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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7 미국레지던시

WEEK 8 부활절과 크로스핏

Day 49 Mon

 

새벽 4:30 일어나서 아침 7 20 비행기를 타고 달라스 공항을 출발했다.

유니 남편은 5시까지 출근이어서 병원에 내려주고,  유니는 공항에 데려다주고 바로 회사 내에 있는 운동을 갔다. 정말 부지런도 하다. 예전에 런던에서 유니랑 같이 살때 아침에 일주일에 2 수영을 같이 다녔었는데, 그때 엄청 재밌게 살았다.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못살거라는 말을 하면서 우리는 추억을 회상했다.

 

애크론 집에 돌아오니 오후가 되었다. 급하게 아껴두었던 짜왕과 계란찜을 먹고

주연언니와 장을 보러 나갔다. 날이 정말 따뜻해서 완연한 봄이었다. 이번주에 한국은

벚꽃이 만개 했나 보다. 작년에도 일때문에 못봤는데 올해는 벚꽃 지고 한국에 가게 생겼다.

 

30분을 넘게 걸어간 작은 식료품 가게. 홀푸드 Whole Foods에서도 아이템들이 많아서 시간가는 몰랐다. 수퍼마켓이었는데 체인 수퍼마켓이라기 보다 그냥 동네 수퍼마켓이다. 그런데 재미난 음식들과 야채들은 있다. 하나하나 동네 시장 구경하듯이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간만에 광합성 하면서 걸으니 남는 것은 얼굴의 기미 주근깨. 앜ㅋㅋㅋㅋㅋ 이게 뭐람.

 

 

 

Day 50 Tues

 

싱가포르 비자카드 지부에서 연락이 왔다. 작년에 찍었던 광고가 아직도 안나와서 뭐가 오래걸리나 하고 있는데, 약간 추가 장면을 찍어야 한단다. ………… 미국에 있어서 운동도 제대로 안하고 완전 어메리칸 사이즈로 먹고 있는데요…… 큰일났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간만에 학교에 가서 시유를 하고, 막판 작업에 임했다. 다음주에는 전시를 세팅해야하므로 막판 스퍼트를 내야한다. 그래도 다른 작업들에 비해서는 완전 여유롭다. 나는 오브 타임 매니지먼트ㅎㅎㅎㅎㅎ이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제일 잘하는 . 시간 매니지먼트.

 

내일 발표인데 아직도 PPT가지고 질질 끌고 있다. 사진 100 안넘기려고 했더니 벌써 넘었네. 욕심꾸러기.

 

 

 

Day 51 Wed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하루종일 오늘 있을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렉쳐가 별것도 아니라면 별것도 아닌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열심히 연습을 했다. 하루종일 시간도 맞추고, 고치고, 소리내어 연습까지 여러번 후에야 학교로 갔다. RCA 다닐 , 정말 주일마다 발표가 있어서 발표에는 자신감도 있고 떨지도 않은데, 역시 미국이라 조금 발음도 알아들을까 긴장도 되고, 갑자기 미대 학과장님도 오신다고 하니깐 신경이 쓰였다. 학생들도 모두 내가 그냥 아티스트라고만 알고 있지 작업을 모르니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야 했다. 특별히 드류나 항상 나에게 말하는 것들학생들이 리서치에 대해 모르고, 작업을 하는 이유나 도자기를 만들면서 생기는 과정에서 재료에 따른 뒤틀림, 갈라짐, 깨짐 그리고 스트레스를 조절 못한다는 .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 가장 크게는 시간을 조절하지 못한 다는 것을 항상 이야기 해왔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나의 생각과 경험들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도예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PPT 그렇게 만들었다.

 

6시에  lecture seminar시작이고 1시간 동안 지속 되었는데, 반응이 무지 좋았다. 나도 note 말고 그냥 이야기 했고, 사실 중간중간에 떨려서? 천천히 이야기 했는데, 그래서 거의 1시간을 말만 같다. 그래도 경험으로 반응이 좋았다는 것을 있었다. 드류도 연신 너무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내가 고맙다네  자네.

 

 

나도 주위 사람들을 좋은 소개 못시켜줘서 안달이지만, 주위에도 정말 고마운 친구들, 언니들, 오빠들, 후배님들, 동생들정말 이름을 이야기 없을 정도로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가장 값진 . 나도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고 싶다.

 

사실 나는 미국 레지 던시가 끝나면, 다음 행보도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고, 나이는 먹어가고. 기대했던 일들이 모두 fail하고 있어서 속상해 하고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진짜 신기하게 블로그에 댓글이 달린다. 혹은 방명록.

 

대부분이 도예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어린 아티스트들이다. 블로그를 보면서 힘이 되었다고 감사하다는 글이나 만나뵙고 싶다는 . 그럴 때마다 이분들은 도대체 내가 나이가 들어 인생 경험이 엄청 많은  작가선생님으로 알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사실은 실생활에서 엄청 허당이고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말이다. 내가 뭐라고, 블로그가 뭐라고 이렇게 감사하게 여긴다니. 정말 그냥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인적이 드문 블로그이지만 닫을 없는 이유이다. 그만큼 내가 고민하고 있는 일들을 많은 사람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도대체 해야하는 것일까. 나의 재능을 썩히고 있나. 아니면, 누구 말대로 천문학적인 주고 배운 그냥 퍼주고 있나. 앞으로 이세상에서 60년은 살아 갈텐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 바라면서 ㅋㅋㅋ) 남은 인생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나중에 천국가서 후회없을까.

 

 




 

Day 52 THU

 

렉쳐를 끝내니 마음이 후련하다. 아하하하하하

가장 작은 것에 신경써서 잘해야지 것도 잘해야 한다는 말을 믿는다. 별로 안중요한 일이라도 대충하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같다.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 프리젠테이션과 같이 열심히 준비했던 터라 자신감이 조금 있었는데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했던 같다.

 

날씨가 드디어 좋아져서 정말 신난다. 같다라고 했더니,

눈이 터졌다. 엄청 건조해서 잠에서 일어날 때부터 모세혈관이 터진듯 빨갛고

아프고 가렵더니, 붓기도 하고 도대체 집중을 없었다.

 

학교에 갔는데 시간 만에 후다닥 재임을 끝내고 집으로 와서 잤다.

어제 갑자기 중요한 결정을 해야한 지라 잠을 못잔 것도 원인이 되었겠지만, 약간의 이물감이 있어서 예전에 중학교때부터 말썽이었던 근처의 혈관이 터졌나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주연언니에게 말하니 중국 병원에서 일하던 언니가 이것저것 병에 대해서 알아서 인공눈물과 항생제를 주었다. 아휴. 일이 일어나는 구나.

운동을 못한지 되었는데도 눈이 안좋아서 운동은 포기. 뚱뚱이가 되어가고 있다 ㅋㅋㅋㅋㅋ

어서 가서 짐내스틱 하고 싶다! 

 

 

 

Day 53 FRI

GOOD FRIDAY

 

오늘은 부활절 전의 GOOD FRIDAY라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날이다. 미국도 부활절을 축하하며 중요한 날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영국처럼 아예 한달 내내 방학이 아닌 것을 보면 신기하다. 미국은 그래도 Thanksgiving Day 있으니까.. 다른 문화에 다른 경험들을 경험하는 것이 재미있고 감사하다.

 

점심에 여기 애크론 미술대학에 있는 강은수라는 교수님과 필립이라는 피아노과 교수님 부부 그리고 회계담당 캐롤린과 , 주연언니 그리고 드류와 함께 한국인들? 점심 식사를 마련했다. 필립 교수님 와이프도 한국분이라서 우리는 쪼르르 앉아서 태국음식을 먹으며 짧은 만남을 가졌다. 짧은 만남이 아쉽게 좋은 분들이었다. 많은 생각도 들고. 중에 하나가 외국인과 결혼하는 생각. 예전에는 영어 원어민도 아닌데 어케 같이 깨를 볶고 사나 했지만, 여기서 드류와 주연언니가 정말 깨를 매일 볶고 사는 것도 보고 가정을 생각하는 것을 보고, 애정표현하는 것도 보고 ㅎㅎㅎ 정말 부럽다. 생각이 달라졌다고나 할까. 그래도 아직 한국 남자가 멋있어. ㅋㅋㅋㅋㅋ

 

 

막판에 필립 와이프 양순언니와 드류, , 주연언니만 남아서 연유가 들어간 태국 커피도 마셨는데 달아서 나는 모금 이상 먹지를 못했다. 물과 얼음을 엄청 넣어도 도대체 못마시겠더라. 나는 음료는 정말 싫어한다. 커피도 무조건 커피는 싫어하고, 시럽 같은 것도 넣고, 밥먹을 이외에 다른 음료 마시는 싫어하고, 콜라 사이다같은 소다 음료도 안마시고..물론 술도 안마시고 ㅎㅎㅎㅎㅎ 남들이 뭐마시고 사냐고 한다. ㅎㅎㅎ 10 전에는 커피를 마시지도 않았으니 정말 나는 생각해보면 물하고 보성녹차만 먹고 살았다. 그나저나 한국에 보성녹차.. 사이즈 이제 안파는지. , 보성녹차 사이즈 만들어주세요. 벌컥벌컥 마시게.

 

 

 

Day 54 SAT

거의 마지막 가마가 나왔다. 거의 마지막이라는 것은 항상 다음에 것이 있지만, 거의 중요한 것은 들어가 있다는 말이다. 내가 예상한 것의 50% 나왔다. 가마는 정말 예상대로 안나온 적도 많지만 그래서 재미가 있는 수도. 아직도 눈이 안나서 아팠지만 마스크 끼고 후다닥 금칠을 해서 러스터 가마를 다시 떼었다.

러스터가 나의 목숨? 살려주길.

 

아침에 학교에 오기 전에 크로스핏 갔는데, 간만에 홍슈스에 왔나 했다.

절대 한시간 안에는 끝내는 파트너 와드였는데 무릎 핑계로 완전 beginner 처럼 했다. 그래서 힘든 것은 없었는데 간만에 풀업을 50개했더니 손바닥이 역시 까졌다.

드류가 학교가면서 픽업 온다고 했는데 시간을 보니 벌써 11 50…20분이나 기다리게 했네. 다른 사람들은 계속했는데 드류를 기다리게 없어서 그만하고 학교로 갔다. 내일부터 팔을 못쓸 수도….








 

저녁에는 주연 언니랑 팀을 이루어서 우리만의 부활절 음식을 만들었다. 누드 김밥, 된장국, 칠리 두부 새우를 만들었는데 2시간 내내 열심히 음식 만들고 5분만에 먹었다. 하도 요리하다가 집어 먹어서 그런지 많이 먹지 못했지만 뿌듯한 저녁이었다. 아이고야 배부르다.

 


 



 

Day 56 SUN

부활절

 

아침에 교회에 갔다. 부활절이라서 교회에서 준비를 열심히 하셨다. 아이들 찬양 율동을 비롯해서 성가대의 마치 뮤지컬같은 찬양까지. 어마어마한 한국 음식으로 이루어진 점심은 정말 대단했다. 산에서 직접 뜯으신 명이로 만든 명이나물과 고기와 김치잔칫집도 이런 잔칫집이 없다. 그리고 미국에서 40 이상 살아오고 계신 이야기를 들으니 재미나다. 할머니들과 나는 이야기가 통하나 보다. 할머니도 보고 싶고

 

어제랑 그제 밤새 주차된 어느 차량의 알람이 한밤 중에 계속 울렸다. 그것도 아침까지 내내밤새 내내. 잠을 자다가 깨고 잠을 자다 깨고 정말 죽는 알았다. 이것은 뭔가. 전체 아파트 주민이 고통스러웠을 . 한국처럼 수위 아저씨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해결하지 못할 문제이다. 오늘은 제발 제대로 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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