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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TERY IN KOREA

대부요의 푸레독/ 옹기와의 하루 #2

EBS 프로그램에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이있다. 어느 날인가 생활자기를 만드는 도자기 공장이 극한직업에 소개된 것을 잠깐 본 적이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일은 극한직업이란다... 


우리는 왜 이러한 극한직업으로 분류되는 도자기를 굳이 21세기에 만드려고 하는가. 

단순히 도자기의 매력에 빠져서 열정 만으로 극한 상황과 환경을 다 극복할 수 있는 것인가.. 도자기가 그러한 것인가?


전기가마와 가스가마가 주는 편리함을 다 제쳐두고 

직접 가마를 짓고 

가마 위에 비닐하우스를 높이 지어서 비닐을 씌우고 

장작을 패고

밤을 새가며 불을 확인하고 나무를 넣고... 





결국에는 왜 하는가에 따른 문제이다. 


왜 황작가님은 그렇게 큰 옹기를 만들고, 재임하기도 힘든 그 좁은 가마 안에서 하루종일 뻘뻘 땀을 흘리고 

근육을 쓰고 있느냐...말이다. 


이 모든 행동 뒤에는 그것을 계속 해가게 하는 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을 다 떠받쳐주는 하나의 믿음이 있을 것이다. 





요새 모 가수의 또하나의 직업이었던 화가의 일이 대작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밝혀지면서 

일반 대중 뿐만 아니라 예술계도 뒤흔들고 있다. 

잘 모르는 무지에 의해서 판단하는 글들이 sns을 달구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본질 파악을 못하고 갑론을박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안타깝다. 


사기인가 아닌가를 따지기 전에 우선 그 사람이 작가인가를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고 

팝아트와 미니멀리즘을 논하기 전에 그 사람이 먼저 그 사조들 안에 자신을 포지셔닝하기 위해 노력하고 어떠한 실험들을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도자기는 실험의 연속이다. 

연구와 리서치가 항상 동반된다. 


하나의 작업을 위해 드로잉만 수백장, 모델도 만들고 

색도 다르게 쓰고 몇 달, 몇 년 매일매일 작업실에 들어가 있으면서 흙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나도 그렇고 대부요의 황 작가님도 그러할 것이다.

그리고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제대로 작업하는 

많은 예술가가 그러하다. 






장작가마를 재임하는 작가님은 힘든데 

나는 옆에서 바라만 보니 

왠지 너무 놀고 있는 것 같아서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으러 다녔다.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옹기들을 하나하나 보니 다들 표정이 다르다. 


왜 그릇을 만드냐는 질문에 

언젠가부터 계속 '기'를 만들고자 하셨다 했다. 

가마는 어떻게 만들었냐고 하니, 

일부러 공사장을 다니면서 타일도 자르고 가마 짓기에 필요한 일들을 하나하나 배우셨다고 한다. 

이러한 태도와 정성이 대부요 곳곳에서 보인다. 










영국 가구 디자이너였던 David Pye  (1914 – 1993)의 유명한 저서 The Nature and Art of Workmanship, 1968 를 보면 

workmanship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자세히 나온다. 


아무리 작가가 아이디어와 컨셉을 세웠다 할 지라도 '만드는 과정'에서 속도를 빠르게 할지 느리게 할지, 

여기서 그만둘지 아니면 더 이어나갈지 '결정'하는 것은 다 작가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 작은 선택들이 하나하나 모여 good workmanship을 만든다. 



'Some materials promise far more than others but only the workman can bring out what they promise' - David Pye



흙을 만지고 그림을 그리고 어떤 일을 하던간에 ... 결국엔 사람이다. 



자세히 읽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래 링크에서 부분발췌한 부분을 읽어볼 수 있다.


http://topologicalmedialab.net/xinwei/classes/readings/philtech/Pye_Workmanship.pdf


http://theonlinephotographer.typepad.com/files/the-workmanship-of-risk.pdf






"In each picture is a whole lifetime imprisoned, a whole lifetime of fears, doubts, hopes, and joys. 
Whither is this lifetime tending? (...) To harmonize the whole is the task of art"


"The Spiritual life, to which Art belongs and of which she is one of the mightiest elements, is a complicated but definite and easily definable movement forwards and upwards. This movement is the movement of experience. It may take different forms, but it holds at bottom to the same inner thought and purpose"

" There is no “must” in art, because art is free" 


-Wassily Kandin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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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eramic Artist Sun A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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