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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4 레지던시

이집트가 숨쉬는 피트리 뮤지엄(Petrie Museum): 스트레스 받을때는 - 네호흡


영국의 봄은 한국의 초겨울과 같고 영국의 여름은 한국의 꽃샘추위가 있는 봄과 비슷합니다. 바람이 더 불고 비는 더 내립니다.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이 내려오는 햇볕을 조금 받으려고 안간힘을 써요.

그나저나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려고 하니 역시나 적시 사진의 퀄리티가 발목을 잡네요. 사진이 너무 안타까워요 ㅜㅜ 핸드폰 바꿀때는 적어도 9월 일텐데 이제는 큰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 겠습니다.


제가 도예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질문하는 것 중 하나가 마음에 안들면 망치 가지고 다 깨나요? 입니다. 물론 예전에 영화나 드라마 같은 곳에서 볼때에는 사기장들이 가마 앞에 앉아서 마음에 안들거나 흠집이 있는 도자기들을 다 깨는 모습?인데요. 저는 어떻게 하냐구요?


우선 가지고 있습니다.
ㅋㅋㅋ


그러다가도 마음에 안들면 깨지는 못하고 ㅜ 과감히? 쓰레기 통에 던져 버립니다.

사실~~그러다가 남들이 주워와서 살아나서 다시 저에게 돌아온 것들도 있어요ㅋ

버려도 버려도 돌아오는 ㅋ

그러다가도 보통 부주의로 깨지고 말지요. 그럼 깨서 버립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속이 쓰리거나 하지는 않고요, 과감히 포기합니다. 제가 도예가로 살아오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저의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레벨을 위해서 지나간 것에 대해 미련을 갖지 않습니다. 기억력 좋기로 소문난 제가,  아티스트 삶에 두가지 건망증?이 있다면 바로 아래 두가지 입니다.


1. Application은 보내는 즉시 잊어 버린다

2. 깨진 도자기는 과감히 잊어버리고 다시 만든다


예전 학생 때는 정말 끙끙 대면서 만든 도자기가 가마에서 폭발? 하거나 친구에 의해서 깨지면 어찌나 서럽던지. 정말 속이 상하고 잠을 못이루었었는데 이제는 뭐 그러려니 합니다. 물론 이제는 실력이 늘어서 폭발 하는 경우는 없지만 그래도 가마에서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니까요. 인턴 학생이 사포지 하다 깨져도 어떨 수 없습니다. 저는 뭐라하지 않고 그냥 다시 만드는게 원칙입니다. 이래야지 저의 삶이 평안해 집니다. 하루 이틀 도자기 할 것도 아니고 평생 하기로 했는데 그런거 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았다가는 위염 생겨요.


아무튼 이번 프로젝트를 설명하다가 말이 길어졌는데요!
이번  피트리 뮤지엄(Petrie Museum)을 위해서 항아리(Pots)을 만들고 부수는 작업을 했습니다. 항아리는 피트리 뮤지엄의 고대 이집트 항아리 형태를 참고 했고요.




그리고 망치로 냅다! 스트레스야 다 날라가라~~~하면서 부수었지요. 뭐 바닥에 내동댕이 칠 수도 있었지만...청소하기가 더 싫기 때문에 망치로 나름 살살~~하다가~퍽!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일상을 이렇게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의 삶, 먹고 싶은 것 리스트, 영수증. 다이어리 기타 등등.... 곧 완성입니다. 어서 끝나야지요!










www.sunaekim.com


사랑해 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

블로그 스러운 글 솜씨도 없는데 들려서 끝까지 읽어 주시는 분들 사랑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방명록 남겨 주시는 분들 사랑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