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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6 동행 프로젝트

폿필드 런던을 기획하며

2010년에 Since Eve ate Apples Much Depends on Dinner 라는 작품을 만든 적이 있었다.

 

 

http://sunaekim.com/works/2010-2/since-eve-ate-apples-much-depends-on-dinner/ 

 

 

영국에서도 관심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고

나 스스로 애정도 많이 쏟았던 작품으로

모든 플레이트 또한 웨지우드에서 스폰을 받아서 제작하였고

나머지는 아예 공장에 가서 그곳의 본차이나를 스폰을 받아서 제작하였다.

 

이 제품은 물론 하나의 완성된 세트는 1개뿐이 안만들었고 small edition의 개념으로 다른버전이 2013년 경기도 세계도자 비엔날레에서 소개되었으며 개별로 판매되었다.

 

많은 분들이 아티스트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시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오셨지만

워낙 만들어지는데 단가가 높다보니 어쩔 수 없는 가격이 있었다.

 

한국에 와서 어떤 갤러리스트 분들은 말도 안되게 내가 동의하지 않은 가격으로 낮추어서 판매하시기도 하였는데, 정말 원가도 안나오는 가격이라서 화가 났었지만 이미 판매가 된 제품에 대해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앞에서 소개한 작품은 이제 더이상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며, 만들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

 

그 대신 나의 드로잉 스타일을 살려서

이번에 POTFIELD  라는 브랜드를 기획하기로 결심하였다.

거의 5년 횟수로 6년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BY THE MAKERS PROJECT(www.makersproject.kr)와 함께 폿필드 런던을 론칭할 생각이다.

 

아직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영국과 한국 모두

좋은 공간에서 소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투박한 쉐입 말고

모두 본차이나로만 만들어지고

우선은 적은 양으로만 생산할 거라서

수집하는데도 좋은 아이템이 될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음식이 돋보이게 드로잉이 없는 그릇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릇 자체로만으로도 작품이 되는 그런 그릇을 좋아한다.

모두 취향차이이다.

폿필드는 전자의 사람들이 가진 취향이면 너무 화려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리고 좀 더 심플한 거 만들어주세요~~ 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다.

 

폿필드는 다른 도자기 패턴 디자인과는 다르다.

 

뭐가 달라요? 그래도 도자기인데.

라고 묻는 다면

 

인생은 정말 작은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바뀌고

종이 한 장의 차이도 명품이 결정지어진다는 것을 보면

이런 세세한 생각들은 절대 함부로 무시되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그래서 폿필드는 다르다. 

내가 가진 철학을 아무리 커머셜 브랜드라고 해도 가득가득 담고싶었다. 그리고 그래야만 하는 것이다.  

 

폿필드는

18세기, 19세기 영국과 유럽의 패턴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고

도자기 패턴을 단순히 2D로만 바라보지 않고

도자기를 하나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작업한 결과물이다. '

나중에 다시 한 번 제대로 블로그에 소개할 일이 있을거라 믿는다^^

 

어느날은 소박하게 밥을 먹어도

어떤 날은 화려한 꽃무늬가 있는 포트메리온 식기에 차를 마시고 싶은 날도 있다. 플라스틱에 밥을 먹는 날도, 찬장에 넣어진 식기를 다 꺼내서 대접하고 싶은 손님이 있다.

 

폿필드는 누군가에게 밥을 먹을 때나 찬장에 넣어놓을 때나

이야기를 속삭여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