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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4 레지던시

이집트가 숨쉬는 피트리 뮤지엄(Petrie Museum): 다섯호흡- The Festival of Pots

피트리 뮤지엄(Petrie Museum)레지던시가 마무리 되어가는 가운데 이제 결과물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번갈아 돌아가면서 진행했던 워크샵의 결과는 아래와 같이 전시가 되었어요. 나이어린 아이들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만드신 항아리들 치고는 상당히 수준이 좋은 것 같아요. 단순히 테크닉만 가르쳐 주지 않고 취미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잘 짜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의 창의력을 끌어내는 데 힘을 쏟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Petrie inspired Pot Making Workshops with locals, culminating in The Great Camden Pot Seriation Installation
Where: North Cloisters, UCL
When: 20 May -14 June 2014
Free


6월 7일 토요일에는 Festival of Pots라는 항아리 페스티벌이 열렸답니다.

 페스티발에서는 Smoke Firing, 이집트 빵을 항아리에 구워보는 행사, 맥주 만들기, 발효 식품 만들기 등등이 시연이 되었는데 저희가 모두 주관한 것들이예요. 특별히 발효 식품을 테라코타 항아리에 만드는 행사에는 제가 김치도 만들어서 같이 참여를 했답니다.


The Festival of Pots: a public open day at UCL to celebrate and explore the Petrie collection of ancient Egyptian clay vessels.
Where: Inside and outside the Petrie Museum, Malet Place, UCL.
When: Saturday 7 June, 12 – 4pm
Free
We will be baking ancient Egyptian bread, beer and fermented foods in terracotta moulds and pots, smoke firing pots made by locals, and ceremonially smashing the giant pot! Other highlights include the Pot Orchestra and Egyptian Street Food.


FERMENTED FOODS 발효 음식과 도자기 1





항아리 페스티발 중 하나로 Ellie Doney는 발효 음식에 관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스튜디오 친구인 Katy Jennings와 저도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즐겨 먹는 Sourdough(사워도우)라는 빵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레서피를 연구해서 현대에 맞게 조금 변경하고, 이집트 사람들이 사용하였던 도자기 빵 몰드를 만들어서 오븐과 가마에 구웠습니다. 이미 많이 만들어서 구워져 나왔네요!



밑이 뾰족한 거 보이시나요? 그 이유는 잠시 후에 나옵니다.


갓 구운 빵이 참 먹음직스럽게 보입니다.



이렇게 올리브유와 소금에 찍어서 같이 먹습니다. 



앨리가 케이티가 만든 빵 틀과 빵을 보여주는데요, 고대 이집트 당시에 이렇게 밑이 뾰족하게 항아리를 만들었던 이유는 지금처럼 부엌이 있어서 항아리를 바닥에 놓는 면이 있어야 하는게 아니라 모래 같은 곳에다가 푹~ 찔러넣고 요리 했기 때문에 더 안정성 있었던 형태 였답니다. 그대신 작은 링 같은 것을 만들어서 저희가 구울 수 있게 했어요. 어쨌거나 모양이 상당히 아름다워요~



앨리 앞에 완전 부푼 것 같은 공은 바로 빵 반죽인데요, 어제 밤에 만든 반죽을 발효 시켜서 이렇게 팽창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조그맣게 떼어서 구우면 이렇게 맛있는 빵이 되지요.



이 반죽은 아래 보이는 항아리에서도 발효 시켰는데요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거품이 뽀글뽀글... 냄새도 나고!

관람객들이 보고 만지고 먹을 수 있는 오감충족 전시와 이벤트를 했답니다~


아래는 조그맣게 떼어서 2차 발효중~~~


아래는 빵 몰드 입니다. 많이도 만들었네요. 재료는 테라코타 흙입니다.


가마와 오븐으로 고고~!


정말 잘도 구워집니다. 물론 가마 안은 깨끗히 치운 후 음식을 구워야 겠죠?





FERMENTED FOODS 발효 음식과 도자기 2

앨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한 프로젝트 이지만 음식과 도자기에 대해 항상 관심이 많고 프로젝트를 하는 저도 함께 참여 했어요. 바로 김치를 만들었지요~ 외국인이라고 안봐주고 엄마가 가르쳐 준대로 그대로 강하고 맵게? 만들었어요.

아래는 이집트 맥주! 항아리에 발효 시킨 맥주 냄새가 정말 좋아요. 생강향이 정말 좋았어요. 솔직히 맥주 냄새는 별로 안났다는 ㅋ



여기에 바로 김치가 가득~



사람들이 맛보고 맵고 강하다고 난리 치는데 앨리는 맛있다며 남은 거 다 자기가 먹겠다고 난리 였습니다. 외국인들도 각각 입맛이 다르니 뭐 ㅋ




피트리 드로잉 머신 워크샵 

이집트 유물 발굴학자 피트리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깨진 항아리 파편만을 가지고도 항아리의 모습, 크기등을 알 수 있는 드로잉 기계를 만들었습니다. Bethan Loyld Worthington은 그 드로잉 머신을 자신의 방법대로 새롭게 만들어서 옆에서 워크샵을 하고 있었어요. 사진 한번 보실까용?





제가 공급한 깨진 도자기도 보이고요( 오스트리카 만들다가 남은 것들)


저 보고 있는 모습이....세상에 나 무서워...이런 모습.



Smoke Firing

바로 밖에서는 스모크 파이어링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Hanne Mannheimer가 저희가 워크샵 한 작품들을 가지고 철통에다가 넣고 Smoke Firing를 하는데, 역시나 적시 이 런던 시내 한 가운데서 연기 안나게 하려고 하면서 하니 도저히 잘 될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얼추 하고 있네요 ㅜ 









6월 5일 부터 시작된 Pots and Possibilities의 설치도 끝났어요. 11일에 Private View를 하는데 가서 사진 다시 찍어서 올리려고요. 뮤지엄 안이 워낙 고대유물이 많다보니 설치 하는데도 얼마나 조심조심 하던지. 제가 설치 하는 것도 무서워서 큐레이터가 같이 다니면서 제 작품을 놓아 주었어요. 괜히 제 작품 놓다가 B.C. 달린 항아리 조금이라도 건드리면 큰일 나요. 설치가 끝난 후 계약서에 싸인도 하고 왔는데요. 역시 런던의 뮤지엄, 갤러리들은 철저해요. 구두로 하는 약속들은 없답니다. 다 서면으로 작성하는 합리주의자들. 다 역사적으로 배워온 결과겠죠?

 아래 사진은 저희 멤버들의 작품 과정 사진 입니다. 바로 아래 것은 작가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학생과 공동 작업한 결과 이고요. 저의 Pot Diary도 맨 아래 사진에 있어요.










6월 한달 동안 전시하니 런던에 계신 분들은 꼭 들러주세요~ 여행 오시는 분들도 여행책자에는 나와있지 않은 작은 뮤지엄 방문하셔서 시간여행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www.sunaekim.com


사랑해 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

블로그 스러운 글 솜씨도 없는데 들려서 끝까지 읽어 주시는 분들 사랑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방명록 남겨 주시는 분들 사랑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