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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TORY

재능 십일조 The Art of Giving

주말 밤에 친하게 지내는 예술가 동생으로부터 연락이왔다. 

이 작가 동생은 영국에서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처음 만났는데, 런던 꿈이 있는 교회도 같이 다니면서 우정을 쌓아갔다. 

미국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하고 영국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를 받은 재원이다.

나는 이 친구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마음을 닮고 싶다. 

마음이 깊고 아름다운 친구이다. 굳이 앞에 전공을 이야기 한 것은, 예전에 같이 서로의 달란트를 주고받으며 재능기부, 재능 십일조를 실천도 하였고, 

지금도 미술교육이라는 일에 헌신하고 있어서 소개하고 싶었다. 


이 친구가 토요일 밤에 연락이 와서는 하는 말이 

교회에서 중고등부에서 섬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목사님이 연락이 오셔서 

내가 블로그에 쓴 재능 십일조 관련 글을 인용하시겠다는 것이었다. 


재능 십일조는... 내가 그냥 만들어 낸 말인데... 이를 어쩐담..



(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 글에 설명되어있다. )


http://bakedpottery.tistory.com/202

http://bakedpottery.tistory.com/140



엥?!?


순간... 정말 누가 내 블로그에 들어오긴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번뜩 났고

그동안 재능 십일조를 실천하고 싶다는 이야기만 했지 팔로업이 없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내가 말만하고 뭘 했나 하는 반성과 함께. 이래서 깨어있어야 한다 ㅎㅎ


이유는 어쨌던... 이 일을 계기로  짧게 나마 팔로업 글도 쓰고 싶었다. 


내가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이 지구상의 엄청난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내가 없어도 주님의 일을 하신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쓰실 수 있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내가 항상 기도해 오는 것은 

주님이 나를 사용하여달라는 기도였다. 



내가 중학교 때 IMF가 일어났는데, 정말 당시에는 집이 너무 어려웠다. 

그럼에도 나는 예술가가 되겠다는 꿈을 접지 못하였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꿈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면서 나같은 사람, 학생, 꿈이 많은 사람들을 돕게 해달라고 막연히 기도했다. 

지금도 내가 뭐 대단히 성공해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포지션은 절대 아니다. 


스튜디오 근처에 폐지를 주우시며 생계를 유지하시는 어르신들도 보면 항상 밝게 웃으시고 서로 나누면서 산다. 

모아둔 돈이라고는 없어서 당장 결혼이라도 하려면 힘들 것 같은.. 

나같은 가난한 예술가가 누가 누굴 도와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내 삶이 간증이 되길 바라면서 또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일 뿐이다. 

이런 희망과 이야기가 이어나가서 우리 삶이 절망으로 빠지지 않게 이어가는 끈의 한 가닥이 되었으면 한다. 

굳이 아름다운 매듭이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지난 주말의 일이 더욱 감사하다.

그리고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또 누군가가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또 하나의 바램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나는 참으로 기뻤던 것이다. 




그나저나 


재능 십일조를... 한동안 제대로 실천 못하다가 

최근 6개월 동안 그나마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닌 것도 같다 ㅎㅎㅎ 자신이 없으니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겠다. 


교회에서 설교 영어 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통역실에서 봉사한지는 거의 1년 반..정도 된 것같다. 

아침에 일찍 나와서 준비를 엄청하고 직분에 임해야하지만 

맨마다 알람소리 듣고 1시간 늦게야 일어나서..폭망이다. 


변명을 하자면, 

주일 아침이 아니면 정말 일주일에 하루라도 쉴 시간이 없는 24/7 대기 프리랜서라서 ..

쉴 시간이 없다. 그래서 매주 하라는 전도사님께 살려달라며... 

못한다고 2주마다 한 번씩은 할 수있다고 해서 한달에 2-3번 정도 하고 있다. 


경험상으로는 아침 9:30 예배이니 8시에 나가서 준비하면 알차게 준비할 수 있는데 

실상은 9시에 나가서 허둥지둥 준비한다. 

목사님이 갑자기 물리나 의학, 여러가지 어려운 분야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날에는 때론 멘붕이 오기도 하나 

그동안의 온갖 미드를 섭렵한 경험?덕분에 지금까지는 버티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아직은, 영어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not the end of the world... 세상의 끝은 아니었다. 

자격도 안되는 영어 설교 통역하면서 

앞으로 더 영어를 잘 하고 싶다는 꿈도 생기고 

완벽한? (그럴일은 오지 않겠지만;;) 영어설교 통역을 하는 그날까지 내가 할 수 있는 한 노력하고 싶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엄청나게 큰 대형교회라서 분명히 나 말고도 전문가가 엄청 많을 것이고 

나보다 더 훌륭한 재능과 달란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을텐데 

어쩌다가 내가 주일 아침 9:30 예배를 맡게 되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까지 고백했는데 

다음 주일에는 늦지 않겠지... 



그림은 

깊은 곳에서 고기를 자꾸 낚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긴 듣고 있는데, 

제대로 안들어서 고기를 못 낚고 있는 나.. 같아서 퍼온 사진..

오늘도 믿음이 더욱 자라서 하나님을 더욱 더 잘 알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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