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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TERY IN KOREA

조선청화! 역시 우리것이 최고

오랜만에 감동받은 전시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티스트로 살아가면서 많은 전시를 보러다니고 또 접하게 됩니다. 때로는 Tate, 대영박물관, National Gallery들을 돌아다니면서, 큰 전시니깐..누구누구의 전시니깐...하면서 의무적으로 가보는 경우도 많은데요. 솔직히 말해서 가끔은 아무런 감동도 받지 못하고 그냥 눈으로 보고 오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그런가봐요. 특별히 degree show같이 몇백명의 전시를 한꺼번에 볼 때는 너무 머리가 아파서 더이상 보지 못할때도 많아요. 그러면 몇일에 나누어 감상하는 방법을 택해요. 그러면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도 있고, 저도 공부하는 전시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한국 개인전을 위해 이태원에 가는 길에 국립 중앙박물관을 저~ 멀리 차로 스쳐 갔는데, 조선청화 전시가 한다는 큰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어요. 계속 끝나기 전에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겨울이 오기 전에 방문했답니다.


 

- 최초 공개되는 수장고 유물들과 일본이 가지고 있는 조선청화유물 전시.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500여점 조선 청화백자 전시.

- 중국.일본 등 동남아시아 청화 백자 속에서 조선 청화백자의 위상을 다룸.

- 청화백자와 유명한 현대 작가의 작품을 함께 전시.

- 조선의 역사적 이야기와 청화의 과학적  방법등 다양한 교육전시

 



멀리 남산도 보이고요, 오랜만에 서울의 가을을 보니 왜 이리 좋던지~~~

혼자 나들이 왔지만 외롭지 않은 날이었어요.


다행히 전시장 내부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후레쉬 터트리지 않고) 해주셔서 다양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도록을 사려고 했던 차라 오버하지는 않았지요~^^

블로그에 올리려고 찍었어요~~ 이힛 


제가 전시장을 보면서 정말 감동을 받았어요 여러분~~~ 그 감동을 블로그 사진으로 조금으로나마 전달할 수 있을까요?

조선청화가 정말 이리도 아름다울 줄이야~ 외국에 살아서 더 그런가요?

감동이 배가 되네요~ 아무리 제가 영국과 유럽의 도자기를 연구하고 사랑해도, 저는 뼛속까지 한국인인가봅니다. 붓 자국이 살아있고, 청화의 농도가 리듬을 타는 그런 작품들이 왜이리 저의 마음을 후벼파는지! ㅋㅋㅋㅋ 한국와서 가을타고 있습니다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지만 청화에 대해서는 살짝 이야기 하고 가야할듯해요~

영국에서는 Blue & White Ware라고 불려요. 중국에서 나는 푸른색 물감의 하나라고 생각하시면 쉬운데, 페르시아가 원산지라서 페르시안 블루라고 하기도 하고, 중국 원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어요. 중국도 원료인 산화코발트를 수입해서 썼으니, 그걸 또 수입한 조선에서의 값은 어마어마 하겠죠? 금값과도 같았다 합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도자기는 금값이었네요. 유럽에서도 도자기를 white gold라고 불렀으니까요. 당연히 서민들은 쳐다도 못봤겠죠? 임금님이 왕실에서만 쓰라고 땅땅땅! 법을 제정하셨었죠~








<국조오례의서, 조선 1474년 편찬,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이번 전시는 정말 큐레이션이 잘되어 있어요. 많은 도자기가 전시되어서 볼 거리도 많지만, 가보시면 기획을 정말 잘 하였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중 하나가 역사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은 것은 물론 많은 인용구를 곳곳에 배치해 놓았어요! 저도 아주 많이 배웠답니다. 이렇게 조선 청화에 대해서 잘 정리한 전시는 정말 처음인 것 같아요. 큐레이터가 누군가 일부러 찾아볼 정도. 큐레이터님 정말 실력있으시고 많이 연구하신 것 같아요.


흥미로웠던 책 하나가 있었는데 바로 위에 사진에 보이는 도자기 그림이 있는 책이예요. 국조오례의서 입니다. 이 책은 왕실을 중심으로 한 국가의 기본예식이 되어왔으며, 고대 중국에서부터 황실이나 제후와 관련된 행사의 기본이 되는 의식절차를 적어놓았어요.

[네이버 지식백과] 국조오례의 [國朝五禮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영국에서는  디자이너들이 패턴과 형태를 디자인해 놓은 패턴북(Pattern Book)이라는 것이 있는데,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거예요. 한국에서도 왕실 도자기를 위해 문양은 어떻게 어떻게 그려야 한다....는 것을 정해놓은 책이 있다니, 한장한장 더 보고 싶고,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Pattern Book of the New Chelsea Pottery, c.1930

SoTCA SD4842/7/5
©Staffordshire and Stoke on Trent Archive Service


What is a pattern book?

Records of shapes and designs made by individual potteries are generally called pattern books. There are two types. The first is really a design book which brings together printed engravings of all the shapes which the pottery produced, in outline only. They were often used by china retailers or overseas agents to show customers what was available, often with descriptions in several languages. Pattern books detailed in colour the individual patterns (with pattern numbers) used to decorate the blank pots. They were hand drawn and sometimes several copies were made for use by the china painters, gilders, travellers and agents. It also meant that a matching item could be re-ordered if a piece was smashed.










개인적으로 가지고 싶었던! 분재가 그려있는 접시








조선후기 때는 이렇게 서민들도 쓸 수 있는 청화백자가 많이 만들어졌어요. 사진을 자세히 보면 패턴도 자유롭고 그 소재도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어요. 패턴이 너무 아름답고 해학이 있어서 저도 이 주제를 가지고 발전시켜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고 있던 청화백자 모티브를 가지고 만든 디자인 종이 화병입니다.


멋진 사진 감상하셨나요?

시간되시면 꼭 한번 연인, 가족...아니면 홀로 ㅋ 방문해 보세요! 

2014년 11월 16일까지랍니다.

http://www.joseonchung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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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unaekim.com


Sun Ae Kim is a creative thinker and a contemporary storyteller using ceramics. She started to study on ceramics in the Hong-ik University in Korea and focus on the18th century’s English and European ceramics at the school of the applied art in RCA.

She was interested in creating narratives using contemporary satirical stories found in ceramics, whilst referring to European Figurines from the 18th and 19th century. In particular her interest in european figurines which were purposely used for striking a conversation during mealtime at the dinner table was predominantly explored into her works.

After leaving the RCA, She co-founded the Studio Manifold, a group of nine artists and designers whose practice grew up alongside each other within the ceramics and glass studio at the Royal College of Art.

Sun Ae collaborated with the Alexander McQueen for the Paris Fashion Week 2011/12 and exhibited her works in UK and worldwide including the Orange County Centre for Contemporary Art in LA and the Palais de Tokyo and Musé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

Sun Ae also teaches ceramics from young people to adult through her workshops and classes widely in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