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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CERAMICS/영국에서 도예가로 살아가기

영국에서 도예가로 살아가기 - 하나. 학생(Undergraduates/ Graduates)을 위한 기회들

잡지의 구독과 판매를 encourge하기 위해서 일부러 저해상도 편집본을 올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블로그 포스팅에 글로 넣어 놓았어요 :) 사진과 편집된 글 찾아보시고 싶으신 분은 월간도예 2014년 1월호를 참고해 주세요~




영국에서 도예가로 살아가기


 

1월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January 라틴어로 (Door) 이라는 뜻을 가진 신 야누스(Jan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야누스 신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지나온 날과 앞의 날들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는1월은 졸업식을 준비하면서 과거의 날들을 정리하고 돌아보는 시간인 동시에 졸업 후의 계획을 세우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제 2013년의 문을 닫고 2014년을 두드릴 시기에 월간도예의 새로운 개편으로 1월 호부터 영국의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번째로 영국 도예과 학생들과 작가들이어떠한 영국의 시스템과 기회들을 이용하여 예술로써의 도예를 직업으로 삼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가 대략적으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3?개월 동안영국의 정부, 기관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이 기회들이  도예과 학생들( 학사, 석사), 졸업 후의 젊은 예술가, 그리고 전문 도예가, 도자 디자이너들의 활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마지막으로는 한국에 있는 도예과 학생들과 젊은 도예가들이 이러한 영국 시스템을 이용해 글로벌한 도예가로 어떠한 방법으로 새로운 문(Door)열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하나. 학생(Undergraduates/ Graduates)을 위한 기회들

영국의 대학들은 학생 때 부터 학교, 기업과 정부로 부터 예술에 대한 지원이 폭넓고, 먼저 영국의 미술 대학교 내에서 대학생 때 부터 어떻게 졸업 후를 준비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미술 대학교(College)는 한국의 대학교(University)시스템과 달리 학사 때부터 교양을 많이 듣지 않고 오직 자기의 전공과목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술대학에서는 학사과정 3, 석사과정 1~2년 동안 코스를 통하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이미 1~2학년부터 집중적으로 생각과 준비를 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수업 과정(Course works)을 통하여 스스로 준비하는 것도 있지만, 학교와 학과 내에서 시스템을 구축해 놓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학생들은 1-2학년 때부터 방학 때 실무 연수(Work Placement)나 인턴십을 통하여, 자신이 원하는 길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서 의무적으로 해야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도자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도자 디자인 회사에 제안서를 내서 자유롭게 실무 연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무급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때로는 유급으로 일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들도 이러한 학생들을 매년 많이 받아들이는 전통이 있고, 항상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원하므로 학생과 회사 사이에 윈-윈 시스템으로 잘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국의 전통이 깊은 로열 크라운 더비( Royal Crown Derby), 영국의 가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덴비(Denby) 회사로 같이 공부한 친구들이 저와 같은 시기에 실무 연수 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은 프로젝트에 참여 함으로 회사의 디자인에 투입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개인 프로젝트를 주기도 합니다. 영국은 학생의 나이, 성별, 인종에 전혀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서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지기 때문에 유학생들 또한 자유롭게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국 왕립 예술대학 (Royal College of Art, 이하 RCA) 석사 1학년 여름 방학 때 웨지우드 도자기 회사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었는데 그 후에 연결이 잘 되어서 프리랜서 일도 하고, 졸업 전시 후원을 받는 등 많은 도움과 혜택을 받았습니다. 회사 뿐만 아니라 작가가 되기 원하는 학생들은 평소에 배우고 싶었던 작가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서 인터뷰 후에 실무연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러한 실무연수 학생들을 때로 받곤 하는데, 영국에서는 어떻게 1인 기업인 도예가가 도예 작업을 위해 생계를 유지하는지부터, 프로젝트와 기금 신청하기, 고객 및 큐레이터와의 미팅, 전시 준비, 설치 등 모든 전반 적인 작업들을 같이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3학년 마지막 학년이 되면,  어느 정도 자신이 어떠한 길을 가고자 하는지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이때 학생들은 학교에서 ‘어떻게 도예가로 졸업 후에 살아남는가?’ 라는 주제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런던 예술 대학교(University of Arts London)의 일부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 (Central Saint Martins, 이하 CSM)의 도예과(BA (Honours) Ceramic Design) 학생들은 모두 마지막 학년인 3학년 때 Professional Practice’라는 수업을 듣게 되는데, 학생이 원하는 길에 대한 연구 조사, 인터뷰 후에 리포트를 내고 발표를 하게 되는 수업입니다. 도자 디자이너, 작가, 3D 디자이너, 조명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패턴, 형태 디자이너 등 구체적인 직업을 조사할 수도 있고, 실무자 인터뷰를 통해서 자세한 질문들도 할 수 있습니다. 석사나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석사과정을 하고 있는 학생들 혹은 도예가, 디자이너를 찾아서 인터뷰 해서 학교로 다시 돌아간 이유,  석박사과정을 통해서 얻게 되는 장단점 등을 조사해서 자신 선택한 진로의 표본으로 삼기도 합니다. 필자도CSM의 학생들의 요청으로 두세 차례 인터뷰를 받은 경험이 있는데 석사과정 이후의 도예가로서의 직업에 대한 변화, 만족도 등을 질문받았으며, 스튜디오 매니폴드(Studio Manifold)의 공동 대표로서의 스튜디오의 설립, 유지, 활동 등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다음 예로는 글쓴이가 졸업한 RCA에서는 전체 학교에서 FuelRCA (http://fuel.rca.ac.uk)라는 직업 개발 서비스(professional development service)있어서 주로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워크숍, 강연 초대, 일대일 서비스 등을 제공해 주곤 합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학생들의 졸업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저도 석사 과정 때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졸업 후 예술로 살아가기에 대하여 유익한 도움들에는 ‘예술 저작권에 대한 소개, 변호사와 일대일 클리닉, 졸업 전시회를 통한 비즈니스 기술 쌓기, 꿈꾸던 직업 찾기, 보도자료(Press Release) 쓰는 방법, 큐레이터와 이야기하는 방법 등 실질적인 도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RCA에는FuelRCA말고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 경영학과 학생들과 협력하여 창업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 2년 동안 발전시킨 제품을 상업화시킬 수 있는 자금과 여러 도움을 제공해 주는 InnovationRCA 프로그램 등 예술 작품이 창업 아이템이 되는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밖에서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는 a-n 이라는 미술 전문 잡지가 있습니다. 이 잡지는 영국의 대학교(학사 기준) 마지막 학년에 무료로 온라인 잡지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별히Jobs&Opps 부분은 영국에서 예술 관련 전시, 프로젝트 기금 관련 기회들을 포스팅하는 것으로 유명해서 학생들이 이러한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아닌 경우 연간 7만 원 가량으로 이메일이나 트위터로도 이러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