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JECT/2013 열정 프로젝트

A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 합니다 - 두걸음


영국에 도착하자 마자 강제로 시차 적응 한다음에 한국에서 만들었던 모델들을 가지고 몰드를 뜨기 시작했습니다. 대체로 한국에서 영국에 갈 때가 그 반대보다 시차 적응하기가 쉽긴 하지만, 그래도 힘들더라고요. 모델들을 가지고 오느라고 상자에 칸막이 까지 만들어서 무겁지만 낑낑대고 들고 왔는데, 다행히 망가지진 않아서 행복했답니다.





몰드는 석고로 만드는데요, 왜 몰드를 만드냐 하면, 하나만 아니라 여러개의 같은 모양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multiple'로 만드려고 해서 입니다. 몰드를 만들기 위해서 먼지 묻은거, 더러운 것 다 정리해 주고 흙이나 나무로 벽을 세워서 석고를 부을 준비를 합니다.


석고는 생산하는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사용하는 석고는 물 1litre에 석고를 1.4kg을 개량해서 10분 정도 저어 주면 틀에 부을 준비가 됩니다.

아래는 석고를 물에 넣고 가라 앉기를 기다리는 장면 이예요. 혹 성격이 급하신 분들은 이 30초를 견디시지 못하고 그냥 저으시는데, 그럼 석고가 물에서 뭉쳐서 더 잘 안 개어져요~




조그만 작업들은 이렇게 대충? 흙벽을 만들어서 준비하고요



그래도 조금 큰 작업들은 코팅 처리가 되어 있는 나무 판 벽을 세우고 그 사이를 밖에서 흙으로 막아서 석고가 새지 않게 준비 합니다. 구멍이라도 있다가는 석고 붓다가 다 줄줄줄 새는...아니면 벽까지 터져서 폭발?하는 대형 사고가 난답니다. 대형사고 많이 겪어 봤어요. 워낙 성격이 덜렁 거렸었는데, 도자기 하고 나서 완벽주의자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덜렁 거려요. 어렸을때 어머니 께서 서예학원에 보내실 정도 였는데, 뭐 .... 소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한면을 석고로 만들었으면 다른 면도 만들어야 해요. 바로 석고 틀에 석고를 부으면 마른 후에 찰싹 달라 붙어서 안떨어지는 대형 참사가...일어나고야 말죠. 한국에서는 카리 비누(일본말이래요), 영국에서는  소프트 소프( Soft Soap)이라는 바세린 같은 비누를 물에 희석 시킨 비누를 발라 물 이 스며 들지 않게 해야 합니다. 위 사진에 왼쪽에 살짝 눈썹 만큼 보이죠 ㅋ

노란색은, 서폼(Surform)이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나중에 석고 마르고 정리 할 수 있는 대패? 같은 것 입니다.


작업중 난리......

몰드 뜨는 날은 정말 힘들어요. 하루 종일 석고 개고, 깍고..정리하고

다리가 정말 붓는 하루 입니다. 이런 날들을 일주일 내내 했더니 완전 피곤하네요.

그래서 체력을 기르려고 합니다. 역시 도예는 노동:)

대학교 학부 시절에 컴퓨터로 작업하는 시각디자인과 애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머리도 못 풀고 다니고, 매니큐어도 못하고, 손톱도 못기르고, 이쁜 옷들도 못입었던 대학 생활은... 새내기의 환상을 다 앗아가 버렸었죠. 지금도 몸에 악세사리 하나 안하고 손톱도 무조건 짧게 깍고 산답니다. 이쁜 샤랄라~옷들은 기대도 안해요.


그럼 이 몰드들이 어떻게 도자기로 바뀌는지 다음시간에 뵈요~



www.sunaekim.com


사랑해 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

블로그 스러운 글 솜씨도 없는데 들려서 끝까지 읽어 주시는 분들 사랑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방명록 남겨 주시는 분들 사랑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