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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4 레지던시

이집트가 숨쉬는 피트리 뮤지엄( Petrie Museum)- 한 호흡



제가 여기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같이 졸업한 친구들과 Studio Manifold를 공동설립한지도 3년이 지났습니다. 매년 초대 전시나 레지던시 등의 프로젝트를 해 오고 있는데요. 2014년도는 UCL( University College London)에 속하여 있고 위치 하고 있는  Petrie Museum of Egyptian Archaeology (피트리 뮤지엄)

에서 레지던시를 시작하였습니다. 레지던시(Artist Residency)는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1. 스튜디오와 숙소를 제공해 주면서(살면서)작업을 위해서 다른 곳에서 잠시 작업을 하는 형태의 레지던시

2. 레지던시라고 이름을 붙이지만 프로젝트 형태로 일정 기간 동안 프로젝트와 작업을 하는 형태의 레지던시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에 제가 하는 레지던시는 후자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피트리 뮤지엄에서 초대 형식으로 기금을 받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였는데요, 뮤지엄에서 원했던 것은 현재 뮤지엄에 있는 아주 많은 이집트 항아리(Pots)들을 Public과 함께 활성화 시키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Petrie에 대해서 잠시 소개하자면, 플린더스 피트리, 1853년에 태어난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인으로 이집트학자, 고고 학자 였습니다. 사실 평생 신발을 신지 않고 동굴에 살면서? 피트리는 이집트 문화에 빠져 있었다는데요, 수학에 관심을 많이 보였고, 이집트 물건들에 아주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콜렉터로써 활동도 하였는데, 사실 상당히 많은 유물들을 모았습니다. 당시에는 과학적으로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 발견되지 않아서 피트리가 한 일 중에 유명한 것은, 이집트 항아리를 연대별로 그 생김새와 특징을 보고 정리한 일 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별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엄청나게 많은 유물가운데 그 특징들을 골라서 아래 도표와 같이 배열할 수 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 입니다.



피트리 뮤지엄에서 일하시는 헬렌이란 분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었지만,

피트리 경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어서 네이버에 혹시 나왔을까 했지만 단편적인 사실 뿐입니다. 구글에는 아주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만:) 아무튼 플린더스 피트리에 의해서 오래 된 선사시대를 제외하고 이집트 문화의 모든 주요시기에 대한 고고학적 뼈대를 만들게 된 체계적인 발굴 작업도 진행 하였다고 하네요~


그동안 피트리 뮤지엄에서는 다양한 활동과 레지던시를 진행 하였는데, 이번에 저희는 아티스트의 작업만이 아닌 public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 하게 생각하고 주제를 삼는 레지던시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첫번째 단계로


10주간의  Pot-making 워크샵을 통해서  약 150개 정도의 항아리(pot)을 만들어서


1> 1개는 집으로 가져가게 하고

2>1개는 Festival of Pots(2014년 6월 7일)에 있을 축제에 Smoke-firing(꺼먹이 소성)을 선보이고
3> 피트리 뮤지엄( Petrie Museum)에 전시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사람 당 3개의 pot을 만들기를 시도 했는데, 오늘 제가 맡은 그룹은 'older people'

이었습니다. 제가 이 그룹을 맡기는 처음이라서 누가 올지는 모르는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오신 것을 보니 두둥~ 나이가 거의 87-94살의 연세를 가지신 분들이었습니다. 손가락에 힘이 없고 잘 걷지도 못하셔서 carer와 함께 오시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은 인생에서 한번도  도예를 하지 않으신 분들이었습니다. 94세에 새로운 것을 처음 시도하다. 정말 흥미로운 일인것 같습니다. 제가 그 나이가 되었을 때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 할 용기가 있을까요?










이 분들 중에는 귀가 잘 안들리는 분들, 손가락에 관절염이 걸려서 흙을 잘 못누르시는 분들, 손가락 하나가 부러져서 활동을 잘 못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도전한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제가 워크샵을 이끌었지만 무언가 제가 더 배운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오늘을 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블로그에 들러 주시는 여러분들도 도전하기엔 너무 나이가 늦었다 생각한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아직 안 늦었습니다. 바로 오늘 시작하세요!



www.sunae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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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스러운 글 솜씨도 없는데 들려서 끝까지 읽어 주시는 분들 행복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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