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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3 레지던시

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8: 도구 이야기(Tools that Spoke to me)

드디어 사진을 찍고야 말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과일 두어개 먹고 휙~~~~하고 자전거로 약 15분 정도 달린 후 도착한 바다의 모습입니다. 차가운 물속에서 수영하고 계신 할머니 한분이 물속에 들어가면서 추워서 이상한 소리?를 자꾸내는 Matt을 보고 한마디 하십니다. 'It is fantastic!' 저는 막~ Matt이 이상한 목소리 내는 것을 보고 배꼽 빠지게 웃다가...차가운 물때문에 계속 OMG~만 외치면서 거의 울뻔 했습니다. ㅜ 할머니 완전 60-70대 같으셨는데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바다를 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뿐입니다.



세상에나 이런 아름다운 바다가 다 우리를 위해 반겨 주고 있다니!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나왔지만 중간에 보이는 구름, 안개 같은것이 커텐처럼 쳐 있어서 정말 아름 다운 광경을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또 15분 정도 놀다가 나와서 집에 옵니다. 길게 있지도 않습니다. 마치 매일 하루를 수영으로 시작하는 것처럼 차가운 물속에 온몸을 긴장 시켰다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건 다른 이야기 이지만 한국에 갈때마다 저는  수영을 등록 합니다. 2년 전부터 배우던 수영인데 접영을 제대로 못배워서 이번에는 아예 접영반을 등록 했습니다. 열심히 해서 lifeguard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 가족은 내가 지켜야죠! 집안에 어느 누구도 수영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그냥 하겠습니다 ㅋㅋ 그래서 크로스 핏도 하는 거예요. 다이어트 때문에 하는 것 아닙니다. 늙어서 힘없고 연약해 지지 않고 평생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건 그렇고 수영에 다녀와서 짜잔~ 드디어 smoke firing을 꺼내보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정말 두근두근! 어제 제대로 안되서 꺼먹이 소성을 몇번 해본 한국 선배한테 급히 페이스북으로 메세지도 보내서 해결방법도 찾았습니다. 그래도 걱정되긴 합니다. 내 손으로 직접 해본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가보니 아직도 조금씩 타오르고 있네요. 고구마나 옥수수 구워 먹으면 딱!일 정도로 타고 있습니다.
Matt이 드럼통을 엎고 기물을 하나 둘씩 끄집어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뿔사. 저는 완전 손톱만한 것들 만들었는데 이런 숯덩이 들에서 어떻게 찾나요. 찜질방보다 10배는 더 뜨겁네요.











여기 사진보이는 것 처럼 재를 다 엎어놓고 이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찾다가 저는 진짜 눈썹도 타고 온몸의 털들이 다 타들어 가는지 알았습니다. natural waxing이라고나 할까. 햇볕때문에 저의 피부는 거의 원래 채도의 약 5-6배는 되는 것 같네요. 이렇게 탔던 적이 있나 해요.





그래도 찾았습니다! 빠짐 없이! 집념..갑!


오늘이 대망의 전시와 프레젠테이션 날이라 분주 합니다. 어제 대부분의 설치를 했지만 전시와 프리젠테이션 하는지도 몰랐는데ㅋ 뭐 프리젠테이션은 이제 눈감고도? (80% 농담 섞어서) 할 수 있습니다. 하하
하...

준비하는 사진을 좀 담아 봤네요~




이제 7일동안 작업해 온 결과물들이 이렇게 전시가 되었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스스로 색다른 것을 해보자 push도 하고 challenge한 한 주 였기 때문에 결과물에 흡족합니다. 친구들은 대부분을 그냥 기부 하고 온다고 하는데(사실 많은 아티스트들의 기부작이 센터를 뒤덮고~있습니다) 저는 작품을 영국에 가져오고 싶어서 바리바리 좀 쌌습니다. 저의 아주 작은 가방에요. 내일 들고 하루 종일 코펜하겐을 헤매려면...음....어깨가 남아나지 않겠네요. 파스를 미리 붙여야 할 듯해요.











3일차인가..지역 박물관에서 발견했던 교회의 15세기 드로잉을 가지고 발전 시킨 이야기를 이제 조금씩 들려줄 수 있네요. 아직은 실험적인 작품으로 전시를 했지만 서도, 또 다른 챕터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또 다른 기쁨과 흥미로움이 몰려 옵니다.



당신을 대표하는 도구는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도구가 있나요?


또 다른 문화 속에서 새로운 어떠한 도구를 만났을 때 그것이 무엇일까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것도 정말 흥미롭습니다. 마치 한 100년 전에 만들고 무엇에 쓰일지 몰랐는데 100년후에는 쓰일 수 있는 미래 디자인일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일은 모르는 겁니다.




마치..이 작품 처럼..ㅋ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2000년도 부터 시작한 크로스핏을 위해 미리 제작된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무슨말인지 아는 사람만 알아요. 친절히 설명하자면, 크로스핏 운동 중에 박스 점프가 있는데 박스 가운데 무조건 착지해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서서 끝내는 무브먼트 이지요. 바로 무릎 굽히고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거나 박스 중간에 안올라가거나 edge에 올라가서 내려오면 무효 입니다). 정말 색깔까지 모양까지 제가 다니는 런던에 있는 거랑 똑같네요. 감탄입니다.


친구들이 한 전시 사진도 여기 있네요!


















사람들 모여서 한시간 동안 프레젼테이션도 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른 친구들은 펍에 가서 수다떨고 했는데 전 바로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ㅜ 이제 내일은 런던으로 갑니다. 내일 후기 올리겠습니다.



이상 Manifold의 선애김 이었습니다.

오늘도 기대하는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