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ITISH CERAMICS/도자기로 보는 인생

본차이나는 메이드 인 차이나?

본차이나(Bone China) Made in China(메이드 인 차이나)?



결혼 혼수나 예단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단어인 ‘본 차이나’는 언뜻 그 이름을 들으면 차이나(China) , 중국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다.  본차이나를 중국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사실 본차이나의 기원은 영국이다. 본차이나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경질자기와 연질자기에 대해 일단 잠시 알아보자.  

 

유럽 도자기의 역사를 살펴보면 연질자기(soft-paste porcelain)와 경질자기(hard-paste porcelain)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경질자기라고 불리우는 것들은 중국, 한국, 일본에서 만들어졌던 단단한? 백자이다. 장석질의 원료를 사용하는 자기이다. 반면에 연질자기는 영어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프트 페이스트 포셀린, 유럽에서 발명되어진 부드러운 자기라고 이해하면 쉽다. 제작과정에서 연질자기는 좀 더 투명하고, 가소성(plasticity)이 높은 성질을 가지고 있고, 강질자기는 투광성은 적지만 강도가 높다. 한국의 달항아리와 영국 도자기 찻잔을 떠올려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독일이 경질 자기를 발명한 이후에도 영국은 경질자기 생산이 어려웠는데 그래서 그 과정에 발명된 것이 연질자기의 일종인 본 차이나이다.

사실 본 차이나를 발명한 사람이 누군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반적으로 말할 때, 스포드 공장의 창시자인 조사이어 스포드(Josiah Spode)는 무엇보다 본차이나를  발명하고 발전시켜온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본차이나(Bone China)는 본애쉬(Bone Ash)와 차이나(China, 도자기) 의 합성어인데, 재료 중 본애쉬가 30% 이상, 장석, 고령토(Kaolin)이 함유되었다. 여기서 본 애쉬는 소 뼈를 갈아서 구워서 만든 일 종의 재이다.

한국도자기에서도 내세우는 파인본차이나(Fine Bone China)는 보통 원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본 애쉬가 50퍼센트 정도 이상 들어간 경우이다. 더 하얗고 단단하다고 알려져있다.


영국의 도예가 스티브 딕슨(Stephen Dixon)은 이러한 본차이나의 기원과 역사를 이용해 호주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하는 동안 소뼈 대신 레지던시 기간에 수집한 캥거루 뼈를 이용해 작업을 하기도 하였다. ,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듯이 차이나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도자기 제품이 아닌 영국에서 만들어진 연질 자기의 종류이다. 영국에서는 제페닝(Japanning)옻칠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우스갯소리이지만 우리나라의 도자기가 중국보다 먼저 영국에 전해졌으면 본차이나가 본코리아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www.sunaekim.com




Written by

Ceramic Artist Sun Ae Kim


공식홈페이지 www.sunaekim.com

한국어블로그 bakedpottery.tistory.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sunae.kim

인스타그램 @bakedpottery

트위터 @SunAeKi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