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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레지던시 in 덴마크-DAY 6: 장작패기와 슬램볼 마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스튜디오에 가마를 확인하러 가니, 이 가마가 이상합니다. 아직도 온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헉..내가 설정한 프로그램에 따르면 벌써 끝나고 온도가 떨어지고 있을 때인데 무슨 문제인가. 1220도에서 10도 올라가는데 두시간은 걸리는 것 같아서 확! 꺼버렸습니다. 다행히 유약은 시유하지 않았으니 흙만 괜찮다면 녹아내릴 염려는 없습니다. 아침을 또 대충 과일로 때우고 스튜디오에서 미뤄 놓았던 드로잉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나에게 있는 거라고는 여기 올때 산 드로잉 북 하나와 펜 뿐입니다. 잉크를 사고 싶었으나 없어서 철물점에 없어서 포기하고 구석에 있던 코발트를 반스푼 물에 타서 대신 잉크처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대로 종이를 가마에 넣으면 Kiln Selves가 완전 파랗게 변하겠지 ..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5: 누군가의 도구 오늘은 주일입니다. 교회에 가는 날인데 시골에 있으니 교회도 가기가 쉽지 않네요. 못알아듣는 데니쉬로 교회에 가서 몇시간 앉아 있느니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또 너무 안일하게 있는 것 같고. 믿음을 다시 강건하게 다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화가 필요합니다.요즘 들어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나의 진로가 기로에 섰을 때, 인생이 내가 원하는 데로, 생각하는데로 가지 않을때 울고, 불평하고, 현실을 인정못하고,체념하고, 또 감사하고 이러한 서클을 많이 겪고 더이상 생각해도 울음이 안나올때 즈음 되면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데 또 막상 다가오기 전에는 힘든 것 같습니다. 사람이 그래서 사람인가 봅니다.레지던시 기간이 이제 중간이 넘으니 이제 firing(소성)을 걱정해야 합니다..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4: 도구 사냥 오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어제 저녁 먹다 남은 것으로 아침을 먹고, 수영을 하러 나갔습니다. 같이 온 스튜디오 친구중 한 명은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30분 정도 일찍 나가고 우리는 자전거를 빌려서 바닷가를 향해 나갔습니다. 어제 오신 Paul Scott 아티스트도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바닷가 가서 사진기라도 잊어버리거나, 완전 높은 자전거 타다가 넘어지기라도 할까봐 사진기를 안가져 가서 사진은 한장도 없네요. 하지만 정말 추운 물 속에서 10여분 정도 수영하다 그냥 모래사장에서 대충 말리고 또 다시 자전거 타고 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정말 좋은 날씨에, 물도 깊지 않고( 수영해서 가면 갈수록 얇아지는 신기한 바다 ㅋ) 자전거 타는 것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바람을 느끼면서 깨끗한..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 DAY 3: 나를 대표하는 도구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 9시 52분 입니다. 허걱! 하는 목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어제 좀 피곤했을까 이렇게 늦잠 자기는 또 처음입니다. 영국에서도 항상 부지런하기로 유명한데 말이죠. 런던에 있었으면 아침 운동을 가는 날인데 10까지 잤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아침을 바나나와 배로 대충 때우고 스튜디오로 가니 Skælskør(스캘스카..라고 읽는 것 같습니다)의 작은 지도가 보입니다.제가 있는 곳의 명칭입니다. 근처에 local museum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길을 묻고 떠납니다. 두시간이면 충분히 왔다갔다 하겠지 하고 떠나니 오늘은 11시 부터 문을 연다 합니다. 시계도 없어서 근처의 가계 시계를 힐끗 쳐다보니 약 10분이 남았습니다. 어제 앞치마를 산 charity shop에 가서 작은 원피스를 하나 ..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2: No Tools 아침에 눈을 뜨니 벌써 9시가 다 되어 갑니다. 어제 밤에 잠이 들면서 9시에 아침 먹자고 했는데 말입니다. 얼른 샤워하고 내려가니 친구들은 벌써 아침 다 먹고 있습니다. 단호박마차 한개 입에 물고 내려가서 아침 먹으면서 이야기 하고 올라오니 창문 너머로 Paul Scott의 새로운 작업이 완성이 되어 갑니다. 중국에서 타일을 수입해서 나무 크기 만한 작업을 공원에다가 하고 있다니 어떻게 완성이 될지 궁금합니다. 내일 영국에서 도착한다고 하니 제대로 된 완성작과 아티스트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안의 가마들과 스튜디오를 제대로 보러 나섰습니다.아래 보이는 드럼통에 smoke-firing, 일명 꺼먹이 소성이라고 도자기 표면에 까맣게 그을음을 먹이는 소성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완전 .. 더보기
레지던시 in 덴마크 DAY 1 2013년 여름 같이 제가 소속되어 있는 Studio Manifold가 발음하기도 힘든Guldagergaard(굴라야고)라는 덴마크 코펜하겐 근처의 International Ceramic Research Centre에서 7일간의 레지던시를 제안 받았습니다. 저 Sun Ae Kim, Matt Raw, Bethan Lolyd-Worthington, Ellie Doney가 함께한 여행을 7일간 블로그에 빠짐없이 기록하려합니다. 이전에는 레지던시를 해도 포스팅을 제대로 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혼자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생각을 데일리 블로그를 통해서 정리하고 싶은 것들도 있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어떻게 도예가로 작업을 기획하고 만들고 하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그리고 기존의 작업이나 현.. 더보기
시간 맞추어 드로잉 하기 벌써 십년도 지난 일이지만 5시간에 맞투어 A2사이즈에 수채화를 그려야 했던 입시 시절그 시간을 맞추려고 고도의 노력과 집중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어린 나이에 매일 안양에서 서울로 오가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꿈이 있어서 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에 길들여진 나의 집중력이 지금도 유학 생활에 한몫 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19세기에 영국의 도기 인물상 들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빨리 만들어진것에 착안해서 시간에 따라 드로잉이 어떻게 나의 작업에 변화되고 응용되는 것인가 한번 실험해 보았습니다.같은 이미지로 시간을 나누었어야 하는데, 우선 이때는 펍에 직접 접시들과 도자기 드로잉 재료들을 가지고 가서실시간! 으로 그려 댔으니, 물론 사람들 주목을 받은것은 물론이고~ .. 더보기
아플때 생각나는 엄마의 김치찌개 한동안 블로그를 업데이트 하지 못했습니다. 학업과 일때문에 너무 바빠서 잠시 한국에 다녀온다음 부터는 여러 가지 일이 동시 다발적으로 밀려와서 주체를 못하고 결국엔 오늘 몸져 눕고 말았습니다. 아파서 교회 못가보기는 처음인데, 아무도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냉장고 뒤져서 먹을거 다 먹고 겨우 눈을 떴답니다. 친한 교회 동생이 요즘에 런던에서 한국 어머니들이 하시는 플로랄 수업에 들으러 다닙니다. 플로랄 수업과 함께 영국 도자기 해외 대행 구매 하시는 분이 같이 하셔서 에프터눈 티도 마시면서 하는 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너무 사랑한다고 합니다. 저는 영국 도자기의 역사와 현재 상황, 디자인에 대해 전문가라고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시간만 있다면 저도 그 수업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 더보기
술집에서 그림 그리다 펍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life-drawing을 해야 하는데, 아직 용기가 없어서 우선학교의 ART BAR에서 영수증 같은 거를 이용해서 잠깐 연습해 보았습니다.영수증 종이가 Heat-resistant라서 매직같은 펜에는 이상하게 반응을 합니다. 뒷면까지 이렇게 다 색이 베겨 나옵니다. 원래는 하늘색 마커 였는데 뒷면이 이렇게 회색으로 변해서 뒷면을 놓고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어느날에는 펍 안에서 당당히 그릴 수 있음을 기약하면서... 더보기
self-portrait in ceramics 닮았나요?저의 개인적인 나래이티브를 리서치 연구에 쓰는 critical narrative approach를 연구, 테스트 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냥 그냥 실험만 한 나의 얼굴을 그린 드로잉 입니다. 더보기