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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7 미국레지던시

Tales in Akron 미국 레지던시 이야기 DAY 5 & 6

DAY 5

 

아직 시차적응 중인지 아니면, 시차적응을 핑계삼아 잤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수도 있다. 어제는 아침부터 계속 이것저것 인터넷을 하고 할일을 하다가 클리블랜드에 있는 아시아 수퍼마켓이라고 불리는 중국 수퍼마켓에 가서 음식 재료를 사고 떡볶이를 해먹었다. 고추장을 많이 넣지도 않았는데 매워서 혼났다. 옆에서 주연언니는 너무 먹는다. 영국에 있는 동안 입맛이 완전 바뀌고 식습관도 바뀌어서 이제 매운 것도 못먹고. 옆에서 드류는 내가 자꾸 British 라고 놀린다.

 

드류와 주연언니는 학교에 잠시 간다고 해서 나는 리서치도 유투브를 보면서 있다가 잠이 들었다. 새벽 3시쯤 일어났다. 12시간을 잤구나. 웁스.



 

DAY  6

 

새벽에 일어나서 생뚱맞게 이력서를 고치고 홈페이지 업데이트를 했다. 정말 이러한 것들은 해놓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있는데, 계속 업데이트를 하면서 좋게 고쳐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안하면 ~ 안하게 되니 이번 미국 생활에서 이러한 것들 ( 홈페이지, 이력서, 아티스트 스테이트 먼트, 티칭 필라소피.. 등등)   나이스~하게 하리라 다짐하였다.

 

아무튼 2시간 동안 CV 고치고 다른 아티스트 친구들은 어떻게 썼나 비교도 해가면서 하루 종일 고쳤다. 아무래도 전시를 하던 프로젝트를 하던 일을 구하던 간에 이력서는 항상 있어야 하니 이왕이면 내가 하는 것을 써야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다시 느꼈다. 친구들 것을 보니 역시나 내가 놓친 것들이 많다.

 

 

아침을 먹고 National Park 에서 산책을 했다. 어제는 날씨가 여름같더니 오늘은 비가 오더니 바람이 엄청 분다. 다시 겨울이다.

 

산책을 하면서 몇가지를 주웠다. 뭘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드로잉북에 놓고 그림자를 색칠했다. 요즘 가장 관심있는 Light. Gravity.  

이것저것 종이 위에 놓고 생각 중인데 같이 지내고 있는 까칠남 고양이 마구로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 

왠일이지. 항상 무시하면서 ㅎㅎㅎㅎ





알고 보니 길고 작은 줄 같은 것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내가 그림자 그리는 내내 쳐다본다. 

그러다가 조용히 몰래 가지고 가다가 내가 막으니, 훽~~하고 낚아챈다. 빠르다. 





Cuyaho Vallery 국립공원 바닥은 이렇게 무척이나 감성적?이다. 

하얀 길바닥에 나뭇잎이 마치 일부러 말려놓은 모습처럼 납착하게 화석처럼 변해있고 

그 사이로 작은 나뭇가지와 열매에서 나온 작은 털? 같은 것들이 흩뿌리듯...

색이 정말 아름답다. 

겨울의 색이고 애크론의 색이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의 색 중 하나로 Cuyaho Vallery의 색을 표현하기로 하였다.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다. 어떻게 표현할지 아직 모른다. 

조금 천천히. 애크론의 호흡에 맞추어 만들어보자. 




여름이 되면 그린색으로 변한다는 길은 한쪽이 강이다. 물살이 세다.

청둥오리와 거위도 뛰어논다. 가끔 비버도 보인다고 한다.

춥지만 잠깐의 산책이 내 머리까지 상쾌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