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프린트 A to Z (3)
Basic Ceramic Print 기초 도자 전사
글쓴이 김선애
전사 (轉寫, Print)
- 글이나 그림 따위가 옮겨져 베껴지다. [1]
- 표면에 (디자인이나 패턴을) 옮기다.
Transfer (a design or pattern) to a surface.
- 부드러운 물질이나 표면에 눌러서 만들다. (표시하거나 자국을 내다) [2]
Make (a mark or indentation) by pressing something on a surface or in a soft substance.
도자 분야에서 전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전사지를 이용한 장식 방법을 떠올리는데, 위의 뜻과 같이 글이나 그림을 그대로 옮기는 기법들을 모두 이야기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개인 작업 시 간단하게 응용할 수 있는 세라믹 프린트 기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세라믹 프린트는 기본적으로 판화 기법에서부터 시작하였지만, 도자 이미지 연구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발전을 이루었다.
파우더 프린팅 (Powder Printing)
도자 전사는 도자 안료와 물이 만나 한 표면에서 다른 표면으로 이미지가 옮겨지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파우더 전사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쉽게 그림이나 글을 전사할 수 있는 방법이다.
1) 평평한 도자기 타일 혹은, 유리판에 도자기 안료를 물과 섞어서 칠한다.
2) 표면이 마르면 얇은 종이를 위에 대고 뾰족한 도구로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 혹은 그려진 그림을 프린트해서 따라 그려도 된다.
3) 이때, 종이의 뒷면에 안료가 뭍은 그림이 전사되는데, 이 부분을 오려서 반 건조 상태에 흙 판에 이미지가 아래에 놓이게 놓는다.
4) 그림이 움직여서 번지지 않게 고정하고 손가락과 도구를 이용해서 흙 판에 전사한다.
스펀지 프린팅 ( Sponge Printing)
영국의 에마 브릿지워터 (Emma Bridgewater) 공장은 스펀지를 조각해서 색색의 하회 기법으로 장식한 도기 그릇으로 유명하다. 가장 특징적인 물방울무늬부터
별, 과일, 꽃, 하트 그리고 장미 등 아름다운 수채화 느낌이 나는 장식이 매우 영국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1) 원하는 스펀지의 강도를 잘 선택해서 스펀지 위에 밑그림을 그린다.
2) 간단한 모양은 칼로 낼 수도 있고, 고탄력 스펀지를 이용할 경우에는 인두기를 이용해서 스펀지를 조각해서 모양을 만들어낸다. 인두기가 없다면, 토치를 이용해 날카로운 도구를 뜨겁게 달구어서 그 열로 조각할 수도 있다.
3) 하회용 안료 혹은 핸드페인팅 물감을 이용해 물감을 찍어서 초벌 그릇이나 작품 표면에 찍는다. 농도를 달리 조절해서 찍을 수 있으므로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
스텐실 (Stencil)
도자 장식을 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신문지나 얇은 종이를 이용해 장식하는 스텐실 기법을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종이, 필름 등을 이용해 이미지를 직접 오려내어 스텐실 전사 판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복잡한 무늬라면 레이저 커팅을 이용해서 정교하게 판을 제작할 수도 있다.
모노 프린팅 ( Mono Printing)
1. 슬립, 화장토를 이용한 모노 프린팅
1) 종이에 색 슬립이나 화장토로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하고 살짝 말린다.
2) 뒤집어서 흙 판에 전사한다.
3) 첫번째 이미지를 전사시킨 곳 위에 또 다른 레이어를 만들 수도 있고, 완성된 흙 판을 이용하여 다양한 형태를 제작할 수 있다.
정교한 그림보다는 색 슬립, 화장토의 질감, 색 등의 특성을 잘 살리는 곳에 더 적합하다. 실크스크린과 모노 프린팅을 함께 사용하여 풍부한 회화적 표현도 가능하다.
2. 석고 몰드를 이용한 모노 프린팅
석고 몰드에 직접 날카로운 도구로 안쪽에 그림을 그린 후, 캐스팅 혹은 눌러 찍기를 할 수 있다. 그림이 그려진 부분에 파우더 형태의 안료를 이용해 먼저 색을 내어 전사가 되게 하는 방법과 기물을 몰드에서 꺼낸 후에 다양한 방법을 응용하여 장식할 수 있다. 몰드 뿐만 아니라 단일 석고판을 이용해서 흙 판을 가지고 모노 프린팅을 할 수도 있다.
릴리프 프린팅 (Relief Printing)
앞서 소개한 세라믹 프린트의 의미 중 부드러운 물질이나 표면에 눌러서 만들다. (표시하거나 자국을 내다.) 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릴리프 프린팅은 전통적으로 도장을 이용한 전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스탬프는 이미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을 이용해도 되고, 삽화 파일을 올리면 주문제작이 가능하다. 직접 단단한 지우개나 판화용 고무로 제작해도 된다.
스탬프를 제작한 후에는 직접 흙 판에 찍을 수도 있고 전사지를 제작할 수도 있다.
인타글리오 프린팅 (Intaglio Printing)
인타글리오 프린팅은 앞서 소개한 릴리프 프린팅 (볼록 판화)과는 서로 반대 개념으로 오목 판화이다. 판화에서 인타글리오 프린팅은 에칭, 드라이포인트, 애쿼틴트, 그리고 인그레이빙을 모두 포함한다. [3] 도자기 분야에서 인타글리오 프린팅은 스톡-온-트렌트에서 가장 많이 도자 전사로 사용했던 인그래이빙을 보통 이야기한다.
리소페인 프린팅 (Lithophanes Printing)
리소페인 프린팅은 반투명한 도자기 조각이다. 전통적으로는 왁스 판을 이용해 손으로 조각하여 표현하였으나, 요즘에는 3D 프린팅의 발전으로 사진을 그대로 프린팅할 수도 있다.
리소페인은 릴리프 몰드에서 슬립 캐스팅 방법을 이용해서 제작한다. 1842년 프랑스 루벨레 공장 (Rubelles Factory)에서 발전시켰으며 불어로 émaux ombrants (에나멜 그림자) 라는 뜻을 내포한다. 유약 릴리프 (Glazed Relief)는 리소페인에 의해 발전되었는데 ‘리소’는 그리스어로 돌을 뜻하고 ‘페인’은 나타남을 의미한다.[4] 리소페인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은 빛에 의해서 그 진가가 발휘된다. 뒤에서 빛을 비추면 사진과 같은 느낌의 상을 볼 수 있다.
< Artist Profile - Rachel Cox >
웨일스 출신으로 현재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레이첼 코크스 (Rachel Cox) 작가는 색과 패턴을 이용한 도자기 그릇을 만든다. 작가의 테이블 웨어는 색과 균형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으로 군더더기가 없다. 시유, 무시유 기법으로 촉각적인 도자기의 물질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가 보이는 작업은 오랫동안 많은 실험을 통해 구축한 칼라 컬렉션을 이용한 시각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녀가 색을 도자기에 표현하는 방법은 전사이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인 로우테크 스텐실(low-tech stencil), 블록 프린팅, 페이퍼 커팅 등을 이용해서 색을 프린트한다.
http://www.rachelcoxceramics.com
[1] Naver Dictionaries Online, s.v. “전사”, accessed October 2, 2016,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33032900
[2] Oxford Dictionaries Online, s.v. “Print”, accessed October 2, 2016, https://en.oxforddictionaries.com/definition/print
[3] 인그래이빙이 뷰린(Burin)이라는 금속 조각용 끌을 사용해 세밀한 선묘가 가능한 반면, 드라이포인트는 버(Burr)라는 까칠까칠한 부분이 생긴다. 그래서 잉크를 칠하면 이 버에 의해서 선이 메워진 것처럼 보여 부드러운 효과를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에칭은 주로 선에 의한 표현을 나타낼 때 쓰이는 판화기법이고, 애쿼틴트는 명암을 표현할 수 있어서 폭넓은 색조 범위를 나타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4] Scott, P. ‘Ceramics and Print’, 3rd edition,London: Bloomsbury Publishings, 2013,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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