다. 하루가 참 빨리 지난다. 일기를 안쓰고 미뤘더니 기억이 안난다. ㅜㅜ Day 24 2017년3월 14일 화요일 새벽부터 휴대폰에서 징징 소리가 난다. 두 번이나 난다. 6시에 한 번, 7시에 또 한 번. 알람도 안맞춰놓고 잤는데 알림 때문에 깨니 괜히 더 피곤하다. 그래서 밍기적거리다가 일어나니 9시 30가 넘었다. 차라리 알림 없이 푹 잤다면 더 일찍 일어났을 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무슨 알람인가 자세히 보니 황색 경보. Ohio. Amber Alert이라고 적혀있다. 창밖에는 봄오는 소리가 무색하게 온통 다 하얀색이다. 눈의 세상이다. 봄이 오는 소리는 내 마음속에서만 들었나보다. 상황을 봐서는 어디 못나갈 것 같다. 눈이 계속 내.. 더보기
추워요 - 미국 레지던시 DAY 19~22 Day 19 2017년3월 9일 목요일 바람바람바람 오늘 하루 종일 물레를 찼다. 그런데 왼쪽 무릎이 많이 아프다. 만져보니 약간 덜그럭?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집에 와서 일찍 쉬었다. 내일은 열심히 굽을 깍으려고 한다. 물레를 차서 어쩔 수없이 힘이 들어가서인지 모르겠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미국 가서 남자 찾아오라고 했는데 여긴 남자고 여자고 뭐 사람이 없다.미국은 밖에 나가면 온갖 차들과 낮은 건물 뿐이다. 학교에는 19살, 20살 애들 혹은 중년이 넘어서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아주머니, 아저씨, 할아버지들. 그나저나 이렇게 중년이 넘고 60이 넘어서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나도 도자기 만들기를 평생 한다고 하지만, 한 번 사는 세상 살.. 더보기
미국 레지던시 DAY 15~18 Day 15 2017년3월 5일 일요일 오늘은 아침에 주연언니 어머니가 한국으로 다시 떠나셨다. 너무 재미있는 분이라서 나도 아쉬웠다. 울 엄마가 생각날 정도로 너무 잘해주셨다. 아침에 교회에 갔다가 오후에 오니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목요일에 결혼하고 받은 서류를 변호사에게 넘겨야 하는데 서류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긴장이 감돌았다. 20분 정도 온 서류와 방을 뒤졌는데…. 다행이다. 찾았다. 에휴 ㅜㅜ 나도 항상 중요한 서류 너무 잘~~~ 놓아두어서 잊어먹곤 하는데. 남 흉볼 일이 아니다. 난 항상 그러고 있으니. 너무 다행이다. 6시쯤에 드류 학교 건축교수가 집을 샀다고 해서 초대했다. 나도 졸졸졸 쫒아갔는데 세상에나 집이 너무 아름답다.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우스 형태인데 건축 교수라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