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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3 열정 프로젝트

A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 합니다 - 다섯 걸음: 몇명의 아이를 원하세요?

영국사람들은 비에 대해서는 전문가 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년 내내 비가 오니, 우산도 안쓰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5년 전에 눈이 몇십년 만에 엄청 내렸을때 그날 거의 모든 회사들이 휴일이 되었고, 런던 시내에 버스와 지하철이 전혀 다니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기차역으로 몰릴것을 두려워 하여 기차도 다 닫아 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2-3년 전인가요? 아일랜드에서 화산이 폭발해서 재가 공중에 날려서 근 1달여간을 비행기가 다니지 않아서 유럽에 나가 있던 영국인, 한국에 나가 있던 영국인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오지 못했습니다. 몇일씩 걸려서 비행기가 아닌 버스를 잡아 타고 내영하려고 하던 영국인들도 버스가 없어서 난리였습니다. 그때 RCA  디자인 프로덕트 과는 밀란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학장이 대단하게도 학생들을 다시 런던에 귀화조치 하고자 없는 버스를 대절하는 기적을 보여 주셨었죠.

그리고 오늘 영국은 25년만에 태풍, 그리고 300여년 만의 가장 강력한 태풍이 영국을 휩쓸고 갔답니다. 아침에 나가는데 보이지도 않던 낙엽들이 다 떨어져 있고, 더 음산하며, 친구들 페이스 북에는 뜯겨져 나간 간판, 뿌리채 뽑아진 나무, 집을 덮친 나무 등 사진이 계속 올라 왔습니다. 우리 나라 태풍 지나갈때와도 비슷한 모습들 입니다. 다행히 제가 지나가는 길은 바람만 불고 별일은 없었습니다. 태풍 때문에 기차도 9시부터 운행하고, 일도 안나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일찍 일어 났는데, 어찌나 무섭게 바람이 부는지 오래된 집 창문이 뜯겨져 나갈까봐 걱정했답니다. 



이러한 태풍 속을 뚫고, 저는 오늘 뜬금없이, 몇 명의 아이를 원하세요? 라는 포스팅을 올리려고 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작업을 하면서 음악을 일부러 크게 틀어 놓고(바람소리 안들으려) 작업한 이야기 입니다.


저는 딸 부자집의 둘째딸 입니다. 언니와 동생과 같이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다 크고 나서 생각하니 늦둥이 동생이 없었다면 또 너무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동생과 6살 차이 나는데 이제는 뭐 같이 늙어갑니다 ㅋ 아직 결혼 전이지만 저도 딸 셋을 낳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아이를 하나나서 키우는데 1억이 들어가고...하는 소리 많이 듣지만, 그것을 떠나 많이 낳고 살고, 가족이 북적북적하면 좋겠습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독자님들은 몇 명의 아이를 원하시나요?


오늘은 특별히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빅토리안 차이나 페어링(Victorian China Fairngs)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하려고 합니다. 19세기 말경에 자기로 만들어진, 카니발 같은 페어(Fair)에서 많이 팔렸다 하여 페어링이라고 하기도 하고, 침대 씬이 많다고 해서 Bed Pieces라고 불리기도 하는 등 많은 다른 이름들이 있습니다. 겨우 1 페니 정도에 팔리기도 하고, 다트 게임 같은 것을 해서 이기면 주는 선물로 사용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웨일즈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페어링을 사주면 그날 부터 사귀는 1일로 치기도 했답니다. 오늘부터 우리 1일 이다! 하는 것과 같은 거겠죠?


싸게 만들려고 하다 보니까 인건비가 비싼 영국에서 만들어지진 않고 독일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하지만 영국 사람들의 유머와 풍자와 이야기 거리가 완전 영국 스럽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이 있고, 완전 코메디인 주제도 많지만 오늘은 아래와 같은 사진들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제가 가져온 사진들은 Victorian China Fairings: The Collectior's Guide라는 책에서 가져 왔습니다.

http://www.chinafairings.org/ 에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셔도 됩니다:)


지금부터 아래 사진들을 잘 보시고 무엇인가 느껴지는지 한번 바라 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쉽나요?

결혼 후에 아이가 한명, 두명, 세명~이 생겼답니다. 제가 이렇게 배열한 이유도 있겠지만, 저는 이 페어링 들을 보면서 인생의 전후, 시간들이 흘러 가는 영국인들의 일상생활을 이렇게 재미있게 잘 표현을 했나~하는 생각에 너무~~~재미있습니다. 결혼, 데이트, 바람피우는 장면, 사랑, 아이들 등 특별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활이지만 삶에 유머가 녹아 있는 작품들이 참 많습니다.


저도 영국인의 삶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년도에 영국에서 일어난 베이비 붐아기들을 항상 유모차에 끌고 버스든 지하철이든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인 모습들을, 하나의 석고 몰드를 이용하여 3개의 다른 피겨린을 제작하였답니다. 아이가 1명에서 3명까지 시간차를 두고 생겨나고 있습니다. 몇년간의 시간이 흐른 거겠죠? 그리고 속으로는 3명 낳고 싶은 제 마음ㅋ 이기도 합니다.







솜사탕 먹고 있는 아이들 모습도 표현해 보았습니다. 저의 영국 생활의 모든 경험과 관찰이 녹아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서 부족한면이 많이 보이나, 과정샷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를 어떻게 아시고 오시는 분들이 가끔 방명록과 쪽지, 이메일을 남겨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도예 하는 학생들, 영국에 유학오시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연락이 오십니다. 신기 합니다.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는 제 친한 친구에게 들려주는 저의 일상과 작업 이야기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www.sunaekim.com


사랑해 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

블로그 스러운 글 솜씨도 없는데 들려서 끝까지 읽어 주시는 분들 사랑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방명록 남겨 주시는 분들 사랑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