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아트센터 '지앤아트센터'를 가다
도자기 전문 갤러리는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도자기를 컨셉으로 한 아트센터는 한국에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백남준 아트 센터 바로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지앤 아트 센터에 오랜만에 가보았습니다.
한국에 와서 한 번 가본 이후에 거의 7년 만인것 같아요.
도자기 전문 숍, 갤러리, 교육장소 등 다양한 고민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건축도 재미나게 디자인 되어 있어서 아래로 위로 위로 아래로 계단을 따라 걸으면 물도 나왔다가 하늘도 보았다가
숲에도 도착하는 동화같은 공간입니다 ^^
동화 속에는 헨젤과 그레텔에서 나올 것과 같은 과자들과 인형들이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어요~ 사진을 더 잘 찍었어야 하는데! 위에서 바라본 테라코타 호박들이 정말 먹음직 스럽게 아트센터 마당을 장식하고 있어요.
지앤아트센터는 요즘 이태리, 프랑스, 중국에서 토분을 수입해서 판매를 하는데 토분들이 유럽의 길거리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이예요. 많은 도자기 만드는 분들이 가든 세라믹이나 플라워 팟을 look down... :(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예요. 어떻게 보면 지앤아트센터가 그런 틈새 시장과 트렌드를 잘 읽어낸 것 같아요.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정원 가꾸기가 아주 중요한 하나의 집안일?이자 취미생활 이거든요.
몇년 전에 영국 런던의 첼시 플라워 페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원 디자인, 꽃, 화분, 가든 디자이너들의 축제이죠~~ 거기는 매년 티켓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랍니다~어쨌던 ^^ 그곳에 가니 도자기의 여러가지 가능성도 볼 수 있었어요. 일도 해서 용돈도 벌고 이것저것 배우기도 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 토분도 정말 한 가득이었는데~~~그 때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는 가든 도자기가 이렇게 멋졌었나 하는 탄성과 함께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가든 디자인을 보니 정말 신세계였어요. 나만의 정원을 꾸민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영국에서는 햇님도 별로 없고 1년 내내 비가 와서 꽃을 키우거나 식물을 집 화분에서 심는 다던가 하는 일들에 별로 매력을 못느꼈어요. 그 대신 민트, 바질, 파슬리 등의 허브는 많이 키웠었죠. 한국에서 식물 키우기를 정말 좋아하는 저 였는데도 말이죠~
저만의 가든이 생긴다면 ....혹은 실내에서도 이렇게 도자기로 컨셉을 잡고 작은 정원을 꾸밀날이 곧 오겠죠?
지앤아트의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어린이 도예강좌가 커리큘럼이 아주 잘 되어 있다는 점.^^
저도 이런 아트센터는 차리지는 못하겠지만 ^_______^ 어린이들 혹은 아마추어들과의 도예 강좌를 통한 전시회를 큐레이팅 해 보고 싶습니다.
영국 런던 셀프릿지 백화점에서 Museum of Everything이라는 전시가 열렸었는데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열정과 능력있는 큐레이션이 잘 만나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나 하는 전시였답니다. 그 전시도 생각나서 이번 나들이는 추억을 되짚어 보면서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반나절이 아니었나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몸은 한개라서 슬프네요. 그래도 저는 작품 만들고 글쓰고 하는 일을 너무 좋아해서 앞으로 하나님이 제게 주신 소명을 가지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많이 부족해도 응원해 주시고 격려와 피드백도 부탁드립니다!
www.sunae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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