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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3 레지던시

레지던시 in 덴마크- 후기: 목적 가치와 도구 가치

아 벌써 런던입니다! 집에 오니 이렇게 조을 수가 없어요. 신 모양 보고 있나요? 방이 왜 이러나요? 바쁜 직장인 룸메이트 덕분에 방이 완전 어질러져 있네요. 하지만 치우지도 못하고 바로 침대로 기어 올라 갔어요( 2층 침대라 말 그대로 기어 올라서 ㅋㅋ)

예전에 대학교 1학년때 많은 친구들이 유럽여행 여름방학 때 많이 갔었는데 저는 아르바이트 하느라 엄두도 못냈어요. 그 때 당시 많이 부러워 했었거든요.. 여행을 갈 수 있는 친구들이..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요. 아니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어요. 저도 제대로 된 휴식을 얼마전 언니, 형부와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을 했었습니다. 그건 여기 영국와서 처음 어디 놀러간거예요. 6년만에 처음으로. 영국에 있으니 여기 저기 다 다닐 거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학교-집-학교-교회, 스튜디오-집-미팅-일-교회...뭐 이런 삶이 매일매일 반복 되고 반복되는 6년이었답니다.

지금은 이렇게  유럽에 살면서 작업하느라고 초대 받아서 많은 나라, 도시에 다니니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뭐 대단한게 아니라서 흔치 않은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같이 온 스튜디오 친구들에게도 감사하고, 같이 생활했던 다른 레지던시 작가들, 굴리야고 관계자 측 모두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제 못 담은 사진 중 하나 소개 시켜 드릴려고 해요. 작품까진 아니고 exercise라고 해 두는게 좋을 것 같지만, 항상 같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우리 스튜디오 사람들끼리 한번 연습을 해봤어요. Sun Ae- Matt- Ellie- Bethan 이런 식으로 4개의 경우의 수를 세워서 차례로 작품을 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결과는 참담합니다. 물론 작품도 아니고요. ㅋㅋㅋㅋ 그래도 좋은 하나의 연습이었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모두에게 안녕~인사를 한뒤 코펜하겐으로 왔습니다. 산넘고 물건너 기차타고 왔어요. 어디가 보고 싶거나 가보고 싶거나가 아니라 그냥 걸으면서 second hand shop 같은데서 남들한테는 쓰레기로 보일 지 모르는 것들을 사거나, 구경하거나 스칸디나비아 심플 디자인이 보이는 샵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배고픔을 느끼니 벌써 3시이군요!


Bodega라는 곳이었는데, 자세히 어디인지는 몰라요. 코펜하겐 어딘가... 호주영어 악센트를 가진 덴마크 청년이 서빙하던 펍입니다. 정말 제일 마음에 들었던 식사 입니다. 어쩔수 없이 먹을 것에 제한이 많아서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제대로 된 펠리오를 먹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소고기 속에 빵이 숨겨져 있어서 놀랬어요. Bethan 왈: You can't get away with bread! 하하하.....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저는 더이상 일년동안 빵은 절대 안먹을 작정. 소화도 안되고 더부룩 하고 밀가루는 정말 나와는 안맞는 것 같습니다. 실리악( 글루텐 못먹는 병)은 아니지만 배도 나오고 확실히 소화가 너무 안됩니다.

비행기를 타러 공항 가는 기차타러 가기 전에 광장에 있던 체인점 베이커리라 하는데 역시 이름은..모르죠. La...뭐라 하는것 같았는데 공항에도 있더라고요. 밑에 있는 사진 중에 snowdorm 처럼 생긴 것이 특이 합니다. Eliie가 자기 친구 Terry(파티쉐)를 주기 위해 덴마크에서 부터 사갔습니다. 특이하게 밑에 마지펜이 깔린 초콜렛 머랭 같은 것 입니다. 이름은 역시 들었는데 까먹었어요. ㅠ 기억력 제로


중간에 5분간 들린 로열 코펜하겐 샵입니다. 페인팅 수업도 하고 있군요.





Janina Myronova 라는 정말 스윗~한 친구가 마지막으로 선물한 커피잔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을 한 친구였는데, 드로잉도 멋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스컵쳐 작품들이 더 맘에 들어요. 블로그 스팟에 링크 걸어 두었으니 보고 가세요~일부러 무섭게 플래쉬 터트려서 사진 찍었는데 ㅋ 무섭네요.


이번 레지던시에 저의 주제는 '도구'였습니다. 도구들을 만들고, 찾고, 상상하면서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이런 도구로 무언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먹으면 그 가치는 올라가고, 나쁜 곳에 사용하면 그 가치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는 거라고요. 그리고 저는 도구 그대로가 아닌 그 후에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9월 5일 부터 Unfold전시가 시작이 됩니다. 어서 스튜디오에 또 가야 합니다. 저는 언제쯤 쉴 수 있을까요? 딱 하만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 전화기, 텔레비전 이런거 다 없이요.  지금까지 제 캐주얼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레지던시 하는 동안 읽어주시는 분들 응원이 있어서 정말 더 힘이 났습니다. 곧 Unfold전시와 관련하여 '춤과 도자기'에 관한 포스팅 들고 찾아올게요!
오늘도 조금이라도 가치있는 삶을 살도록 해요. 우리:)


목적 가치와 도구 가치

가치에는 '목적 가치'와'도구 가치'가 있다

'목적 가치'란 평등, 사회 정의, 평화처럼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가치를 말한다. '도구 가치'란 이런 목적을 추구하는 데 도구가 되는 가치로서 예를 들면 정직, 책임, 용서 같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종교나 돈처럼 목적으로 삼을 수도 있고 수단으로 삼을 수도 있는 가치가 있다. 그런데, '도구 가치'를 단지 도구로 여기지 않고 목적으로 착각할 때 불행한 결과가 따라온다. 가령, 돈을 크게 버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고 하자. 그러면 그 목적이 달성되었을 때, 우리는 그 이상의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한다. 하지만 돈을 크게 버는 것을 그 돈을 자선 사업에 선용하는'목적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 가치' 로 삼을 때,우리는 진정한 삶의 보람을 발견하게 된다. 시중에는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게 해준다는 일종의 자기 계발서와 같은 책들이 무수히 나와 있다. 이러한 책들의 공통점은 모두 '도구 가치'를 크게 부각시킨다는 사실이다. '당신의 꿈을 생각하라.', '비전을 설정하라.',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하라.',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 '꾸준히 자신을 훈련시키라.', '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라' 등등. 물론 이러한 권고들 덕분에 성공을 이루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전심으로 노력하면 일반적으로 그 목적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세운 목적을 성취한다는 것과 삶의 목적을 충족시키는 것은 절대 같지 않다. 우리에게는 자기 계발서들이 제안하는 것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도구 가치는 단지 도구 가치일 뿐이다. 돈, 명예, 지위, 이런 것들은 행복, 평화, 구원, 선행, 기쁨 등의 목적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가치에 불과한 것이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