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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2014 레지던시

이집트가 숨쉬는 피트리 뮤지엄(Petrie Museum): 종이 대신 항아리, 오스트라카(ostraca) - 세호흡

UCL( University College London)안에 자리 잡고 있는 이집톨로지 피트리 뮤지엄( Petrie Museum)과 계속해서 레지던시 겸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작품도 마지막에 만들어야 해서 계속 리서치를 하고 있지만, 리서치라는 것이 하루 이틀 반짝 한다고 생각이 정리 딱! 정리되면 좋겠지만, 프로라면 모두 아시겠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지난 달에는 마지막으로 퍼블릭과 하는 워크샵을 마지막으로 워크샵 프로젝트는 마무리를 짓고 이제 작품을 만들어야 할 시간이 왔어요. 워크샵 하기로 한 장소에 갔더니 교회였는데, 한국 예배 시간도 쓰여 있더라고요.

유스턴(Euston)역 근처에 모든 회사 빌딩을 지나 지나 도착한 곳은 The Crypt라는 곳인데요, 세인트 메리 교회 입니다. 지하에 Third Age Project라고 쓰여 있고 그곳으로 들어가니 은퇴하신 젊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같이 모여 운동도 하시고 세라믹 워크샵도 하시는 그러한 문화공간 이었습니다. 특별히 Third Age라 부르는 것은 대학도 나오시고 교육을 많이 받으신?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 하네요. 





이번 워크샵에서는 피트리 뮤지엄( Petrie Museum)의 복원 전문 선생님도 오셔서 어떻게 부서진 조각으로 항아리나 그릇의 형태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지도 간단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래 보이는 항아리 조각들은 진짜 고대 이집트의 항아리 조각들 입니다. 그냥 비닐백에 넣어 오시고 우르르~쏟아 내시는데, 거기 담겨 있던 흙 부스러기라도 담아오고 싶었답니다. ㅋ





하나의 조각을 골라서 같이 크기와 형태 측정도 해보고 그리고 직접 만드는 워크샵도 했습니다. 이집트의 음식에 관해 조사 하고 특정 음식을 위한 항아리 만들기에 도전했답니다.







작품을 위해서 다시한번 피트리 뮤지엄(Petrie Museum)에 방문하였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작품 전시 될 곳을 둘러보기 위해서였고, 또 항아리 shards가 어떤식으로 뮤지엄에 전시가 되어 있나 다시 한번 보러 갔습니다. 보니 작은 종이에 설명과 함께 쓰여져 있어요. 다양한 문양도 있고...오스트라카는 많지 않았지만 뮤지엄 번호가 같이 쓰여 있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스튜디오에 돌아와서 이집트 항아리를 모방하여 테라코타와 스톤웨어 흙으로 항아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초벌 구이 후 일부러 던져서? 부술 거지만 그래도 디테일도 신경을 써야 겠죠? 아래 사진은 만들고 있는 도중 사진 이랍니다~





이전 포스팅 이집트가 숨쉬는 피트리 뮤지엄( Petrie Museum)- 두 호흡 에도 소개가 되었듯이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가 비쌌기 때문에 항아리 파편(오스트라카, 오스트라콘)에 그림도 그리고 쇼핑 리스트, 영수증 기능도 하는 등 종이 대신으로 사용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오스트라카의 사진을 한번 올려 봅니다. 영수증, 세금, 일기, 날씨, 편지 등..다양하게 파피루스 대신 쓰여진 것이라 정말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너무 일반적인 일상의 삶을 기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 예전 사회 시간에 배웠던 아테네의 투표도 그리스 항아리 파편으로 대신 사용하였고, 이제는 이름도 가물거리는 도편 추방제도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도자기의 도를 써서 도편.이었던 것이라 깨달으니..예전에는 정말 외우기에만 급급했었나 봐요.


제가 요즘 관심 있어하는 everyday life을 도자기로 표현하는 작업과도 일맥 상통하고, 이런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가슴 떨리는 것을 보니 저는 정말 도예가이긴 한가 봅니다. 물론 취미가 아니고 '직업'이기 때문에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 때도 많지만 이런 새로운 도전을 주는 프로젝트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겠죠?







저의 작품들은 추후에 FESTIVAL OF POTS 이라는 이벤트와 전시에 진열이 될 것인데, 그 전에 또 작품 발전 과정과 모습을포스팅 하는 시간 마련할게요~

영국은 부활절 홀리데이가 다가와서 다들 들떠 있는데... 저는 가마를 쓸 수 있는 기간이 그 때밖에 없어서 부활절에 꼼짝없이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ㅜㅜ 그래도 혼자라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작은 희망을 가져 봅니다!


FESTIVAL OF POTS: CELEBRATING 25 YEARS OF THE FRIENDS OF THE PETRIE MUSEUM

Date: Saturday 7 June | Time: 12-4pm | Location: Petrie Museum of Egyptian Archaeology | Price: Free | Age group: Any |

Join us in Malet Place and The Petrie Museum to celebrating everything good about the humble pot. Have a go at making pots watch a demonstration of smoke firing, take part in the pot orchestra and find out what happens to the biggest pot we have made!
A free drop in festival with themed refreshments to buy


www.sunaekim.com


사랑해 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

블로그 스러운 글 솜씨도 없는데 들려서 끝까지 읽어 주시는 분들 사랑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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