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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5 미국 레지던시 이야기 WEEK 5 Day 30 2017년3월 20일 월요일 오늘이 미국에 딱 온지 한 달되는 날이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는데 지금도 아무것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 한 달동안 정말 잘 쉬고 잘 자고 잘 작업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할말도 없지만, 요새 정말 자주 느끼고 있는 것은 ‘사색의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색의 시간은 작가에게 작가에게 없어서는 안될 음식이다. 하루에 1끼, 2끼를 먹고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사색의 시간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생각의 궁전에 천천히 들어가려면 ‘느긋함’도 있어야 하고 ‘절실함’도 있어야한다. 게으른 상상과는 또 다른 것이다. 그래서 감사한 시간이다. 공사다망하지 않아서 좋다. 물론 사람은 사회의 동물이라 어울리고 살아가야하고, 또 그렇지 않으면 외로움을 타지만, .. 더보기
WEEK 4 미국레지던시 이야기 WEEK 4 Day 23 2017년3월 13일 월요일 작업을 했다. 하루가 참 빨리 지난다. 일기를 안쓰고 미뤘더니 기억이 안난다. ㅜㅜ Day 24 2017년3월 14일 화요일 새벽부터 휴대폰에서 징징 소리가 난다. 두 번이나 난다. 6시에 한 번, 7시에 또 한 번. 알람도 안맞춰놓고 잤는데 알림 때문에 깨니 괜히 더 피곤하다. 그래서 밍기적거리다가 일어나니 9시 30가 넘었다. 차라리 알림 없이 푹 잤다면 더 일찍 일어났을 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무슨 알람인가 자세히 보니 황색 경보. Ohio. Amber Alert이라고 적혀있다. 창밖에는 봄오는 소리가 무색하게 온통 다 하얀색이다. 눈의 세상이다. 봄이 오는 소리는 내 마음속에서만 들었나보다. 상황을 봐서는 어디 못나갈 것 같다. 눈이 계속 내.. 더보기
추워요 - 미국 레지던시 DAY 19~22 Day 19 2017년3월 9일 목요일 바람바람바람 오늘 하루 종일 물레를 찼다. 그런데 왼쪽 무릎이 많이 아프다. 만져보니 약간 덜그럭?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집에 와서 일찍 쉬었다. 내일은 열심히 굽을 깍으려고 한다. 물레를 차서 어쩔 수없이 힘이 들어가서인지 모르겠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미국 가서 남자 찾아오라고 했는데 여긴 남자고 여자고 뭐 사람이 없다.미국은 밖에 나가면 온갖 차들과 낮은 건물 뿐이다. 학교에는 19살, 20살 애들 혹은 중년이 넘어서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아주머니, 아저씨, 할아버지들. 그나저나 이렇게 중년이 넘고 60이 넘어서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나도 도자기 만들기를 평생 한다고 하지만, 한 번 사는 세상 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