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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ERAMICS/영국에서 도예가로 살아가기

도자기 피겨린으로 바라본 18세기 영국의 삶과 문화 2

도자기 피겨린으로 바라본 18세기 영국 삶과 문화2


 

지난 영국 피겨린 도자기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먼저피겨린의 시작 연회장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독일 도자기 대하여 소개하였습니다.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이하 V&A) 소장되어 있는음악 수업’ ( The Music Lesson, 1765)’이란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국의 피겨린이 어떠한 방법으로 프랑스 극장과 귀족들의 취미를 담은 다큐멘터리식의 도자기로 발전되어 왔는지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사진1, 사진 2 - 음악 수업( The Music Lesson), 첼시 포슬린 공장(Chelsea Porcelain Factory) 조셉 윌름스( Joseph Willems) 디자이너 작품, V&A 소장, 1765 , 40.6 cm x 27.9 cm

 

2. 프랑스 극장과 취미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국 도자기

 

가장 먼저 피겨린 작품은 영국에서 제작되었지만, 만들어진 역사를 살펴보면 다양한 유럽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아 영국화된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영향을 받은 문화가 프랑스 왕실의 태양왕루이 14(Louis XIV, 1638-1715) 공연문화(theatre)로부터 입니다. 그가 프랑스 왕정을 다스릴때 7 때부터 발레를 배우고, 40 넘는 발레 공연에 무려 80개의 역할로 출현하기도 하였습니다.[1] 왕립 무용 아카데미(Académie Royale de Danse, 1661) 설립   궁정을 중심으로 화려한 공연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문화는 이후 유럽의 왕실들의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음악 수업( The Music Lesson)’ 작품은 당시 프랑스 화가인 프랑수아 부세 (François Boucher, 1703-1770) 유화 작품플루트 레슨(Les Flûteurs  혹은즐거운 수업이라고 불리기도 , 1757-1766)’ 비교해 있습니다. [2] 사진에서 보면 피겨린음악 수업 부세의 도자기 버전이라고 있을 정도로 많이 닮았습니다.




사진 3 –‘즐거운  수업( L'Agréable Leçon)’, 캔버스에 유화, 프랑수아 부셰 (François Boucher)작품, 호주 빅토리아 내셔녈 갤러리 소장, 1748년작, 92.5 x 78.6 cm

사진 4 그들은 포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Pensent-ils au raisin?)’, 캔버스에 유화, 프랑수아 부셰 (François Boucher)작품, 아트 인스티튜드 시카고 소장, 1747 , 80.8 x 68.5 cm

 

그럼 과연 그림과 도자기 중에 어느 것이 먼저일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당시에 만들어진 유럽의 도자기 피겨린 들은 대부분이 동시대의 유명한 화가의 그림, 판화를 도자기 라는 장르로 옮겨진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영국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들(Potters) 공장의 디자이너들은 작품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서 마치 한번 검증된 주제로, 어떻게 보면안전한주제를 선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호에서 다룬 바와 같이 영국의 피겨린들은 왕실 헌납이 아닌 판매를 위해서 제작이 되었으니까요. 그럼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서 공식을 적용해 보면, 피겨린을 이해하는데 많은 열쇠가 됩니다. 그림이 도자기보다 먼저이고, 사실 만들어진 날짜도 보면 1748년과 1765년으로 그림이 도자기를 앞서게 된다는 사실을 있습니다. 

 

 음악 수업 부세의 유화 작품에서 유래 되었다면, 그림은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요? 단순히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게 플루트를 가르쳐 주는 음악 수업을 묘사한 작업일까요? 아니면 상상의 파라다이스를 표현한 것일까요? 그렇다고 보기에는 무언가 조금 이상합니다. 그림만 보면, 아무도 같지 않은 어둡고, 무너져 가는 건축물이 있는 한가운데에서 양을 치는 목동이 여자 목동에게 플루트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제가 보이에는 분명 남자아이는레슨 목적이 아닌 사심이 따로 있음이 다분하게 보입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제목인음악 수업 풍자적인 뉘앙스도 풍기게 됩니다. 요즘 인터넷 용어로음악 수업이라  하고 연애 수업이라 읽는다 말해도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퍼즐 찾기가 시작 됩니다. 그림을 그린 배경을 살펴보면 사실 유화는 발레무언극이자 오페레타 작품이었던몽모라시 골짜기’ (La Vallée de Montmorency, 1752) 장면을 묘사한 것입니다. 발레 무언극은 또한 감독이였던 찰스 시몬 파바르 (Charles-Simon Favart) 1745 작품템프의 포도 수확 (Les Vendanges de Tempé )’이라는 작품에서 발전 것인데, 파바르가 바로 부셰의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부는 그로부터 오페레타의 무대 디자인부터 의상 디자인까지 맡게 됩니다. 작품에 대한 줄거리는 아직 필자가 찾지 못했지만, 작품의 다른 장면을 묘사한 유화 작품을 보면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상이 됩니다. 그들은 포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번역되면 가장 이해하는 적절할 같은1747 Pensent-ils au raisin?’ 그림은 마치플루트 레슨 다음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 입니다. 이제는 목동이 친해져서 여자 목동이 남자 목동에게 포도를 먹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정말 흥미롭게도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 공장 (Sèvres Porcelain Manufacture) 장면을 유약을 칠하지 않은 하얀 피겨린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세트로요.[3]




사진 5- 플루트 레슨(The Flute Lesson), 세브르 제작, 게티(The J. Paul Getty)뮤지엄 소장, c.1757 – 1766

사진 6- 그들은 포도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Pensent-ils au raisin?), 세브르 제작, 게티(The J. Paul Getty)뮤지엄 소장, c.1757 – 1766

 

아무런 채색이 없다고 해도 도자기의 장면들은 남녀 목동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복장 (목동들이 이러한 좋은 옷을 입고 양을 쳤다기엔 무리가 있으므로) 입고, 동화 속에 나올 듯한 장소에 포도, 음악, , 자연 상징하는 커플간의 사랑 등을 나타냅니다. 또한 도자기의 주제가 판토마임 연극의 성향처럼 연기자들의 대화보다는 시각적으로 과장해서 나타내는 중점을 두었을 것이기 때문에 관객들로부터 장면과 스토리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무대 디자인과 연기자들의 옷을 통해 시각적으로 풍부한 표현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랑의 대화가 부세의 유화를 통해 디자인되고, 화려함과 매력이 도자기 피겨린으로 다시 재해석되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도자기는 당대의 가장 화려한 연극 문화를 반영했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인은 구매할 없는 높은 가격에 거래 되었습니다. 귀족이나 왕실의 문화와 친밀해서 이러한 다양한 유럽의 문화가 녹아 있는 이러한 피겨린에 깃든 동시대의 문화를 자신의 생활에서 이해 있는 사람이 고객이었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이렇게 보면음악 수업 안에 장식하는 소유주의 인생 상을 대변하는작은 무대( theatre)’였을 것입니다. [4]

하지만 당대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가이자 비평가 드니 드디로 (Denis Diderot, 1713 -1784) 이러한 피겨린에 영감을 부세의 작품을 종종 비판하였는데, 이유는 부세가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작품을 제작하였기 때문입니다.[5]  드니로는 1761 살롱에서 열린 부셰의 작품들을 보고 남성의 시선에서 여성만을 묘사한다든가 사람은 진실 말고는 모든 것들을 표현할 있다(‘Cet homme a tout—excepté la vérité)’ 라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부세 작품을 보면  현실적인 모습과 동떨어졌다는 점을 쉽게 있습니다.[6] 하지만 부셰의 작품이 당대의 궁정, 귀족들, 부유층의 가볍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취향과 유행을 가장 반영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하나의 스타일을 이루게 됩니다. 이러한 시대에 같이 정점을 이루었던 연극과 오페라도 자연스럽게 함께 스타일을 발전시켜 가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사실 오페라 코미크(Opéra-Comique) 부유층과 아닌 매년 열리는 파리의 아트페어(fairs)에서 일반인들에게 공연했던 것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7] 오페라 코미크가 발은 길거리에 그리고 다른 발은 궁정에 두는이탈리아 코메디아 아테 (Commedia Dell'Arte)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았을 캐릭터는 동시대 사람들과 사회상을 반영한 다고 있습니다.[8]   , 부세 회화 작품이나 도자기 피겨린음악 수업속에서는 가난한 목동들의 모습에 궁정과 귀족, 부르주아의 취향을 반영하여 가장 화려하게 장식되게 됩니다.



<다음 계속>

 



[1] Prest, Julia. 2001, ‘Dancing King: Louis XIV's Roles in Molière's Comedies-ballets, from Court to Town’, The Seventeenth Century, Vol 16(2), Manchester University Press, Manchester, p. 283–298.

[2]부셰는 당시 18세기 프랑스의 로코코 스타일을 주도했던 화가로 현실보다 아름다운 이상의 스타일로 작품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3]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작품은 금값이 도자기 값과 비슷하게 비싸다고 붙여진 별명화이트 골드 불렸던 도자기의 최고 정점의 시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4]부셰의 작품들은 대부분 목가적 회화 (Pastoral painting)라고 하여 농촌의 한가한 자연과 어울러진 장소에 남녀가 사랑을 속삭이는 모습들입니다.  이러한 부셰의 작품이 당대의 귀족들, 부유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하나의 스타일을 이루게 됩니다.

[5]  드니 드니로(Denis Diderot, 1713-1784) 백과사전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가, 작가, 비평가 입니다.

[6] Perrin Stein, ‘François Boucher (1703-1770)’, Heilbrunn Timeline of Art Histor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Viewed 20 October 2013, <http://www.metmuseum.org/toah/hd/bouc/hd_bouc.htm>

[7] Hyde, Melissa. (ed.) 2006, Rethinking Boucher, Vol. 15 of Issues& Debates, Calif Getty Research Institute, Los Angeles, p.135.

[8] A Brief History of Commedia, video recording, Commediaworks, London, Featuring in the National Theatre, Viewed 19 February 2013, < http://www.nationaltheatre.org.uk/video/a-brief-history-of-commedia >

 



www.sunaekim.com


사랑해 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


월간도예 2014년 5월호에 실린 내용입니다.연구하는데 혼심의 힘을 쏟았으므로 마구 퍼가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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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 안받고 퍼가다 걸리면 바로 연락들어감. 이래봐도 체력이 국력. 도예하려고 근육키우는 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