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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3 열정 프로젝트

A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 합니다 - 세걸음

한국에서 아무리 바빴다 한들 저의 영국생활에 비하면 파라다이스에 신혼 여행 같이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영국에 6년 동안 지내면서 평균 4-5시간 자고 주말도 없이 지내 왔는데, 항상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은 나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잠도 잘자고 양질의 잠도 자자~라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2주 정도 그렇게 지냈으나, 또 다시 잠 못이루는 밤 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잠을 잘 자야 몸도 개운하고 스트레스 덜 받고, 또 생각을 바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잠을 꼭 7-8시간 잤으면 합니다.


왕자와 거지 

오늘 저는 '왕자와 거지' 고전을 생각해 봅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 소설이 많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어린 왕자는 거지의 삶을 동경하고 배고픔과 아버지의 학대에 지친 거지 소년이 옷을 바꾸어 입고 서로 다른 삶을 체험한다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고전입니다. 사실 이 소설은 영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1881년 출간된 소년 소녀 소설 The Prince and the Pauper, 사회 풍자 소설

[네이버 지식백과] 왕자와 거지 [The Prince and the Pauper, 王子─] (두산백과)

입니다. 저는 EBS의 고전읽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파드가스트, Podcast)를 이용해 정말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에드워드 6세가 된 에드워드 왕자가 시종(거지)와 옷을 바꾸어 입고 궁궐 밖에서 온갖 힘든 일들을 다 겪는 내용인데요, 에드워드 왕자는 과연 세상이 이렇게 힘든지 알고 옷을 바꾸어 입었을까요? 만약에 그가 존캔티(톰, 거지, 시종의 아버지)에게 학대받고, 쫒겨 다니고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고, 밥 굶는 일이 일상사 였다고 알았다면 절대 생각도 못 할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남의 떡이 커보인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남의 직업이 더 멋져보이고, 자기가 가보지 않은 세상, 겪어 보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가족들은 영국에서 산다고 부러워 하지만 현실은 장미빛만은 아니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죠. 영화에서 보이는 휴그랜트나 주드로는 결코 버스나 튜브를 타면 만나는 사람들이 아니고, 노팅힐에 가면 줄리아 로버츠와 연인이 되는 일이 있을 것 같은...그런 일은 없다 이것이죠.


이건 그렇고, 다시한번 저의 작업의 주제를 잠깐 소개 하자면, 

제가 바라본 영국 사람들의 시각적 Response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내가 6년동안 영국에 살면서 유럽 사람들과 대화하고 마주치고, 대화 하고 느끼고 친구 맺고 하는 모든 경험에서 나오는 일들이 저의 작업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 유럽사람들은 아시아(중국, 인도, 일본)의 모습을 도자기나 그림으로 표현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직접 가보지 않아 그림은 상탕히 유토피아 적으로 표현이 되었습니다. 파라다이스 적인 일상의 모습들을 도자기 피겨린으로 만들어 놓은 마이센 자기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우리의 일상생활의 모습과는 아주 다릅니다. 길거리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사람들, 강가에서 낚시 하는 사람들이 아주 좋은 비단옷에 형형 색의 장식을 단 모습 등 입니다.

그런가 하면18세기 영국 첼시 공장에서 만들어진자기 인형(figurine) 은 양치기 소년과 소녀가 플룻을 불고 있는 '음악 수업' (The Music Lesson) 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하나같이 옷은 금과 형형색의 패턴이 있는, 최상위층이면 입지 못하는 패션을 추구 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영국의 근교에서 이러한 양치기 커플을 만날수 있었을까요?
(이 작품은 제가 특별히 연구를 많이 해서 다음에 따로 정리해서 '도자기와 음악, 연극'에 관한 글을 올릴 때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러한 판타지, 그리고 도자기 기술, 주제, 문화 등을 조우하고 교환하는 문화,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메이커(maker)로의 입장으로 또한 작업을 발전 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A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 합니다' 시리즈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데 작업을 발전시킬 수록, 그리고 리서치를 할 수록 위와 같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온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오늘날 과연 이러한 아이디어와 환상은 존재 하는가?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그래도 여행 책자나 여행관련 동영상에 예쁘고 파란 바다물과 따스한 햇볕이 보이면 그 속에 풍덩 빠지고 싶습니다. 영국인들은 holiday에 대한 환상도 있나 봅니다. 마치 Holiday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 처럼...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하나 하나 이야기 하겠지만,

아래 사진에 이것저것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연들이 있는 사람들일까요?









사실, 포스팅을 더 빨리 하고 싶었는데 ㅜ 만들어진 석고 틀들이 완성이 되고 흙물(slip)이 만들어 지기 기다리는데 거의 3-4일을 허비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 보이는 하얀색 통에서 흙을 물과 함께 섞어서 1-2일 넣어서 풀어주고 그 다음날 돌리면(모터가 달려 있어서 칼날들이 돌아 갑니다) 슬립이 만들어 집니다. 슬립은 한마디로 말해서 흙을 물에 풀어서 곱게~ 마치 생크림 같은 상태로 만들어 진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석고틀에 부우면 석고가 물을 빨아 들여서 마르고 떨어지게 됩니다.


슬립을 붓고 나서 20분 기다리고 다시 남은 흙물을 따라 버리고 마를때까지 이렇게 줄세워 놓았습니다.

석고 틀에서 약 2시간 후에 빼낸 후에 줄지어 세워 놓아 보았습니다. 아직은 정리가 안되어서 정말 이상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제 어떻게 변신 할까요?



앞으로 또 어떤 작업이 계속 이어나갈 지 기대해 주세요~ 너무나 개인적인 블로그 이고, 학문적으로 논문 쓰는 것도 아닌, 친구에게 이야기 들려 주듯 글을 쓰는 저만의 공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ww.sunaekim.com


사랑해 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

블로그 스러운 글 솜씨도 없는데 들려서 끝까지 읽어 주시는 분들 사랑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방명록 남겨 주시는 분들 사랑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