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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6 동행 프로젝트

Perceive, Feel & Sense #4 미란 무엇인가?

'미'를 주제로 공간에 반응하는 전시의 주제를 선정하고 드디어 설치도 끝났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전시인데, 결과물이 단순히 '아~ 이쁘다!' 라고 끝나면 실패한 전시이기도 해서 

조심스러웠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전시 주제인 Perceive, Feel & Sense은 영어의 에스테틱, 즉 

미라는 단어의 어원을 영어로 풀어놓은 것이다. 


아무래도 '미'를 다루는 병원과 함께 있는 갤러리이다 보니 한 두가지 조심스러운게 아니었는데 

그 문제는 전시를 기획하신 디렉터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풀어나갔다. 



톨스토이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읽어보면 예술의 목적이 '미'라는 것을 철저히 부정한다. 



  <독일>

  • 칸트: 미=주관적 의미에서는 그 개념이나 실천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필연적 쾌감을 주는 것.

  • 실러: 예술의 목적=미, 미의 원천= 쾌락.

  • 홈볼트: 미의 여러 형태=비극, 희극, 음악 등.

  • 피히테: 미는 아름다운 마음속에 존재. 예술은 아름다운 마음의 표현. 미는 예술가의 아름다운 마음에

    존재.

  • 프리드리히 슐레: 미는 예술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랑 속에도 존재. 미적 예술,

    윤리적 예술, 철학적 예술을 불가분의 관계로 인정.

  • 아담 뮐러: 고대미, 개성미. 최고의 예술은 곧 생활의 예술이다.

  • 셀링: 주관적+객관적/자연+이성/무의식적인 것+의식적인 것

  • 졸거: 미=만물의 근본 개념. 창조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음

  • 크라우제: 예술=인간의 자유로운 정신 속에 존재하는 미를 실현. 예술의 최고 단계는 생활의 예술

  • 헤겔: 신은 자연과 예술에서 미라는 형태로 나타남.

  • 바이제: 미= 조화된 진

  • 루게: 미=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관념

  • 피셔: 미란 한정된 현상의 형태를 가진 관념. 관념의 최고 형식은 인격. 최고의 예술은 최고의 인격을

    대상으로 함.

  • 헤르바르트: 미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도, 할 수도 없다. 판단의 기초는 우리의 인식과 관계가 있으며,

    예술은 그와 같은 관계를 발견해 내는 것.

  • 쇼펜하우어: 인간은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관념을 여러 단계에서 객관화할 수 있고, 천재적 예술가는

    그 능력을 더 많이 갖추고 있다.

  • 하르트만: 미는 예술가가 창조해 내는 외견에 존재. 사물 그 자체는 아름답지 않지만, 예술가가

    변형시켜 아름답게 만듦.

  • 슈나제: 현실 세계에는 완전한 미란 없다. 자연계에는 다만 미와 가까운 것이 있음. 예술은 자연이 줄

    수 없는 것을 줌.

  • 키르흐만: 역사의 영역에서 미의 범주에서 활동하는 것이 예술.

  • 헬름홀츠: 음악의 미를 논함. 미가 예술가에게 나타날 경우 그것은 무의식적인 것이므로 분석이 불가능.

  • 베르크만: 미는 오직 주관적으로만 인식

  • 융만: 미는 감각을 초월한 성질의 것, 오직 관조에 의해서만 쾌감을 주고, 사랑의 기초를 이룸.

<프랑스>
  • 쿠쟁: 미는 언제나 윤리적 기반을 가지고 있음. 예술은 모방이며 쾌감을 주지 않음.

  • 주프루아: 미=자연의 형상으로 인해 표현된 것. 그것을 통해 미를 인식.

  • 피크데: 미= 간성적 형상 속에 나타나는 신성한 관념의 직접적이고 자유로운 표현.

  • 레베크: 미= 자연 속에 가려져 눈에 띄지 않는 어떤 것. 힘, 정신 같은 질서 정연한 에너지 속에 발현.

  • 라베송-몰리엥: 미의 세계는 종국적.

  • 텐: 미는 현실에 나타나 있는 중요한 관념의 본질적 특색보다 한층 더 완벽.

  • 귀요:미는 사물의 꽃으로 존재. 예술은 인간을 개인적 생활로부터 보편적 생활로 향상.

  • 세르뷜리에: 형상에 대한 선천적 애정을 만족하게 함/형상에 관념을 불어넣어 줌/우리의 감각, 감정,

    이성을 동시에 즐겁게 해줌.

  • 코스테: 진, 선, 미의 관념은 선천적이고 신과 동일.


  • 마리오 필로: 미= 우리의 생리적 감각의 소산. 쾌락은 윤리적 향기가 높은 것이어야 함.

  • 파에랑 제바에르: 예술은 과거와의 관계에서 지배, 예술가가 그 작품에 자기 개성을 부여할 때는

    자기의 종교 이념에 지배됨.

  • 사르 펠라당: 미는 신이 표현한 것 중 하나.

  • 베롱: 예술은 선, 형, 색의 결합또는 어떠한 일정한 리듬에 따르는 운동, 음향, 언어릐 연속으로 외북에

    나타나는 감정의 표현. <영국> 미를 취미에 의해서 정의하기 시작

  • 리드, 앨리슨: 미란 전적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 여하에 달린 것

  • 에라무스 다윈, 리처드 나이트: 우리는 자신의 관념 속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것과 관련된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

  • 찰스 다윈: 미는 인간뿐 아니라 동물, 인간의 조상에게도 고유한 감정.

  • 스펜서: 미는 유희로부터 유래.

  • 토드헌터: 미를 미로 인식하는 것은 취미 여하와 관계되므로 미의 표준이란 있을 수 없음. 미는

    모순의 조화.

  • 몰리: 미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음. 자연은 우리에게 신성한 것을 이야기하지만, 예술은 이 신성한 것의 상형문자.

  • 그랜트 앨런: 미는 생리적 기원을 가지고 있었고 미적 관념은 생리학적 과정에서 발생.

  • 커: 미는 객관적 세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 예술은 하나와 여럿, 법칙과 현상,

    주관과 객관 사이의 모순을 없애고 하나로 통일.

  • 나이트: 미는 주관과 객관의 일치.

  • 설리: 예술은 작가에게 적극적인 향락을 주고, 관객에게는 개인적 이익을 떠나 유쾌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지속적, 이동적 대상을 만들어 냄. > 여전히 애매함과 모순이 드러남.



이렇게나 많은 철학자들이 18세기 부터, 최근까지 예술에서의 '미'를 논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톨스토이가 정리하여 자신의 책에 써놓았다. 

위의 글은 그것을 읽고 나도 나름대로 정리하면서 이해해 보려고 한 것이다. 

사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한 줄로 요약해 놓은 것인데, 그 각각의 사람들은 저렇게 한 줄로 '미'에 대한 정의를 요약하지 않고 더 이상 공부를 안한 것이 아닐 것이다. 인생을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 철학자들일텐데...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을까. 두말하면 잔소리이다. 



아름다우신 디렉터님 부려먹고 작가는 사진찍는 중.jpg




결론적으로 톨스토이가 말하는 '미'에 대해서는 그의 책에 다음과 같이 쓰여있다. 아래 내용은 책을 보면서 요약해본 내용이다. 



1. 미의 정의

  • 1) 객관적, 신비적 정의: 독립적으로 그 자체 내에 존재하는 어떠한, 절대적으로 완전한 것. 관념, 정신, 의지, 신의 표현 중 하나. = 절대적 완전함에서 쾌락을 느낌 = 쾌락

    2) 주관적 정의: 우리가 그 대상에 대해 개인적 이익을 갖지 않고 쾌감을 느끼는 것 = 쾌락 3) -> 예술 전체를 포괄하기란 불가능

    2. 현재의 미학은 모두 과학으로 칭하는 지적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진정한 미학이 아님. 어떤 작품이 우리에게 쾌감을 준다

    >예술로 인정 
    >이에 따른 예술 이론 정립 >어떤 사람에게 쾌감을 주는 작품은 모두 이 이론에 맞추려는 시도

    ‘참다운 예술의 정의를 내린 다음 작품이 그 정의에 맞느냐에 따라 예술이냐 아니냐를 결정하지 않고 이유는 어떻든지 일부 패거리의 마음에 들기만 하면 예술로 인정하고 나서야 이러한 작품을 두루 포괄할 수 있는 예술의 정의가 고안되고 있는 것’

    3. 인간이 어떤 작업을 판정하기 위해서는 그 작업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해야 함. 

예술 - 미의 개념 =

1) 성적 감정과 유희 충동에서 일어나는 작용/ 신경에너지의 흥분이 따르는 것 (생리학적 진화론적 정의)

BUT 정확하지 않음, 예술의 본질을 이루는 작용 언급하지 않고 예술의 기원만 설명

2) 선.색. 동작. 음향. 언어로 인간이 경험하는 기분을 외부에 표현 (경험적 정의)

BUT 자기 기분을 나타내더라고 타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 그럴 때 그 나타남이 결코 예술이 될 수 없음

3) 창작하는 자에게 만족을 주고 보거나 듣는 자에게 즐거운 인상을 주는 대상이 예술

BUT 예술이라고 할 수 없는 마술, 체조 등도 모두 예술이 되거나 연극, 시에서 어둡고 참혹한 장면이 예술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님

즉, 모든 정의가 부정확한 것은 예술의 목적을 쾌락이라고 생각하고 예술의 사명을 도외시하여서 오는 것. 즉 예술의 정의에서 쾌락도 배제

예술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인간 생활의 한 조건으로 예술을 검토 인간 상호 교류 수단의 하나 모든 예술 작품은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예술적 인상을 받은 모든 창작자, 감상자 사이에 교류를 하게 됨

예술에 의해 많은 사람이 서로 그 마음을 전달.


예술의 전염성

진실된 예술활동의 기초는 인간이 남의 마음에 감염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관중과 청중이 작자가 경험한 것과 같은 느낌에 감염되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예술이 되는 것. 포스트-모더니티의 생각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기만 한다면 어떤 예술이라도 좋다고 하는 유럽 사회, 우리 친구들, 우리 시대 사람도 잘못됨. 이전에는 인간을 타락시키는 것이 예술의 대상에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해서 예술 전체를 금지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예술이 주는 쾌락을 하나라도 잃게 될까봐 걱정하면서 온갖 거짓 예술을 보호하고 있음.




예술은 단순히 '미'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나도 톨스토이의 생각에 전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번 전시에 '미'를 주제로 잡은 이유는 

사실 많은 사람들의 시선도 궁금하고 

스스로 내가 어떻게 시각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까 하는 ..

궁금함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의 도전이 아니었을까 한다. 


... 


설치는 마무리 했는데 

아무래도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보강을 해야할 것 같다. 

전시가 2달 동안 지속되니 사소한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작가의 욕심일테다. 


사진은 더 잘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으로~^^

도자기는 도예가가 만들고 사진은 사진가가.... (다 흔들려서 민망함을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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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eramic Artist Sun A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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