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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ERAMICS/영국 도자기 전시

2014 첫번째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개인전. 영국에 와서 개인전에 대한 생각이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 갤러리들이 개인전을 생각보다? 잘 안여는 이유를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영국의 커머셜 갤러리(commercial galleries) 들은 대관(rental)의 개념이 아닌 예술가 들을 발굴하고 소규모의 그룹전 혹은 개인전 등을 통한 판매(sales)를 통한 수수료(커미션, commission, 갤러리들 마다 다르지만 상업 갤러리는 대체로 50퍼센트)로 유지를 합니다.대관을 할 수 있는 상업 갤러리들은 드물고, 이름이 있는 갤러리들은 그 갤러리 성격에 맞지 않는 아티스트들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대관도 하지 않습니다.

2. 영국의 갤러리들은 보통 오랫동안 구축해온 탄탄하고 은밀?한 자기들만의 VIP 고객 목록을 가지고 있어서 작품을 판매할때 갤러리스트들이나 큐레이터 분들이 판매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3. 적어도 도예계에서는 경력이 20-30년 이상 되지 않거나 정말 요즘 가장 작품이 잘 팔리는 핫!한 작가가 아닌 이상 개인전을 열지 않습니다.그룹전 보다 risk가 크기 때문입니다. 영국은 돈에 관하여 정말 합리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전을 해서, 그러니깐 한 사람의 작품으로 판매를 했을때 전시한 기간 만큼 커버가 되는 수익이 없을 경우( 갤러리가 원래 건물에 내는 렌탈비, 큐레이터, 디렉터 들의 임금, 작가에게 들어가는 프로젝트 비용, 인쇄, 마케팅 비용 등) 금전적으로 손해이기 때문에 개인전을 열어 주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보다는 작은 소규모로 전시를 여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영국 보다는 쉽게 개인전을 할 수 있는 한국은 어떻게 보면 자신이 능력과 마음만 있다면 전시의 기회를 스스로 창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영 아티스트가 엄청 비싼 대관료를 자기 호주머니에서 낸 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요즘에는 많은 문화예술 사업이 개인전을 열수 있는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요즘들어서 역시 작가들은 남들보다 더~ 부지런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는 대학교 학부생일때부터 개인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성급하게 하지 말자. 그리고 자주 하지 말자. 라고요. 어떤분들은 1년에 한번씩 하는 분들도 보는데, 정말 일년을 3-5년 처럼 보내지 않는 한 힘든 것 같습니다. 만약에 개인전을 한다면, 같은 작업을 약간 다른식으로 보여 줄 수도 있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2008년에  Design Museum에서 한 Patiricia Uriquiola라는 디자이너가 로젠탈 도자기 회사의 커미션을 받아서 만든 range를 전시 했던 것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완성된 작품 뿐만이 아니라 과정을 다 보여주고 어떻게 생각을 발전시켰나 하는 모든 것들을 보여 주었던 전시 였거든요. 도자기 하는 작가로써 과정까지 재미나게 뮤지엄 공간에 전시한다는 것은 정말 관객과 소통하는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 링크 클릭하시면 작가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은 Dezeen에서 가져왔습니다.




이번 제 첫번째 개인전은 학교 갤러리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짧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전시, 판매성 전시가 아니라, 한 번 스스로 정리 해 본다는 목적이 더 큽니다. 그렇다고 대충하지는 않을 거예요. 작은 공간이지만 강하고 재미 있는 전시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도 개인전이라고 이름을 떡하고 붙여놓고 나니 걱정이 슬슬 되기는 한답니다만.


아래사진들은 내 맘대로 셔터 눌러본 스포일러라고나 할까요? 못들어갈 작품도 많을테지만 그래도 블로그 방문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살짝 남겨 봅니다.












www.sunaekim.com


방문해 주시는 분들 늘 고맙습니다.

블로그 스러운 글 솜씨도 없는데 들려서 끝까지 읽어 주시는 분들 사랑합니다.

방명록 남겨 주시는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