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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7 미국레지던시

The Colour of Akron 미국 레지던시 이야기 DAY 1

Day 1

 

 이렇게 공항이 북적거릴 지는 상상도 못했다. 2 중순이 지났으니 나름 비수기일 거라고 판단하고 2시간 여유를 가지고 공항 도착으로 준비를 했다.

집앞 바로 있는 공항버스를 기다리니 안온다. 한달 사이에 시간표가 바뀌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옛날 시간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30 늦게탄 공항 버스는 만원이었다.

그래도 공항 버스가 빨리 달려서 2시간 이내로는 도착할 있었는데 이제는 비행기가 말썽이다. 아침 11 25 출발인데 10 30분부터 보딩을 시작한다고 한다.

환전도 예약해서 돈도 찾아야하고 화장품 것도 픽업해야 하는데 환전은 하고 화장품은 찾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입국심사 줄이 어마어마하다. 앞의 사람들한테 양해를 조금씩 구하고 5 정도는 빨리 심사 받을 있었는데 내가 앞의 사람들한테 양해를 구하는 괜히 뒷사람이 자기도 바쁘다면서 여기 바쁜 사람들 있냐고 뭐라고 한다. 눈도 안마주치고 핸드폰 보면서.. 이야기 하는데 앞의 사람도 아니고 뒤의 사람이 어이가 없다. 그냥 이런 사람은 매사에 이렇게 신경질이 나있나 불쌍한 생각과 내가 사람과 실랑이 해봤자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무시하고 겨우 입국 심사를 빠져나왔다. 벌써 10 40분이다. 게이트가 멀리있어서 셔틀도 타야한다. 셔틀도 타고 도착하니 10 46분이다. 델타 항공 직원말이 10 50분에는 무조건 비행기 안에 앉아 있어야한다고 했다.

바로 옆에 있던 공항 면세점 인도장에 들리니 줄이 길다고 안된다고 한다. 사정해 보았지만 안되었다. 늦게 잘못이지 하면서 게이트에 도착하니 10 48분이다. 겨우 맨마지막 쯤으로 티켓팅을 하는데 그리고 나서도 계속 11 넘어 사람들이 들어온다. 아까운 화장품. ㅜㅜ

 

나는 일반 한국 여자들보다 어두운 피부를 가지고 있어서 얼굴 색에 맞는 파운데이션이나 BB크림을 찾기가 정말 힘들다. 끝에 찾은 화장품이 바로 시셰이도에서 나온 파란 파운데이션 스틱인데, 시중에서는 비싸서 이렇게 공항 올때마다 1년동안 양을 사곤한다. 그런데 망했다. 하하핫



 

델타 항공을 타고 미국 디트로이트까지 가는 시간은 12시간 30분이 걸린다. 영국보다 하군..하는 생각과 함께 골아 떨어졌다. 평소에 잠을 못자서 비행기에서 자려고 했는데 1시간 자니 잠이 안온다. 간식으로 나오는 땅콩과 프레츨도 비우고 평소에 안먹는 주스도 많이 먹는다. 미국의 음식 스케일이 다르다고 하더니 역시 다른 기내식의 2배이다. 언제 먹나 하면서 ~ 먹는다. 한국에서 챙겨먹어야 하는데 굶어서 매일 배가 고팠는데 비행기안에서 주는 음식을 먹으니 너무 같다.

 

막상 자려니 영화가 궁금하다. 평소에 영화도 못보고 항상 비행기에서만 보는 .. (도대체 무엇이 바빠서 이리 사는 것인가) 리스트를 보고 영화를 보기로 작정한다.

인페르노, 닥터 스트레인지, 미비포유, 내부자들.. 보았다.

비행기 안의 소리가 너무 커서 도대체 한국말이건 영어건 들리지 않는다. 음량을 높여도 귀만 안프고 한국말도 못알아 듣겠어서 한국 영화도 영어자막으로 보면서 보았다. 비행기에서 주는 헤드셋은 이어폰인데 귀가 너무 아팠다. 미국 사람들은 귀구멍이 커서 이렇게 이어폰을 끼나.. 나에게는 넘나 커서 아픈

 

중에서 닥터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미비포유 Me Before You 이전의 화려하고 당당한 삶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어떻게 주인공이 대처하는 가에 따른 이야기이다.

현실적인 것은 물론 미비포유. 오토바이사고가 젊은 사업가가 척추마비가 되어 6개월동안의 시한부 삶을 정해놓고 오스트리아에 가서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이야기 인데 안의 사랑이 찾아온다. 어떻게 죽어야 하는 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들게 하는 이야기이다. 와중에 남주, 여주의 미소는 정말 아름답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셜록으로 유명한 컴버배치 아저씨가 신경외과 의사로 나오는데 차사고가 나서 손을 다친다. 인도에 가서 손을 고치려 가다가 악의 무리에 대항하는 마스터로 변신하는 이야기^^ 영화가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재 삶이 가는 방향과 많은 것이 닮아있었다. 사고로 손도 없게 사업가는 이것은 삶이 아니라고 자신의 삶에서 행복했다면서 스스로 삶을 끝내고 가족들을 설득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손을 고치려고 인도에 가서, 물론 현실성은 없지만, 마스터가 된다. 내가 상황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유유자적 상황 속에서도 예술을 한다고 그러고 있을까. 아님 다른 선택을 하게 것인가. 꿈에서도 손을 다치거나 사고가 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길 바라겠지만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는 마음 속에는 많은 생각이 나는 하루였다.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하니 바로 이민국 심사가 있다. 무사히 통과하고 애크런으로 가는 작은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바로 다시 골아떨어졌다. 비행기 안내 방송에는 4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는 방송이 들린다. 자다가 들었나 이리 빨리 도착하나 하는 마음에 도착하니 작은 시골마을에 공항이다. 마중나온 학생과 주연언니가 있었다. 하오! 이제 시작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