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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7 미국레지던시

결혼과 중국음식- 미국 레지던시 DAY 11

Day 10 2017 3 2 목요일


 

오늘은 드류와 주연언니의 중요한 날이다. 결혼식은 아니지만 혼인 증명서를 받은 다시 법원에 가서 판사 앞에서 선서하고 증빙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동사무소 가서 혼인신고 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절차가 복잡하나 했다. 무언가 결혼을 신성시 하는 느낌이 났다.

 

아침에 부시시하게 일어나서 씻고 나오니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멀리 크랜브룩 대학원에 다니는 웨이드라는 친구가 아침부터 3시간을 달려서 왔다. 새벽 6시에는 출발했을 같다. 세상에나.

 

드류가 나한테는 별일 아니라고 하더니 친구가 양복을 입고 것을 보고 알아챘다. 별일이구만. 케이크나 샴페인이라도 샀어야 하는데 눈치 못챈 내가 한심하다. 아이고.

돌아오는 화요일이 드류생일이니 케이크라도 만들어봐야겠다. 예전 실력을 발휘해봐야지^^

 

아침에 그래도 제일 깨끗한 옷으로 꺼내입고 신랑, 신부, 신랑친구, , 그리고 신부 어머니 이렇게 5명이서 다같이 법원에 갔다. 법원은 범죄관련 재판 말고 다른 모든 것들을 다루는 법원이라 한다. 처음 가보았는데 앞에서 비행기에서 입국 심사할 때처럼 가방과 몸에 무기나 총은 없는지 확인하고 들여보낸다.

 

정해진 시간은 10 45분이었는데 11시가 넘었는데 판사가 온다. 알고보니 앞에 케이스가 시간이 오래걸려서 늦었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셀카도 찍고 사진도 엄청 찍고 하하호호 놀고있었다. 11 20분쯤 무척이나 sweet 보이는 흑인 판사님이 오셨다. 보통 결혼식에서 주례자가 선서하게 하는 것을 읽고 선서하게 , 증명서를 발급해 주었다. 방에는 웨딩 세레모니를 가볍게 있게 꾸며놓은 것이 있었는데 안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판사가 이야기 하고 선서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찍고 나니 3분이 된다. 3분만에 끝났구나. 한국에서 500 초대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밥먹고 가는 그런 결혼식도 처음 갔을 때는 참으로 생소했었는데, 이런 간소한 웨딩도 생소하다. 요즘에는 스몰웨딩이 대세라고 하는데 나도 그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만 하면 뭐하나 남자가 없구나. 다시 원점이다.


 

친구 둘이 결혼하는 것을 보니 참으로 보기 좋고 서로 사랑하는 것을 많이 느꼈다. 진짜 이렇게 바로 옆에서 결혼하고 내가 증인?으로 있으니 신부 들러리는 아니지만 무언가 특별하게 느껴지고 나도 언젠가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꿈을 꾸게 된다. 결혼한 친구들은 그냥 싱글라이프를 즐기라 이야기한다. 그래도 우리 언니랑 형부가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보면 결혼 안하고 혼자 살고 싶지는 않다는게 생각.







 

법원 바로 옆에 있는 애크론 아트 뮤지엄은 목요일마다 무료로 시민들에게 미술관을 개방하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크지는 않지만 들어가보니 2-3 아기들이 엄마, 아빠와 와서 즐겁게 기어다니고 걸어다니며 재미있는 물감놀이를 하고 있다. 따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고 미술관에서 마련한 공간에 물감을 뿌리고 손으로 바르고 그냥 즐기고 있다. 결과물이 필요한 한국 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나도 이런 것이 좋아서 예전에 런던에서 어린이 특별 도자기 과정 수업을 흙을 가지고 놀게 했다.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뮤지엄 2층에는 그로테스크에 관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도자기도 보이고 흥미로운 전시였다괴기스러운 형태가 많아서 같이 갔던 주연언니 어머님은 꿈에 나올까 무섭다고 하셨다. 미술관 둘러 보는데 30분도 안걸렸으니 그리 사이즈는 아니고 그리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전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전시를 보니 힘이 난다. (에너지바 같은 것인가.)

 

다시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점심을 먹으려 하는데 바로 옆 정말 맛있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들렸다.

바로 오늘이다! 내가 오늘을 위해 커피를 마신 것이다. 10일이나 커피를 안마셨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다.







 

오마이갓.

AKRON COFFEE ROSTERS 애크론 커피 로스터스

http://akron.coffee/

매일 수도 있는 카페.

진짜 정말 오랜만에 마셔본다.

런던에서 마셨던 . 끝내준다.


 

커피 한잔 한잔을 정말 정성들여서 만든다. 라떼를 마셨는데 가격은 3.5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이면 정말 자주 오고 싶다.

아메리카노도 맛있고, 여기에 드류가 강추하던 Cortado 애크론 지역에서 나는 꿀을 넣고 스팀우유를 살짝 넣은 진한 커피. 정말 맛있었다. 나는 모든 마시는 것이 것을 진짜 싫어하는데 (커피, , 주스 등을 포함해서^^) 커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다음에는 이걸 시켜봐야겠다며 ㅋㅋㅋㅋㅋ

 





집에 와서 옷을 재빨리 갈아입었다. 중국 음식 먹다가 튀면 안되니 오늘의 주인공 신랑, 신부도 갈아입고, 나도 두꺼운 겨울 점퍼를 입었다. 사실 밤새 눈이 내리고 해서 엄청 추웠다.




 


켄트 지방의 차이나시티 China City라는 중국 음식점이었는데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주연언니를 보니 너무 멋있다. 15년을 중국에서 살았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시다. 어찌 살았을까. 사람사는 곳이겠지.

주연언니가 어머니에게 뭐든지 조근조근 설명하면서 말해주는 것을 보니 엄마가 떠오른다. 그냥 엄마는 몰라도 ~’하면서 귀찮아서 설명 안해줬는데,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하나. 이제 나도 설명해 줘야겠다고 다짐한다.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서 정말 많이 먹었다. 연유를 찍어먹는 튀긴 만토우, 마파두부, 소고기, 양고기, 생선, 닭요리, 맑은 해물국수, 계란 볶음밥, 양배추요리, 콩깍지 요리를 시켰는데 많이 남았다. 싸들고 왔다. 먹고 먹고 먹으니 내가 중국에 살면 살이 제대로 찌겠구나 한다. 중국음식이 맞았다. 주연언니가 나보고 요가해서 괜찮다고 하신다. 그래서 내가 그건 저한테 스트레칭 정도라고 ㅋㅋㅋㅋ 했다 하핫. 체조가 그립다. 집은 카펫이 깔려있어서 울퉁불퉁 못하는데 고민을 해봐야겠다. 화장실에서 하던지.


 

배불러서 정말 배를 연신 두드리며 배불러~배불러~ 나도 모르게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초콜렛 가게에 들린다. 하핫. 선물을 사야 한다고 들렸는데, 착한 가격과 시식으로 초콜렛 맛에 반해서 유니를 가져다 줄 선물용 하나, 집에 가져갈 하나, 그리고 위해 개를 샀다. 나는 영국에서 가끔 먹던 초콜렛 코팅 씌워져있는 커피빈을 골랐다. 영국에서는 카페 네로에서도 팔고 위타드에서 팔아서 너무 좋았는데 한국에서는 없어서 안타까웠다. 지금까지 가장 맛있었던 커피 초콜렛 코팅 커피는 영국 있는 호텔 쇼콜라의 커피빈 초콜렛.  귀여운 친구에게 선물 받았었는데 아껴먹었던 기억^^

 

그러더니

이번에는 갑자기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린다. 오마이갓.

먹겠다고 뒷걸음치며 도망가는데 주연언니가 한입 먹어보라고 굳이 넣어준다

차가워 ㅋㅋㅋㅋㅋ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더니 역시 그런가. 점심을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집으로 왔다. 조금 쉬면서 고양이들과 놀고 하다보니 저녁이 되었다.

웨이드는 다시 집에 가야하는데 저녁을 먹여보내야 한다고 주연언니 어머니께서 부대찌개와 잡채를 만드셨다. 배불러서 진짜 못먹을 같았지만 맛보니 맛있다. 배부른 하루였다. 일찍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