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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8: 도구 이야기(Tools that Spoke to me) 드디어 사진을 찍고야 말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과일 두어개 먹고 휙~~~~하고 자전거로 약 15분 정도 달린 후 도착한 바다의 모습입니다. 차가운 물속에서 수영하고 계신 할머니 한분이 물속에 들어가면서 추워서 이상한 소리?를 자꾸내는 Matt을 보고 한마디 하십니다. 'It is fantastic!' 저는 막~ Matt이 이상한 목소리 내는 것을 보고 배꼽 빠지게 웃다가...차가운 물때문에 계속 OMG~만 외치면서 거의 울뻔 했습니다. ㅜ 할머니 완전 60-70대 같으셨는데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바다를 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뿐입니다. 세상에나 이런 아름다운 바다가 다 우리를 위해 반겨 주고 있다니!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나왔지만 중간에 보이는 구름, 안개 같은것이..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7: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벌써 레지던시를 한지 7일째 맞이하고 있네요. 내일이면 모든 작업을 마무리 하고 5시에 작은 전시회를 열게 됩니다. 이제 제 작업도 모양새를 갖추어 가는데, 오늘 아침에 가마를 열었더니 두둥.. 낮은 온도의 흙을 넣었는데 그게 완전 보글보글 부풀어 올라서 많은 작품을 쓰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건진것? 가지고 다시 이것저것 만들어 보았어요. 꽃도 다 계산해서 만들었는데 완전 더 필요하고, 생각보다 소성 과정에서 많이 줄어 들었네요. 런던에 가면 더 만들어서 꽃을 촘촘하게 심어야 겠어요. 오늘 아침에 한 사진들 입니다. 오늘은 또 smoke firing을 할 것이기 때문에 조금 남겨두었어요. 아침부터 온 스튜디오 식구들이 바쁘네요. 그 바쁜 현장?을 제가 사진으로 남겨 두었답니다. 여기 온지 몇일밖에..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DAY 6: 장작패기와 슬램볼 마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스튜디오에 가마를 확인하러 가니, 이 가마가 이상합니다. 아직도 온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헉..내가 설정한 프로그램에 따르면 벌써 끝나고 온도가 떨어지고 있을 때인데 무슨 문제인가. 1220도에서 10도 올라가는데 두시간은 걸리는 것 같아서 확! 꺼버렸습니다. 다행히 유약은 시유하지 않았으니 흙만 괜찮다면 녹아내릴 염려는 없습니다. 아침을 또 대충 과일로 때우고 스튜디오에서 미뤄 놓았던 드로잉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나에게 있는 거라고는 여기 올때 산 드로잉 북 하나와 펜 뿐입니다. 잉크를 사고 싶었으나 없어서 철물점에 없어서 포기하고 구석에 있던 코발트를 반스푼 물에 타서 대신 잉크처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대로 종이를 가마에 넣으면 Kiln Selves가 완전 파랗게 변하겠지 ..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5: 누군가의 도구 오늘은 주일입니다. 교회에 가는 날인데 시골에 있으니 교회도 가기가 쉽지 않네요. 못알아듣는 데니쉬로 교회에 가서 몇시간 앉아 있느니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또 너무 안일하게 있는 것 같고. 믿음을 다시 강건하게 다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화가 필요합니다.요즘 들어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나의 진로가 기로에 섰을 때, 인생이 내가 원하는 데로, 생각하는데로 가지 않을때 울고, 불평하고, 현실을 인정못하고,체념하고, 또 감사하고 이러한 서클을 많이 겪고 더이상 생각해도 울음이 안나올때 즈음 되면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데 또 막상 다가오기 전에는 힘든 것 같습니다. 사람이 그래서 사람인가 봅니다.레지던시 기간이 이제 중간이 넘으니 이제 firing(소성)을 걱정해야 합니다..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4: 도구 사냥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어제 저녁 먹다 남은 것으로 아침을 먹고, 수영을 하러 나갔습니다. 같이 온 스튜디오 친구중 한 명은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30분 정도 일찍 나가고 우리는 자전거를 빌려서 바닷가를 향해 나갔습니다. 어제 오신 Paul Scott 아티스트도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바닷가 가서 사진기라도 잊어버리거나, 완전 높은 자전거 타다가 넘어지기라도 할까봐 사진기를 안가져 가서 사진은 한장도 없네요. 하지만 정말 추운 물 속에서 10여분 정도 수영하다 그냥 모래사장에서 대충 말리고 또 다시 자전거 타고 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정말 좋은 날씨에, 물도 깊지 않고( 수영해서 가면 갈수록 얇아지는 신기한 바다 ㅋ) 자전거 타는 것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바람을 느끼면서 깨끗한..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 DAY 3: 나를 대표하는 도구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 9시 52분 입니다. 허걱! 하는 목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어제 좀 피곤했을까 이렇게 늦잠 자기는 또 처음입니다. 영국에서도 항상 부지런하기로 유명한데 말이죠. 런던에 있었으면 아침 운동을 가는 날인데 10까지 잤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아침을 바나나와 배로 대충 때우고 스튜디오로 가니 Skælskør(스캘스카..라고 읽는 것 같습니다)의 작은 지도가 보입니다.제가 있는 곳의 명칭입니다. 근처에 local museum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길을 묻고 떠납니다. 두시간이면 충분히 왔다갔다 하겠지 하고 떠나니 오늘은 11시 부터 문을 연다 합니다. 시계도 없어서 근처의 가계 시계를 힐끗 쳐다보니 약 10분이 남았습니다. 어제 앞치마를 산 charity shop에 가서 작은 원피스를 하나 ..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2: No Tools 아침에 눈을 뜨니 벌써 9시가 다 되어 갑니다. 어제 밤에 잠이 들면서 9시에 아침 먹자고 했는데 말입니다. 얼른 샤워하고 내려가니 친구들은 벌써 아침 다 먹고 있습니다. 단호박마차 한개 입에 물고 내려가서 아침 먹으면서 이야기 하고 올라오니 창문 너머로 Paul Scott의 새로운 작업이 완성이 되어 갑니다. 중국에서 타일을 수입해서 나무 크기 만한 작업을 공원에다가 하고 있다니 어떻게 완성이 될지 궁금합니다. 내일 영국에서 도착한다고 하니 제대로 된 완성작과 아티스트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안의 가마들과 스튜디오를 제대로 보러 나섰습니다.아래 보이는 드럼통에 smoke-firing, 일명 꺼먹이 소성이라고 도자기 표면에 까맣게 그을음을 먹이는 소성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완전 ..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1 2013년 여름 같이 제가 소속되어 있는 Studio Manifold가 발음하기도 힘든Guldagergaard(굴라야고)라는 덴마크 코펜하겐 근처의 International Ceramic Research Centre에서 7일간의 레지던시를 제안 받았습니다. 저 Sun Ae Kim, Matt Raw, Bethan Lolyd-Worthington, Ellie Doney가 함께한 여행을 7일간 블로그에 빠짐없이 기록하려합니다. 이전에는 레지던시를 해도 포스팅을 제대로 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혼자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생각을 데일리 블로그를 통해서 정리하고 싶은 것들도 있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어떻게 도예가로 작업을 기획하고 만들고 하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그리고 기존의 작업이나 현.. 더보기
시간 맞추어 드로잉 하기 벌써 십년도 지난 일이지만 5시간에 맞투어 A2사이즈에 수채화를 그려야 했던 입시 시절그 시간을 맞추려고 고도의 노력과 집중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어린 나이에 매일 안양에서 서울로 오가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꿈이 있어서 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에 길들여진 나의 집중력이 지금도 유학 생활에 한몫 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19세기에 영국의 도기 인물상 들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빨리 만들어진것에 착안해서 시간에 따라 드로잉이 어떻게 나의 작업에 변화되고 응용되는 것인가 한번 실험해 보았습니다.같은 이미지로 시간을 나누었어야 하는데, 우선 이때는 펍에 직접 접시들과 도자기 드로잉 재료들을 가지고 가서실시간! 으로 그려 댔으니, 물론 사람들 주목을 받은것은 물론이고~ .. 더보기
Pub Crawl- 런던 펍의 역사를 관찰하는 이벤트에 다녀왔어요 'Pub Crawl ' 런던 펍의 역사를 관찰하는 이벤트에 다녀왔어요지도 교수와 우리 admin아주머니가 이메일을 서로 나에게 전달해 주면서 꼭 신청하라고 했던 이벤트,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크라프트 갤러리중의 하나인 Marsden Woo Gallery 가 주관?하고 Pubco Research Centre가 진행하는 이벤트에다녀왔습니다. 무언가 하니, 런던의 숨어 있는 역사를 알 수 있는 펍에 다니면서 펍의 건축 디자인과 아이덴티티, 만들어 질 때의 문화적 상황등을 알아 보는 이벤트 였어요. 제 논문 주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일찍 신청했는데, 완전 예약이 다차고, 그래도 waiting list에 넣어 놓고 무조건 간다!는 식으로 기다렸더니, 연락이 오더라고요. 한사람이 취소했다고~야홋! 그렇게 나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