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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TERY IN KOREA

대부요의 푸레독/ 옹기와의 하루 #1

최근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의 전통 도자기를 많이 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내 작업 경향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내가 한국 전통 도자기에 관심이 없는지 오해 하시곤 하는데 

사실 내가 도자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역사스페셜과 진품명품 프로그램의 덕분이다. 지금은 역사스페셜이 없어져서 안타깝지만 

초등학생부터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보았던 프로그램으로 지금 다시 보아도 너무 재미있고 알찬 내용들이 가득하다. 


고등학생 때 진로를 정할 때 

나는 혼자 청자를 복원하겠다면서 도예과를 가겠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어쨌던 나는 재수끝에 도예과에 들어갔고 

운인지 운명인지 

도자기에 푹 빠져들어 지금도 업으로 삼고 있다. 


최근 컨템프러리 도자기에서 나는 옹기의 다양한 얼굴을 보고있다. 

지금은 미국에 계시는 Soo. Craft 의 김연수 작가를 비롯하여 

대부요의 황인성 작가님의 작품이 정말 매력적이다. 


작업을 어떻게 접근하는 가, 그리고 연구 methodology 측면에서 나의 작업과는 정말 다르지만 

한국의 도예의 얼굴을 

젊은 작가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왠지 모를 안도감,흥미로움, 고마움? 등의 감정이 섞여서 나를 

충북 괴산의 대부요까지 이끌었다. 







황인성 작가님과는 2003년 중국에 함께 간 인연이 있다. 

하지만 그 후 한 번도 얼굴을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데 뜬금없이 찾아간 나와 한정은 작가를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충북 괴산까지 가느라고 정말 힘들었지만 

실로 오랜만에 가져보는 

여행이자 힐링타임. 


사실 3월에 영국 도자기 타일 공장과 포르투갈 리스본의 타일 리서치 여행을 빡세게?했지만, 아직 블로그에 글을 올릴 여유도 없었다.

급히 잡힌 한국 전시가 여러개가 있어서 지금도 작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 근황은 여기까지이고^^



대부요 이야기를 두 포스팅에 나누어서 해보려고 한다. 

사진도 많이 찍었고 한 포스팅에 싣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대. 부. 요 

나는 무슨... 클 대라는 한자를 쓰는 이름인가 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사진에 나와있는 한자이다. 

남편을 기다리다. 주인을 기다리다. 하나님을 기다리다 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렇게 깊은 뜻이... 있을 줄이야. 

나와는 다르게 조근조근 침착하게 질문에 다 대답해주시는 작가님이 대단하시다. 


푸레독, 침탄, 금수, 산화냉각... 뭐 이러한 생소한 단어들도 다 듣고... 

직접 만드신 가마 안에도 들어가보고..


학부 다닐 때는 가마는 무슨 무형 문화재 선생님들만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알았는데

아직 젊으신 작가 선생님이 독학해서 만드셨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가마 뿐만이 아니라 대부요의 대부분 모든 설치물들을 다 만드셨다.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ㅋㅋㅋㅋㅋㅋ 자기 반성이 절로 되는 시간들. 


대부요의 사진들을 잠시 둘러보자~





사실 내가 방문한 기간은 대부요의 장작가마 소성 계획이 있던 기간이었다. 

그래서 이미 근처 대학교의 학생들 두명이 작가님을 도와주고 있었다. 

나와 한정은 작가는 그냥 거의 아무 것도 안하고 놀러온 수준...


집에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해 간 

유부초밥과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고 

그냥 힐링타임을 가지고 있다가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자 조금씩 거들었다. 


참으로 노동이 많이 필요한 일인데

작가님이 내가 힘이 세다?는 것을 잘 모르신 듯... 잘 안시키시더라..ㅋㅋㅋㅋㅋ 






대부요의 옹기들은 정말 특이했는데 

그냥 많이 보는 옹기의 색과는 다른 자태를 품고 있었다. 

푸레독이라는 이름도 나한테는 생소했는데, 

예전에 임금님이 사용하시던 옹기의 종류라고 한다. 

왕실옹기 쯤 되는 모양이다^^


옹기의 종류는 대부요 블로그에 아주 자세히 잘 나와있다. 


옹기가 '숨을 쉰다' 라고 합니다. 이것은 물은 새지 않고, 공기만 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옹기를 만드는 흙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석영입자는 1200도 근방에서 '류싸이트'라는 새로운 상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충분히 형성이 되면 미세한 기공들이 물입자보다는 작고 공기입자보다는 크며, 서로 유기적인 구조를 이루게 되어

단단하면서도 '숨을 잘 쉬게' 됩니다. 그래서 '류싸이트'상이 형성되는 1200도 근방의 온도에서 적당한 열과 시간을 충분히 유지해주면

옹기가 단단하면서도 숨을 잘 쉬게 됩니다. 

장을 담고, 김치를 익히고, 술과 식초를 빚는 동안 대부요 옹기는 최고의 맛을 내줄것입니다. 



 


대부요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thec74



to be continued...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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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eramic Artist Sun A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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