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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7 미국레지던시

WEEK 5 미국 레지던시 이야기

WEEK 5


Day 30 20173 20 월요일

오늘이 미국에 온지 달되는 날이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지금도 아무것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 달동안 정말 쉬고 자고 작업하고 있다는 이외에는 할말도 없지만, 요새 정말 자주 느끼고 있는 것은 사색의 시간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색의 시간은 작가에게 작가에게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다. 하루에 1, 2끼를 먹고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사색의 시간없이는 살아갈 없다. 생각의 궁전에 천천히 들어가려면 느긋함 있어야 하고 절실함 있어야한다. 게으른 상상과는 다른 것이다. 그래서 감사한 시간이다.

 

공사다망하지 않아서 좋다. 물론 사람은 사회의 동물이라 어울리고 살아가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외로움을 타지만, 너무나 정신없었던 한국 생활에 지쳐갈 때쯤 이렇게 공사다망한 일로부터 멀어져나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게 되어 좋다.

 

오늘은 조금 날씨가 풀렸는지 미국의 입춘이라고 한다. 영하는 아니라서 몸을 움츠리게 추웠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바람이 쌀쌀하다. 화씨로 49 정도 되니..지난주만해도 화씨 19도였다. 도대체 화씨는 가늠이 안된다. 오븐에 고기랑 고구마 구울때 350도로 맞춘다는 것만 알정도.

 

오늘 계속 기도할 것이 있어서 런던 꿈이 있는 교회 설교를 계속 들었다. 들었던 것을 팟캐스트를 이용해 들었는데 들을 때마다 새롭다. 이영주목사님이 설교하시다가 버럭ㅋㅋㅋㅋ 하실때면 나한테 하나님이 버럭하시는 것도 같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영주 목사님은 어느때는 결혼을 해서 선교를 해야한다 말씀하시다가 어느때는 결혼 해야겠어요? 얼마 남은 인생 결혼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잖아요하신다. 맞는 말이다.

 

인생 이제 길어봤자 50-60 살것인데, 100살까지 살면 마지막 10년은 최소 아플테니. 나는 이제 땅에서 남은 인생 조금 고생하고 천국 간다고 생각하면 될텐데. 무엇을 위해 아둥바둥하고 있을까. 성공 조금 덜해도 되고, 도자기 만들어도 되지만, 선교를 위해.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사용되어졌으면 좋겠다.

엄마가 자꾸 조수미처럼 결혼 안하고 세계 이곳저곳 다니면서 살꺼냐고하셨는데. 조수미는 유명하고 실력도 세계 최고이지ㅋㅋㅋㅋㅋㅋㅋ 비교가 안된다고 했다. 그래도 나는 나름대로 하나님의 가능성이 되고 싶다. 믿음 좋은 할머니로 자라나고 싶다.

 

요가에 다녀오면서는 그냥 한국말로 소리내어 하나님과 대화하듯 기도도 해보았다. 지나치던 홈리스 아저씨가 나를 이상하게 보았다. 하핫.

 

 

오늘은 물레 작업도 조금하고, 이것저것 실험을 위한 드로잉 등을 하였다. 모건이 만들어준 흙이 너무나 질어서 도대체 작업을 못하겠어서 중간에는 컴퓨터 가지고 스타벅스에 가서 일도 하였다. 스타벅스 진짜 별로 안좋아하고 로컬 커피를 좋아하지만, 로컬이고 뭐고 찾을 수가 없다. 그나마 스벅이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이다.



 

 

Day 31 20173 21 화요일

오늘은 따뜻한 아침으로 시작이 되었다.

차를 타고 작업하러 가는데 정말 안에만 있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다.

 

몸이 너무 무거워지고 움직이는 것도 적게 되어서 더이상 되겠어서 크로스핏을 등록하기로 했다. 짐내스틱은 눈씻고 찾아볼 수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다.  예전에 프로모션할 미국 그루폰으로 사용에40불에 구매해 놓은 티켓이 있어서 그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보니깐 첫번째 수업은 전화로 등록해야한다고 해서 전화했더니 5분이나 계속 기다리게해서 그냥 끊어버렸다. 지금 뭐하는 거지.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후에 다시 인터넷으로 연락했더니 바로 전화로 연락 온다. 토요일 아침에만 시간이 난다고 해서 아침 9:30 시간을 등록하였다. 금요일에 하고 싶었는데 토요일 아침 시간밖에 안된다고 한다. 무슨 소리인지.

 

물론 내가 차가 없으니 여기를 가려면 택시를 타거나, 걷거나, 버스를 타야 한다. 내가 여기와서 버스 다니는 것을 한번도 못봤으니 여유가 있으면 택시를 타거나 혹은 날이 좋으면 1시간쯤 걸어다니면 같다. 차라리 지금 머물고 있는 집에 가까운데, 학교 가는 날이 아니면 있을 같았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쨌던 등록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물을 가지고 오고 편안한 옷을 입고 오라고 한다. 오케이 오케이내가 클핏 한지가 년인데 ㅎㅎㅎㅎ

 

 

작업을 하려고 하니 너무 날씨가 좋다. 그리고 물레 차놓은 것이 아직 안말라서 기다려야한다. 너무 비닐로 덮어놓았나 보다.

 

 

이것저것 하다가 4시쯤 다시 집으로 향했다. 날이 너무 좋다는 이유. 내셔널 파크에 산책하기로 한다. 집에서 주연 언니를 데리고 산책길에 올랐다. 여기 오는 너무 좋다. 뛰는 사람들도 많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은 신선놀음을 하면서 그냥 즐긴다.

 

7시에 학교에 제이슨 퍼거슨이라는 작가가 온다고 해서 렉쳐를 들으러 갔다.

주연언니까지 다같이 렉쳐를 들으러 갔다가 집에 와서 주연언니가 오코노모야끼를 해준다해서 먹어보았다. 생전에 타코야끼는 먹어봤지만 언제 오코노미야끼를 먹어봤는지 기억도 안난다. 2 정도 먹어본 같다. 밤늦게 야식해서인지 맛있게 먹었지만 속이 더부룩하다.

 

뭐가 이렇게 좋은 나는 활짝 ㅋㅋ 인어공주처럼 커피테이블에 앉아서 늦은 저녁을 즐겼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내가 저녁을 준비해보기로 했다. 해물파전을 해보려하는데^^ 요리 실력 발휘해봐야겠다.



 

 

Day 32 20173 22 수요일

 

눈이 온다. 추워서 일어났더니 영하 3도를 가르킨다. 어제 하루 좋았지 체념하면서 5분만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 바로 샤워했는데 나는 앉아서 샤워하는 버릇이 있는데 오늘 뒤돌아서 샤워하다가 일어나다 허리를 제대로 수도꼭지에 부딪혔다. 멍들겠는데.

요가하려고 누웠는데 아무리 만져봐도 혹이 났는지 부었는지 ㅜㅜ

 

4 초에 유니가 살고 있는 달라스에 가려고 비행기를 예약해 놓았는데 생각해 보니 이제 시간이 정말 없다. 흙으로 만드는 것은 유니네 가기 전까지 무조건 끝내야 같고, 이것저것 선물도 남기고 것들을 시간을 내서 만들어야 같다. 주연언니와 드류 결혼 선물도 챙겼고 물론 유니 결혼식도 못가서 결혼 선물을 못챙겼다. 도자기는 나에게 생계이기 때문에 선물을 하진 않지만 친한 지인들은 그래도 결혼할 도자기 선물을 하려고 한다. 아직도 못챙겨준 사람이 많아서 부지런히 만들어야겠지만.

 

나는 아직 작업실에 물레가 없는데 이번에 미국에 와서 물레작업을 응용하는 작업을 했더니 물레가 필요할 같다. 사고 싶은 물레는 175만원이다.  백칠십은 고사하고 칠십 오만원도 없는데 나도 딱하군. 그리고 사고 싶은 감광기는 55만원인데 합치고 재료 합하면 250만원은 족히 들것 같다. 아이고.

지금은 사겠고 따로 적금을 들어야 하나. 슬픈 현실.

뜻이 있다면 기회가 오겠지..하면서 오늘도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Day 33 20173 23 목요일

이제 조금씩  흙으로 만드는 것을 마무리하고 벌려놓지 않기 위한 단계에 돌입했다. 그런데 선물로 커피잔을 만들다 보니 두개 만들어서는 안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릇 만들기에는 소질이 없는데 이번에 진정 깨달았다. 내가 도자기를 한다고 하면 다들 그릇을 떠올리는데 나는 사용하는 그릇 만들기 보다는 다른쪽으로 흥미가 간다는 것을. 그릇을 사용하고 싶은 분들께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만들 것은 만들고 줘야 것은 줘야하고 것은 팔아야하니.

 

기능 생각하여면 하나부터 열까지 정말 힘들다. 스튜디오 친구인 이안 맥인타이어..정도는 되어야 디자인다운 디자인을 같다. 친구는 1mm라도 마음에 안들면 다시 하는 성격이다. 평소 성격은 안그런데 일에서만 완벽주이자이다.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다.

 

 

오늘은 물레 찬것을 반으로 잘라서 다시 벽을 붙여서 2개의 오브젝트로 만들었다. 자기토이긴 하지만 완전 하얀 자기토는 아니라서 그래도 흙에 힘이 있다.

 

완전 하얀색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생각하니 이곳의 자연색을 나타내기에 또한 적절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낙엽 스프리그로 작업이 있는데 2D, 3D드로잉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눈이 내린 것같은 표현을 하고 싶은데, 계속 머리 속으로 시각 테스트 중이다. 뭐든 되겠지. 마음에 들어도 도자기는 되돌릴 없으니 어쩔 수가 없다.

 

내일은 작업을 안하고 이것저것 글쓰고 admin일을 해야하므로 열심히 작업을 했다. 봄이 오려는지 날씨가 따스해지기 시작하지만 매섭게 부는 바람은 여전하다. 열심히 작업을 하다가 요가를 들으러 갔다. 지난주에 목요일 6:30 수업을 들었더니 수업이 좋았다. 도전도 되고 기존의 요가 수업과는 차별성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선생님이 안오셨다. 아이고 일부러 왔는데ㅜㅜ 어쩔 없다. 그래도 열심히 하였다.

 

 

예전에는 요가가 너무 지루해서 별로 좋아라 하지 않았는데, 요즘에 조금씩 흥미를 붙이고 있다. 예전에 크로스핏 한참 열정적으로 자격증을 따놓았어야 하는데크리스 헤드코치가 인턴도 시켜주고 잘만하면 파트타임으로 코칭할 기회가 널렸었는데 기회를 못잡고 한국에 왔었다. 물론 지금생각해도 내가 아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함부로 티칭하고 그러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의 몸을 내가아이고먼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Day 34 20173 24 금요일

 

 

사회적기업을 꿈꾼다.

생뚱맞은 일을 새로 시작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내가 잘하고 열정이 있는 일에서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 중이다.

한국 작업실이 있는 안양 석수동 근처에는 정말 폐지 주우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으신데, 항상 경쟁이 붙어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금천 카페나 집에서 폐지, 신문지, 버리는 것이 모아지면 차로 싣고 와서 안양 작업실 밖에다가 버렸다. 아파트에 그냥 버려도 되지만, 그래도 내가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해야할 같았다. 택배박스와 우유박스가 항상 많이 나오니.. 그것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

 

장애인 복지재단과 함께 수업을 하고 있는데, 동생과 내가 베이킹과 도자기를 가르친다. 중에는 재능을 보이는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컵하나 만들고 쿠키 하나 만들어서 맛있지도 않고 사고 싶은 욕구가 있지도 않은 디자인인데, 장애인이 만들었다고 감정에 호소하는 그런 마케팅은 질색이다. 너무 진부하다.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나도 사실 번듯하게 일도 안하고,  나이도 많지만 결혼도 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은데, 남들을 생각할 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면 평생 아무것도 안하지 않을까. 이렇게 하나님은미국에 보내셔서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꿈은 내가 하고픈 하면서 안정적으로 가만히 살게 해주세요였는데 꿈은 진작에 안될 것으로 알고 버려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버릴 과감히.. ^^

 

 

오늘은 아침에 늦게 늦게 늦잠을 즐긴 (완전 좋다, 동생은 고생하고 있어서 미안하지만 인생에서 이런 충분한 잠의 시대가 없었다. 즐길 것이다.)

스타벅스에 왔다. 맛없는 커피를 시켜놓고 (여전히 맛없지만 여전히 오는 스벅 ㅜㅜ)

이것저것 글을 쓴다.

 

_______

 

그나저나 요새 드류가 학생때문에 힘들어한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이상한 아줌마 학생이다. 50대가 넘어 보이는데, 사람을 모욕하고 싶지는 않지만 증명되지 않은 장애? 가지고 자기가 눈도 안보이고 귀도 들리고, 사고후 트라우마도 있고 외의 2-3개의 말도 안되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수업을 등록하고 수업에 안들어온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교수가 자기를  B+이상을 주면 자기를 장애인으로 차별했다고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다닌다.

  맞은 편에 앉기 때문에 항상 보는데,  정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번도 쉬고 혼잣말 혹은 학생들과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모든 생각을 밖으로 이야기 하는 타입이다.

그리고 눈도 잘보이고 귀도 들린다.. 내가 여러번 이야기 했기 때문에. 그리고 말도 안되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요구하면서 선생님을 고소하겠다고 하니 옆에 있는 내가 정말 미칠 지경이다. 이미 멀쩡한 교수님을 이런식으로 일부러 괴롭혀서 짤리게 전적이 있었다.

 

생각에는 원래 그런 성격의 소유자인것 같다. . 사는 인생 이렇게 살다니 참으로 불쌍하다. 그런데 드류는 자기가 증명되지도 않은 장애를 가지고 이렇게 교수를 괴롭히며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아이고 같으면 어찌 대처를 했을까.

 

학교는 거의 돈만 내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포트폴리오 없이도 등록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고 하니정말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내가 실제로 들었는데, 아줌마는 엄청나게 커피 테이블 만한 꽃송이를 만들면서… (물론 쌩초보)… 물론 그건 1000% 갈라지고 부서지는데 이것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만들면 안된다고 갈라진다고 하니, 눈으로 교수를 노려 보면서, 말도 안된다고 갈라진다고 하면서 교수를 믿겠다고  한다. 옆에서 듣고선 정말 무례함에 허걱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계속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안된다고 프로그램에 있는 프로젝트도 아니라고 그만하라고 타일렀더니, 학장에게 고소하겠다고 학교에 고발해버렸다. 그런데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다.

 

어떤 학생 (쌩초보인데 자기가 무슨 교수님인줄 아는 거만의 끝을 달림) 주말에 다른 착한 아줌마 학생이 딸을 잠시 데려왔다는 이유로 사진을 찍어서 학교에 바로 고발해 버렸다.;;;;;;

 

세상 쉬운 일이 하나없다. ㅜㅜ

 

이영주 목사님이 이야기은 남이 같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해야한다고 했는데그래도 이렇게 일기장에 써놓으니 내가 속이 시원하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내가 옆에서 도와줄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이런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나도 어디가서 겸손하고 항상 나를 살피고 주위를 살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Day 35 20173 25 토요일


처음으로 크로스핏 수업에 갔다.

택시를 부르니 20분이 걸려서 온다. 오늘은 인트로 수업이라고 해서 로잉 1000m 가볍게 타고 21-15-9으로 케틀벨 데드리프트와 핸드 릴리즈 푸시업을 하고 파했다. 모두 합쳐서 30 정도 그곳에 있었던 같다. 택시를 타고 가는 정성도 있었는데

진짜 수업에 못들어가서 아쉽다. 그런데 진짜 수업은 머피..였다. 머피는 크로스핏 와드 중에서도 힘들고 힘든 와드 중에 하나이다. 순간 수업 같이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좋아 걸어서 왔다. 갈때는 차로 금새이더니 걸어서 오려니 1시간이다. 다행히 오면서 경치가 너무 좋았다. 크리스털 레이크 Crystal Lake라고, 주변에는 모두 으리으리한 집들이다. 마치 동화 속에 같은 느낌도 들었다. 바나나를 오면서 먹었는데 껍질을 버릴 곳이 없어서 계속 들고 왔다. 어디다 버릴 수도 없는 동화의 나라였기에 양심을 지키고 쓰레기통을 찾아서 거의 40 만에 버렸다.

산책도 하고 간만에 운동도 하니 기분이 좋았다. 기준으로는 제대로 운동은 아니고 항상 놀고 있는 것만 같았는데, 이제 내려놨다. 지금 내가 있는 최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홈트레이닝은 정말 체질에 맞아서 생각도 못했다. 홈트족들. 대단하다.

운동하고 싶다. 



 

 

Day 36 20173 26 일요일

 

오늘 교회에 목사님 설교를 알아 듣겠어서 내가 한국말을 제대로 못알아듣나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늘 교회 성도님 분이 나보고 발음이 한국사람 발음이 아니라고 하신다. 무슨말이십니까. 완전 토종인데 ㅜㅜ 무슨 일이 나에게 벌어지는 걸까.

 

교회에 갔다가 나를 픽업해주시는 은혜네 가족에게 초대를 받았다.

교회에서 작은 컵라면을 주시는데 넌지시 오셔서 많이 먹지 말라시길래..? 하고 알아들었나 했더니 교회 끝나고 식사를 하러 가자는 의미였다. 집으로 초대를 받아서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간만에 맛있게 먹었다.

 

집이 정말 좋았다. 역시 미국은 땅이 커서 이렇게 넓게 사시는 구나.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로 신기했다. 가장 좋은 공간은 넓은 부엌이다.

 

중국에서 오셔서 고생 고생한 세월을 뒤로 하고 이렇게 멋지게 사시고 계시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의 세월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같이 식사한 가족이 하나 있는데 법공부를 하러오신 가족이었다. 4살짜리 아드님이 계시고 뱃속에는 8개월 아이가 있었다. 40살이 넘어서 법이라니. 그것도 한국에서 해도 어려울 것을 영어로.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용기가 대단하시다. 꿈이 있기에 늦은 나이에 도전할 있는 것 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